게이머 토론장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토론] [리니지]처음으로 현질을 하던 날♬

에드가피가로
댓글: 14 개
조회: 5873
2012-06-22 12:08:40

리니지1 초창기지 뭐.

 

버그법사에 49렙 기사가 대부분이고 서버에 데스나이트가 한명 있을까 말까 했던 시절.

 

7일도면 동렙 2-3명 다굴은 주홍이로 버티며 베르시켰고 8일도면 준 지존급이었다.

 

 

중립혈에서 현질없이 렙업을 하는데 서버를 차지한 라인혈맹이 시비를 걸었고 당시 50살이었던

 

우리 혈맹 군주가 싸움질에 눈을 뜸. 피냄새에 유혹되더니 8일도를 삼.

 

그래도 상대가 되나? 라인혈맹한테..

 

개미굴에서 싸움이 났다고 해서 가보니 라인혈 2명한테 우리 혈맹원들 6명이 누워있음.

 

쌈질은 해본적도 없고 개미굴에서 개미만 잡던 사람들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간 군주가 오더만 2명 전부 베르시킴.

 

그때 처음 느꼈다.. 쵸낸 멋있게 보였다 우리 군주가.

 

평범한 가장이자 문방구 사장이었던 우리 군주가 마치 판타지 세계에서 나오는 용의 기사로 보임.

 

6일도 들고 신나게 군주만 따라 다녔다. 딱가리 ㄱㄱ

 

군주가 몸빵하면 난 옆에서 거들거나 멀찌감치 떨어져서 흑단막대만 날려댔다.

 

그랬더니 우리 군주가 용감하다며 부군주 시켜줌 ㄱ-

 

 

지금은 와우를 하며 40개 이상의 단축키도 잘 누르며 PVP를 하지만 당시 리니지의 그 단순했던

 

1.2.3.4 제자리 쌈질이 왜 그리 어렵던지..

 

 

난 겉잡을 수 없는 영웅심에 사로 잡혔다..

 

'더 강해지고.. 강해지고 싶다..'

 

 

현질을 하기로 결심.

 

가난한 휴학생.. 20대 초반.. 통장에 있던 돈 30만원을 홀라당 꺼내서 경기도 수원에 있다는 헤이샵을 찾아감.

 

사장인듯한 사람이 커피한잔 주더니 약간의 상담을 마치고 돈을 먼저 지불.

 

'PC앞에 앉아서 접속하세요~'

 

바로 200만 아덴이 들어온다.

 

'우아앗..!!'

 

 

헤이샵 ㅃ2 ~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급한 마음에 PC방에 들러서 게임접속.

 

당시 200만원으로 뭘 샀었는지는 확실히 기억이 안 나지만.. 6일도 팔고 돈 더 보태어 7일도와

 

방어구를 맞췄던 것 같다.

 

혈맹창에 "군주형! 나 7일도 샀어! 기다려."

 

군주 : 오 장하다.! 개미굴ㄱㄱ

 

 

그때..

 

난 곧바로 개미굴로 갔었어야 했다.

 

그랬어야 했다...

 

 

마을에서 주홍물약을 공짜로 나눠준다는 사람이 보였다.

 

"주홍물약 공짜로 드림~ 일단 님 장비보고 갯수를 정함. 장비가 높을수록 많이 필요할테니까연~"

 

'풋.. 이자식아.. 나 7일도여..'

 

거래창에 장비를 전부 올렸다.

 

뿌듯한 마음.

 

그러자 주홍물약 50개를 올리더라.

 

'헉!! 50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싸.'

 

하고 거래완료인가?.. 를 눌렀던 것 같다.

 

주홍이 50개가 들어와서 바로 개미굴로 가려는데 순간 내 머릿속을 스치는 불안감.

 

'내 ... 내 장비??????'

 

그렇다. 장비와 주홍물약이 교환된 것이다.

 

저거시 바로 그 유명한 리니지 주홍물약 사기.

 

 

뻔뻔스러운 섹히가 장비 쳐묵고 계속 외치기 하고 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기 님, 죄송한데 제 장비좀 다시 돌려주세요."

 

대답이 없다.

 

"님 제발.. 돌려줘요."

 

그랬더니 하는 말..

 

"10년 후에 줄게."

 

10년 후에 줄게

 

10년 후에 줄게

 

10년 후에 줄게

 

10년 후에 줄게

 

 

 

 

 

 

 

 

 

 

 

............................

 

 

난 곧바로 리니지1을 접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온라인게임을 하며 가끔씩 현질을 하기도 하지만 그 때의 그 현질맛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뭐 된통 당하고 끝났지만.

 

 

난 현재 리니지를 비롯 NC의 모든 게임들을 혐오하는 와우저다.

 

리니지, 아이온을 비롯하여 블소까지.

 

NC의 모든 게임들은 그 게임성이 와우의 발끝에도 못 미친다고 자부하지만

 

단 한가지.

 

옛날 리니지1의 그 현질의 쾌감과 점점 강해지며 솓구쳐 오르는 헛된 영웅심은 와우를 비롯

 

지금까지의 그 어떤 온라인 게임들의 컨텐츠보다도 훨씬 더 중독성이 강한 마약과도 같은 존재였다 생각이 된다.

 

 

 

무작인던 대기타고 있다가 심심해서 몇자 적었음ㅋㅋ

Lv8 에드가피가로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