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시대가 바뀌었다는걸 느낀다.(스타2 다운로드 방식을 보고)

 인터넷 잘되고 전용선 속도 좋고 어차피 '멀티' 를 자주하니까.

 

 뭐 게임 즐기는데는 좋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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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걸보고 우리나라는 영원히 패키지 시장은 재생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사람들이 너무 온라인 게임에 길들여져서 더이상 '패키지 게임' 의 멋을 잃어버린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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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산 게임은 이미 패키지 시장은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고 외산 게임도 마찬가지지만.. 게이머로서는 '정발' 에 대해서 민감한게 사실이다. 몇일전? 몇주전? 인벤 메인 화면에 파이널 판타지 한글화 소식이 들려왔더라. 그건 정말로 좋은 소식이다.

 

 그럼 이건 왜? 좋은 소식일까? 한글로 즐길수 있으니까? 물론 그렇기도 하다. 중요한건 그래도 몇몇 기업은 한국 시장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이라도..' 투자를 하여 현지화를 한다는 이야기다. 어찌된 일인지 뭔가 한글화를 누가 해주면 게이머는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라는 생각이 퍼져있는 듯 한데. 사실 그건 잘못된거다. 소비자가 판매자한테 감사를 해야 하다니. '좋은 게임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 정도는 립서비스로 가능하다지만 '여기다 팔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건 그냥 비굴한거다. 거지도 아닌데 단지 팔아주는것만으로도 감사하다니 그게 무슨 거지근성인가? 게임을 만들고 그걸 정당한 가격을 주고 사는 것 자체가 이미 '게임을 만든 제작사' 에게 감사를 표한거다. 그런게 있다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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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키지 판매라는건 매우 불안한 시도다. 왜냐하면 일단 현지화를 위해서 번역을 하여야 하고 감수도 해야 하고 '미리 찍어내야 한다' 한국어로 만들어진 패키지의 경우 그건 일단 '한국내에서만' 통용되는거다. 한국어로 된 패키지를 미국에서 판다고 가정하자. 누가 살까? 한인타운 사람들?(..) 어째튼 그런거다. 그러니까 패키지라는 것을 만드는 자체는 '그러한 위험'을 감수하고 만드는거다. 재고는 얄짤없이 버리거나 반값세일이라도 해야 할테니까.

 

 하물며 패키지가 죽어버린 한국시장에서 그런 위험을 감수하는 회사는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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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그건 회사입장이다. 내 입장이 아니란 소리다. 난 사는 자니 만드는 자 입장을 알 필요도 알 가치도 알 생각도 없다. 만들어주면 난 그것을 삼으로써 예를 표한거니 말이다. 그리고 즐겨주면 그것으로 내 임무는 완료된거다.

 

 누가 '패키지 사고 싶으면 북미거 사세요.' 그러던데. ...북미 패키지는 한글로 나오는가? 그럼 즐겁게 사주겠다. a4용지로 왠 사람이 끄적거려서 '해석본' 첨부된 그런건 거부한다. 내가 영어를 능숙하게 해서 영어로 된 메뉴얼을 현지 사람만큼 해석 할 수 있더라도 내가 원하는건 자국어로 된 '설정집' 이나 '매뉴얼' 이다. 설정집 따위 몰라도 상관없다고? 그래 몰라도 상관은 없다. 하지만 '그냥 구석에 쳐박아두는' 설정집이나 매뉴얼일지라도 그게 패키지의 묘미라는 것이다.

 

 하도 국내에 패키지 게임이 안들어오니 '그거에 익숙해져서' 까짓거 영어면 어때 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진게 문제라는거다.

 

 내 본가에도 학창시절 없는 용돈 바리바리 모아서 한개씩 한개씩 사둔 패키지 게임이 몇개씩 있다.(사실 몇십개 있었지만 어머님이 버렸다.) 거기에 설정집을 보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가끔가다 읽지만 읽을때마다 '아 패키지는 발로 만들면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하긴 그냥 일반적인 책도 안읽는 사람이 태반이라는데 설정집따위 불쏘시개나 다름없겠지.

 

 아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인데.. 블리자드 쯤 되는 회사라면 패키지로 내놓을 줄 알았다. 아니 정확하게는 다운로드랑 패키지 같이 말이지. 이윤은 둘째치더라도 한국 골수 유저가 이렇게 많은데 그것에 '감사하는 마음' 정도는 있을줄 알았는데 말이지...

 

 ....디아블로는 어떨까...그것도 다운로드일까?

 

 패키지 살려고 카드값 계산했다가 졸지에 돈 굳게된 1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