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잖아. 디아블로2가 나왔을때는 MMORPG는 커녕 MUD 쪽도 자리를 겨우 잡아가고 있던 시점이었지. 그때는 한국인들이 컨텐츠를 즐기는 속도도 세계인과 별반 다를게 없었어. 아니, 오히려 느렸으면 느렸지.
디아블로2가 대흥하고 그 이후에 디아블로2와 비슷한 방식을 표방하면서 나온 온라인게임의 홍수시기를 거친 사람들이야. 그리고 그 방식에 슬슬 지루해질 쯔음에 WOW가 나와서 핵앤슬래쉬는 구닥다리다 - 핵앤슬래쉬게임만 좋아하는 사람들을 린저씨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 라고 떠들면서 전부 WOW의 방식에 익숙해졌지.
당연히 한국 온라인게임도 WOW의 방식을 따라가기 시작했지. 그리고 경쟁을 엄청나게 중시하는 한국인들의 특성이 게임에서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컨텐츠 소모 속도도 엄청나게 빨라지기 시작했지.
즉 현재 한국인들의 온라인게임 플레이 특성은 핵앤슬래쉬 형태의 게임은 린저씨,리니지식 스타일이라고 생각하고 구닥다리 취급하면서 그런 특성의 플레이를 하는 사람을 린저씨로 취급해버림과 동시에 컨텐츠 소모 속도는 엄청나게 빠른 상황이지.
지금 디아블로3는 과거의 플레이스타일인 '핵앤슬래쉬' 를 그대로 표방을 했는데 컨텐츠의 볼륨도 그때 그시절과 똑같은 거야. 스토리? 피시방에서 노멀난이도 하루 잡고 하면 다 볼수있어. 그다음은 뭐있는데? 지루한 마우스 클릭질로 파밍질하는거? 그거 린저씨들이 하는거잖아. 자기들이 그렇게나 욕하던 린저씨들 말이야.
한때 블리자드를 찬사하면서 국내게임을 욕하던 사람들이 항상 했던 말이 뭔지 알아? '서버관리 개판' '컨텐츠 볼륨적음' '현질'이야. 이 세가지 중에서 '컨텐츠 볼륨적음' 에 대해서 한마디 하자면, 일단 퀘스트 동선을 따라가면서 스토리를 즐기다가 할 거 다하면 남은게 템파밍 아니면 pvp 둘밖에 없는 상황이 도착하기 때문이지. 그럼 그때가서 '할거없다, 컨텐츠 왜케 적음?' 하면서 각종 커뮤니티를 싸지르면서 '이겜 망겜임 ㅋㅋㅋㅋㅋ 후반가면 지루해서 접게됨 ㅋㅋ' 이러고 다닌다고.
지금 디아3가 딱 그런 판국이야. 근데 디아블로3가 렐름다운 서버점검질 하면 '사람들이 너무 많이 접속하니까 당연한거'고, 컨텐츠가 너무 적다고 지적하면 '니가 게임을 제대로 안즐겨서 그런거'냐?
말이 돼? 국내 온라인 게임들도 라이트하게 즐기면 몇달 이상은 할만한 컨텐츠를 가진 게임들이 수두룩해. 왜 그런게임은 컨텐츠 없다고 욕하고 디아블로3는 오히려 게임하는놈이 게임을 즐길줄 모르는 사람 취급받아야 하는데?
그러니까 블빠들이 욕을 처먹는거 아니야. 이중잣대인거 제삼자가 보면 다 아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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