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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사과했는데 더 기분 나빠"..'SNS 사과문' 왜 역풍맞나?

아이콘 아사다시노
댓글: 11 개
조회: 3363
2021-05-26 19:42:55

"사과했는데 더 기분 나빠"..'SNS 사과문' 왜 역풍맞나?


[SNS사과 전성시대] 각종 사건·사고에 유명인 줄줄이 사과문
피해자에 사과 맞나?..자기방어적·상투적 문구로 2차 가해 논란도

이들의 사과문은 속보성 기사로 생산돼 인터넷 포털에 도배되는데, 어떤 사과문은 역풍을 맞기도 한다. 진정으로 피해자를 향한 사과문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어서다. 사과문이라기도 보단 본인의 입장을 해명하는 글에 가까운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런 사과문은 진정성 측면에서 의심을 산다. 피해자에게 아직 사과를 하지 못했을 경우 '직접 만나 사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을 굳이 알리는 게 대표적인 예다.

김태형 심리연구소 '함께' 소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한 사과를 했는지 여부라며 가해자의 노력 여하는 사과문에서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피해자를 만나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는 내용 역시 자신에게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려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충분한 사과를 했으니 본인을 향한 도 넘는 비난을 멈춰달라'는 암묵적인 메시지로 읽힐 우려도 있다.

올해 초 학폭 사실을 인정한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SNS 자필 사과문도 많은 논란을 낳았다. 실제 이들의 사과문은 피해자가 아니라 마치 자신들을 응원하던 팬들에게 쓴 것에 가깝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특정 표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은 당시 SNS에 "'철없었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렸다"(이재영), "학창 시절 같이 땀 흘리며 운동한 동료들에게 '어린 마음'으로 힘든 기억과 상처를 갖도록 언행을 했다는 점 깊이 사죄드린다"(이다영)고 썼다.

하지만 '철없었던' '어린 마음으로' 같은 표현은 변명에 불과하다. '(피해자가) 만나준다면 직접 찾아가 용서를 구하겠다'는 등의 조건부 표현도 올바른 사과법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태형 소장은 "무엇보다 내용이 중요한데 철이 없었다거나, 어린 마음에서 했다는 것은 자기방어적인 표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SNS 사과문은 또한 가해자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 가해자가 대중들의 '무관심'을 '용서'로 오판하게 할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Lv83 아사다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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