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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층] [벌레주의] 화단의 수호자, 깡충거미

아이콘 럼자기
댓글: 23 개
조회: 6920
추천: 17
2021-09-04 13:28:13
일전에도 글을 올린 적이 있지만,
집 안에서 화초를 키울 때 문제가 되는 건 
사실 배추벌레나 메뚜기 같은 커다란 벌레들이 아닙니다.
방충망이 있는 이상, 이런 벌레들이 집안의 화단에 침입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그래서 문제가 되는 건 아주 작은 해충들입니다.



전에 말씀 드린 적이 있는 응애입니다.
진드기와 비슷한 절지동물로서, 화초의 세포액을 빨아 먹는 놈이죠.



이놈은 뿌리파리입니다.
사진은 크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초파리랑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의 작은 크기입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좀 더 날씬한 형태랄까요.
다른 사람들은 좀 귀찮다 생각하고 말지 모르지만
화초를 키우는 사람들은 이런 작은 날파리가 눈에 보이면 경기를 일으킵니다.
바로 애벌레 때문입니다.



저 투명한 느낌의 벌레가 바로 뿌리파리의 애벌레입니다.
이놈들은 주로 식물의 여린 싹이나 뿌리를 먹어치우는데요
특히 봄에 막 싹이 나올 즈음이나
목질화가 되지 않는 1년생 화초는 이 녀석이 창궐하면 그냥 쑥대밭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싹을 틔우려고 탈지면이나 휴지 같은 곳에 물을 뿌리고 씨앗을 뿌려 놓은 곳에 나타났을 경우엔 최악이죠.



진딧물입니다. 
꽤나 자주 출몰하는 녀석이지만 식물의 즙을 빨아먹고 살고 
순식간에 수가 불어나기 때문에 역시 끔찍한 해충 가운데 하나입니다.



가루이입니다.
역시나 식물의 즙을 빨아먹을 뿐만 아니라
분비되는 체액으로 인해 그을음병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모기 파리는 이놈들에 비하면 엄청 큰 놈들이죠, 

사실 이런 해충들이 특히 집안에서 창궐하기 쉬운 건, 
습도가 높고 그늘진 장소를 좋아한다는 점 외에도
천적들이 없는 장소라는 점 때문일 겁니다.
일반적인 생태계라면, 이런 해충들이 몰려 있는 곳에는
이 해충들을 잡아먹는 천적들도 같이 살아가게 마련이지만
방충망 등으로 인해 외부와 차단된 실내에서는 그런 상황을 기대하기 어렵죠.


자, 하지만 자연이란 오묘합니다.
세상에는 이런 작은 해충들을 잡아먹는, 작은 천적도 존재하거든요.

그게 바로 이번에 소개할 깡충거미입니다.



화단을 살피다 보면, 크기가 몇 밀리도 안 되는 작은 벌레가 뛰어다니는 걸 간혹 보게 됩니다.

화초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이런 경우 화들짝 놀라서 뭔지 자세히 확인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크고 반짝이는 커다란 검은 눈을 발견하게 된다면 안심하셔도 됩니다.

이 녀석이 바로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깡충거미입니다.
위쪽 사진은 어린 녀석이라 그런지 더 귀엽네요.

이걸론 실제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죠?



실제로는 이 정도로 작습니다.

물론 깡충거미 중에는 제법 큰 종류도 존재합니다만, 
실내 화단에 나타나는 녀석은 대부분 이런 작은 종류입니다.

흔히 거미는 해충을 잡아먹는 익충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사방에 거미줄을 쳐놓거나
그 모양새 때문에 싫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 깡충거미들은 기본적으로 거미줄을 잘 치지 않습니다.
치더라도 이동을 위해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실 하나를 걸쳐 놓는 수준이죠.

그럼 사냥은 어떻게 하느냐.

이놈의 이름이 뭐라고요?
네. 깡충거미입니다.
거미줄을 쳐놓고 먹이가 와서 걸리기를 기다리는 다른 거미와는 달리
이 놈들은 놀라운 점프력으로 먹이를 덮쳐 잡아먹는 능동형 거미입니다.
깡충거미들의 특징인, 저 커다란 눈은 바로 그런 용도로 진화된 모습인 셈이죠.



이런 식으로 말이죠. 
이 놈은 꽤 큰 종류네요.

이 놈들은 굉장히 영리한 종류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주는 먹이를 먹기도 하고
익숙해지면 핸들링도 가능해진다 하더군요. 
물론 거기까지 시도할 엄두는 안 납니다만.

동글동글한 커다란 눈 때문인지
나름대로 컬트적인 인기가 있어서
해외에서는 깡충거미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도 있답니다.



바로 요녀석이죠. ㅋㅋ


사실 화단에 벌레가 하나도 없도록 만드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니, 솔직히 불가능한 일이죠.
약을 잔뜩 쳐놓을 수는 있겠습니다만
대부분의 살충제가 그렇듯이 완전히 무해하다고 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24시간 버티고 않아서 해충이 없는지 살필 수도 없으니까요.

일례로 흔히 쓰이는 비오킬 같은 살충제의 경우
해충 잡는다고 아악무 같은 식물에 뿌리면
다음날부터 우수수 떨어져 나가는 이파리를 보게 됩니다.

에프킬라 같은 걸 식물에 직접 뿌리면?
냉매 때문에 곧바로 냉해를 입는 화초를 볼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녀석이 하나 버티고 있으면, 그런 수고로움은 상당 부분 줄어들게 됩니다.
벌레가 생길 때마다 열심히 잡아먹어 주거든요.

반대로 깡충거미가 화단에 살고 있다면
어딘가에 벌레가 생겼다는 뜻도 됩니다만, 
그래도 천적이 버티고 있으니 그만큼 안심이 되게 마련이죠.

혹시라도 화단에서 이 녀석을 발견하시게 되면
죽이지 마시고 반갑게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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