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일리단 소설이 빛의용사 개드립으로 포장된 이야기라고 이미 스포당한 상황이라서 별 기대를 안하고 봤는데,
실제 빛의용사 부분은 후반에 정말 조금 있고 전체적으로는 정말 재미있었다는게 제 결론입니다,
일단 이 소설의 주인공은 총 4명입니다,
일리단, 마이에브, 아카마, 반델
일단 반델은 아마 소설 오리지날 캐릭터일겁니다.
이 캐릭터의 존재의의는 악마사냥꾼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제대로 보여준다는 것
소설 초반에 지옥사냥개의 심장을 먹고 부터 계속 내면의 악마와 맞서 싸우는데, 이 묘사가 정말 훌륭합니다.
일단 이것만 가지고도 소설을 살 이유는 충분할 정도로요.
얘는 일리단이 악마사냥꾼 소집할 때, 마이에브한테 털려서 혼자만 남게 되는데 아마도 7.2패치때 등장할 지도 모르겠네요. 아니면 잊혀지던가.
일리단의 심리도 상당히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악마를 쓰러트린다는 대의를 위하는 모습과 대의를 위해서는 인간성은 아랑곳하지 않는 싸이코적인 모습이 둘 다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특히 자신을 아웃랜드의 군주라고 지칭하면서도 자기 영지가 털리고 있는데도 악마사냥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면 미친놈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 입니다.
마이에브는 일리단을 잡기 위해 얼라이언스 평판세력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아웃랜드를 관광다닙니다.
그러다가 아카마랑 손잡고 일리단을 치려고 하지만 일리단이 눈치체는 바람에 자신을 제외한 모두가 죽게 되죠.
이름이 언급되는 마이에브 부관 한명이랑 드루이드 한명도 그때 전부 죽습니다.
다만 일리단은 나름 대의를 위해 싸우는 사람으로 포장된 덕분에 마이에브는 거의 미친놈으로 그려집니다.
아카마는 최소한 일리단이 하려는 일과 그 뜻을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일리단이 아카마를 여러번 속이면서 아카마의 배신에는 나름 정당성이 보입니다.
반면 마이에브는 자기 부하부터, 쿠레나이, 나루, 아카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합리적인 근거를 보여줘도 그녀의 사고방식은 언제나 일리단 나쁜놈으로 수렴합니다. 미쳤다는걸 제대로 보여주죠.
지금 와우저들이 생각하는 마이에브 얀데레설은 이 소설 읽으면 무참히 깨지실겁니다.
그 외에도 불성시절 네임드 들도 간간히 나와서 출현 인증하고 갑니다.
대군주 크룰, 베레디스, 일리다리 의회, 마그테리돈 정도는 꽤 비중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불성유저라면 간만에 추억에 젖어 보실 수 있으실겁니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점이라면 타락한 오크들을 좀더 설명해줬으면 했습니다.
얘네들은 수하로 들어오는 장면도 생략됬으면서 내내 일반병으로만 소모됩니다.
털리기만 하는 샌드백이예요.
카르가스랑 구그로크는 등장도 안합니다. 테론은 이름만 딱 한번 나오고
그래도 나크 소설보다는 훨씬 재밌습니다.
그리고 골든 소설은 원래 심리묘사한다고 전투신을 날림 처리할때가 많은데, 전투신이 정말 잘 그려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오락성은 확실히 충족되는 편입니다.
상세 스토리는 직접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나루 장로 부분은 넘기고 보더라도 충분히 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