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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영화가 '특히'어려울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뱃속탱
댓글: 11 개
조회: 1276
2017-02-14 19:29:36

영화 워크래프트 영화는 사실 초보적인 감독이라도 

지금보다 훨씬 쉽고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블리자드가 해오던 이야기 요소를 반복하는 방법으로요.

 바로 안두인 로서가 '듀로탄과 힘을 합쳐야 된다'고 주장하고 
레인 린이 '오크는 모두 박멸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겁니다. 


 "지도자들이 '악의 집단'이라고 말한 자들이 모두 악한 것은 아니었다.
그중에서도 명예로운 자들이 있었고, 이 명예로운 자들과 힘을 합친다면
우리 민족을 구원할 수 있다. 하지만 지도자들 눈에는 명예로운 자들은
악의 집단이랑 하등 다를 바 없었고, 주인공은 사회를 구원하기 위해
지도자에 항명한다.'

 이는 오랜시간동안 블리자드(혹은 크리스 멧젠)의 가장 많이 사용하던
이야기 골자였고, 가장 효과적인 스토리 구조였습니다. 이 지도자와 주인공
구도는 '피와 명예'의 우서와 티리온의 관계이고, 스타크래프트의 알다리스와
태사다르의 관계이며, 대격변 시절 소설의 바리안과 안두인의 관계입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레인 린은 (블리자드적으로)현명하게 오크와의
화합을 주장하고, 오히려 안두인이 오크와의 연합에 회의를 보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캐릭터의 드라마만 만들 뿐만 아니라, 
각 진영의 애국심 또한 고취시켜야 했습니다.

 레인 린과 듀로탄은 각자 한 명의 캐릭터이기 이전에 진영의 수장의 부모이며,
플레이어가 응당 따르고 칭송할만한 인격을 가져야 했습니다. 

 이게 이 영화의 큰 과제이자, 부담이었습니다. 권위있는 자에 맞서 항명하는
이야기는 언제나 박력넘치지만, 권위있는 자가 현명한 이야기는 좀처럼 재미있어지기
힘들거든요.

 이러한 영화의 아제로스판 '용비어천가'의 역활은 합격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레인은
불운하게 죽은 전투군주에서 먼 미래를 내다본 성군으로 승격되면서 안두인 린의 행보와도 많이
닮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듀로탄은 '부족의 지배자'보다도 확실히 '굴단에 저항하다 죽었다'라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허나 그를 위해 희생된게 너무 많긴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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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 워크래프트 영화는 마치 멧젠이 '이것이 블리자드 게임이 영화화될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라고
생각했는지는 몰라도, 블리자드 3대 게임의 요소가 다 들어가서 욕심이 지나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동시에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요소이지요.

안두인 로서는 본래의 대머리 장군의 이미지는 어디에도 없고
술주정, 홀애비, 비인간과의 사랑 등등 누가봐도 짐 레이너의 요소를 가졌습니다. 게다가 함께 다니는
카드가 역시 맷호나 같은 이미지로 변신.

메디브 역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타락했다'는 것과 딸을 남겼다는 점에서 본래의 메디브보단 디아2의
아이단에 가까운 느낌.



  
 

Lv22 뱃속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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