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표지만큼이나 신나게 돌아가던 공식 일리단 세탁기 소설 일리단에서 일리단은 고대 나루에 의해 환영을 보게 됩니다.
일리단이 본 끔찍한 전장과 빛의 용사의 환영은 일리단 본인뿐만 아니라 많은 유저들을 충격에 빠뜨렸죠.
대체 이 장면에 무슨 의미가 있나 싶지만, 정성들여 소설까지 발간하며 뿌리는 떡밥에 우린 이게 단순히 웃어 넘길만한 장면이 아니라는 걸 깨닫습니다. 일리단 사생팬 제라의 끝을 모르는 표백작업으로 일리단이 아슬아슬한 정신상태와 지저분한 만행을 일삼던 폭군에서, 숭고한 대영웅으로 발돋움할 것이란 불안한 예감을 거둘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우려는 반은 실현되었고요.
군단의 발매에 맞춰 발간해, 군단의 스토리와 연계된 이 소설이 군단의 결말에 대한 실마리 또한 제공하진 않을까 하는 예감도요.
일리단이 본 환영은 이러합니다. 무수한 시체들이 산을 이루는 전장에 날개달린 형상이 빛의 군대의 선봉에 서있습니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전투검을 들고 악마들을 찢어발기며 병사들은 그런 지도자의 모습을 존경과 경외심으로 바라봅니다.
날개달린 형상은 또한 공허의 악이 창조한 거대한 어둠의 존재들과 대치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태양보다 밝게 빛나는 그 형상이 빛의 광선을 뿜어내 어둠의 존재들을 쓰러뜨립니다.
부서진 해변에서 살게라스의 무덤 탈환이 진행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추후 악마와의 대규모 전투를 벌일만한 곳이란, 블자가 지속적으로 예고한 군단의 본거지, 아르거스 밖에 남아있지 않겠죠. 아제로스의 군단척결군과 나루의 황금 군대가 아르거스에서 군단과의 최후 결전을 치루리란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살게라스의 무덤 전투에선 아직 일리단은 빛의 용사로 승천?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르거스 정복은 일리단의 가장 큰 숙원이기도 하죠.
게다가 환영의 내용으론 일리단은 곧 공허의 존재들과 맞서게 됩니다. 공허의 악이란 공허의 군주들, 그들이 창조한 거대한 어둠의 생명체란 고대 신 혹은 공허의 군주들의 물리적 현신일 수도 있겠죠. 어쩌면 둘 다 올지도요.
고대 나루가 보여준 환영이 단순한 허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그것이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환영이라면, 아르거스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예상보다 더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군단 뿐만이 아니라 공허의 악 또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