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용 두서 없고 김.)
워크래프트는
빛 vs 공허
생명 vs 죽음
질서 vs 무질서
이 6가지 영역이 힘의 균형을 맞춰서 유지되는 세계관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죽음의 영역을 완전히 말소할 수 없으니 볼바르라는 새로운 리치킹을 두었고
무질서(지옥)의 영역도 계속 존재하여 일리단으로 하여금 컨트롤하게 두지 않을까 싶기 때문.
예전부터 궁금했던 것인데
왜 플레이어 (흑마법사, 암흑사제) 는 혼돈과 공허의 힘을 사용할 수 있고
그것이 왜 용인되는가였다. (물론 흑마법사 상급자들은 주로 뒷골목에 있지만..)
악마와 공허는 여지껏 워크래프트에서 악의 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들의 힘을 사용하여 그들과 싸우는 게 의아했었다.
그래서 이 그림을 보면 결국 어느 한 쪽을 말살하는 게
워크래프트의 해피엔딩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예전에 흑마법사 녹불퀘스트라는 것을 하다보면
파멸의 수호병들이 본래는 비전 마력을 감시하던
티탄의 노예들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 그들이 지옥과 무질서를 따르는 존재가 된 것은
살게라스가 다른 티탄과 노선을 달리하면서 그들을 해방시켜줬기 때문.
이런 소소한 뒷이야기들을 보건데,
워크래프트 세계에서 절대악이란 없는 것 같다.
다 존재의 이유, 추구하고자 하는 신념같은 것이 있다.
티탄의 입장에서 볼 때 이 우주는 질서의 세계이다.
행성을 다니며 창조하고 가꾸고..
그러나 불타는 군단-살게라스 입장에서는
그래봐야, 행성(세계혼)들은 공허에 오염될 가능성만 주는
정화해야 할 대상일 뿐이다.
그래서 애초에 싹을 잘라버리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게임 안에서 악마들과 싸우다 보면 가끔 이런 대사를 한다.
'우리는 이 우주를 정화할 것이다.'
티탄의 아이들인 플레이어 측과 전혀 관점이 다르다.
흑마법사, 데몬헌터, 데스나이트, 암흑사제
플레이어는 결국 6가지 영역의 힘을 다 사용한다.
공허의 군주가 최종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테지만,
공허의 존재는 그 기원도 탄생도 밝혀지지 않았다.
결국 워크래프트 이야기는 공허가 존재하기 전 우주의 탄생까지 가야 막을 내리지 않을까 싶다.
(왕좌의 게임 스포 있음)
최근 왕좌의 게임 시즌7이 막을 내리면서
본격적으로 화이트 워커와 와이트들이 웨스테로스 남쪽으로 진군하기 시작했다.
왕좌의 게임을 보면 누구나 근본적인 의문을 갖게 된다.
"화이트 워커는 과연 어디서 온 존재들인가"
드라마에서는 시즌6에서 브랜든 스타크의 회상을 통해,
화이트 워커의 탄생을 어렴풋이 볼 수 있다.
숲의 아이들이 웨스테로스에 정착한 퍼스트맨들과 전쟁을 하면서
그들을 화이트 워커로 만들어 버린다.
(드래곤 글래스를 가슴에 박아 넣어버리는 장면)
브랜든이 '너희들이 그랬던 거냐'고 묻자,
숲의 아이들은 전쟁 중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한편, 나이트킹은 원래 사람 출신이고, 거대한 빙벽 월을 지키던 나이트 워치의 사령관이었다.
그런 그가 왜 화이트 워커들을 이끄는 나이트킹이 되었는지는 길고 긴 이야기를 해야하지만 아무튼.
숲의 아이들이 퍼스트맨과의 전쟁 중에 드래곤 글래스로 화이트워커를 만들었다..는
한 장면만으로는 화이트 워커(아더)의 탄생을 모두 설명할 수 없다.
그런 힘이 어디서 왔는지, 왜 그렇게 하면 화이트 워커가 되는지 모르기 때문.
좀 더 확실한 근거가 필요하다.
얼불노나 외전 격 소설을 보면 그 기원은 꽤 나온다.
웨스테로스 고대에는 일곱신을 섬기는 후대의 종교 이전에
두 명의 신이 있었다.
생명의 신이자 빛의 신 '를로',
그에 대항하는 죽음의 신이자 겨울의 신
아더들의 제왕, '그레이트 아더'
빛의 신 를로는 멜리산드레와 붉은 사제들이 믿는 그 'Lord of light' 다.
최후의 영웅 아조르 아하이를 탄생시킨 생명과 빛의 신.
그에 대적하는 죽음의 신, 겨울의 신이 '그레이트 아더'.
아더(화이트 워커)들의 기원인 샘이다.
그런데 그러면 드라마에서 보여준 '화이트 워커는 숲의 아이들이 만들었다'와 충돌하게 된다.
고대의 신 그레이트 아더라는 확실한 기원이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숲의 아이들은 어떤 마법의 힘으로
그레이트 아더의 힘을 빌려 화이트 워커를 부활시킨 것일지도 모른다.
한편, 빛의 신 최후의 영웅 아조르 아하이의 헌신이 누구인지 끊임없이 묻는
멜리산드레의 눈에 붉은 눈이 보이고 존 스노우가 겹친 적이 있다.
붉은 눈의 다이어울프 '고스트'와 존 스노우.
어쩌면 그가 아조르 아하이의 헌신이 아닐까 사람들이 추측하는 이유다.
그런데 여기 재미있는 설정이 있다.
그레이트 아더는 천 개의 [붉은 눈]을 가진 존재로 묘사된다.
그리고 세눈박이 까마귀는 그레이트 아더의 전령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또 하나, 드라마에서 존 스노우가 나이트워치 대원들의 배신으로 죽었을 때
멜리산드레는 존 스노우의 부활을 확신하지 못했다.
빛의 신은 존 스노우에 대해 아무런 예언을 주지 않았기 때문.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붉은 눈]의 '고스트'의 모습이 겹쳐지나간다. (일종의 복선?)
존 스노우가 깨어났을 때 멜리산드레는 무얼 보았느냐고
다그쳐 묻지만, 존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말한다.
어쩌면 존 스노우가 그레이트 아더의 영웅일 수도 있다는 설.
이 설은 상당히 설득력이 강한데,
아더들과 싸울 때 아더들이 갖고 있는 마법의 얼음창은
인간들의 강철검을 산산조각 낼 정도로 강력하지만
존 스노우는 그 얼음창을 받아낸다.
또, 검으로 화이트 워커들의 몸을 박살내버리기도 한다.
물론 드래곤의 불꽃으로 주조한 발리리안 강철검 때문이라는 설이 있지만
아직 존 스노우 외에는 다른 사례가 없다.
만약 존 스노우가 정말 그레이트 아더의 영웅이라면
화이트 워커들의 마법이 통하지 않는 이유도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붉은 눈의 고스트, 세눈박이 까마귀, 존 스노우의 부활.
결국 얼음과 불의 노래는
얼음=그레이트 아더=존 스노우와 화이트 워커들
불=빛의 신=아조르 아하이의 헌신=대너리스와 용들
의 싸움이라는 가설.
존 스노우는 참으로 복합적인 존재인데
타르가르옌과 스타크의 핏줄을 모두 받은
그야말로 '얼음과 불의 노래'에 맞는 딱 한 사람이다.
어떤 식으로든 그레이트 아더와 연관된 세눈박이 까마귀가 된 스타크 핏줄,
불타지 않는 타르가르옌의 핏줄을 동시에 받았기 때문이다.
그가 주인공이고 key 캐릭터인 이유이기도 하다.
아무튼 여기서 하고자 하는 말은 이것이다.
왕좌의 게임에서 화이트 워커, 아더들이 미지의 존재이듯.
워크래프트에서 공허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또 빛의 신을 섬기는 멜리산드레가 마냥 좋은 인물로 보이지 않듯이
워크래프트의 빛과 나루 또한 절대선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결국 이 두 판타지 세계의 공통점은 절대선악의 세계관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이 이 쓸데없이 긴 잡설의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