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역사관 게시판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설정] 테라모어 침공 당시에 호드 구성원들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사디스트
댓글: 50 개
조회: 2528
추천: 20
2018-05-26 12:34:25
“우리의 자원을 빼내갈 뿐 아니라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땅을 더럽히고 있다! 놈들은 우리의 발목을 잡아끌며, 우리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우리는 분명히 더 높은 곳까지 오를 능력이 있는데도 말이다! 진정으로 말하건대, 얼라이언스 앞에서 엎드리고, 굽실거리고, 평화를 청하는 것은 우리의 숙명이 아니다. 칼림도어 땅을 지배하고 통치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권리이다. 칼림도어는 우리 것이다. 고로 우리가 되찾는다!”

가로쉬의 오크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대부분 코르크론과 검은바위 오크 옆에 선 자들이었다. 몇몇은 조용히 자기들끼리 속닥거렸다. 많은 호드가 코르크론을 따라 소리를 질렀다. 일부는 뒤질세라 큰 소리로 포효했다. 그러나 그들 외에는 환호하는 분위기가 훨씬 덜했으며, 바인은 그것을 놓치지 않고 보았다. 바인은 계속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극소수 타우렌만이 박수를 치고 땅에 발을 굴렀다. 타우렌이라고 최근 사건과 무관하지는 않았다. 

북부감시 요새의 얼라이언스가 타우렌이 공격을 준비한다는 허위 정보를 믿고 타우라조 야영지를 파괴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지금 그곳에 있는 자들이라곤 남은 물건을 훔쳐가는 도둑뿐이었다. 전투를 치르는 동안 많은 수의 타우렌이 전사했다. 살아남은 이들은 원한의 거점으로 도망쳐서 이따금 북부감시 요새의 정찰병들을 공격하거나, ‘피난의 야영지’라는 이름의 우나페 야영지로 도망쳤다.

공격에 대응하여 바인은 자신의 부족을 안전하게 지키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조치를 취했다. 멀고어로 이어지는 길은 한때 막힘없이 열려 있었으나, 이제 대규모 얼라이언스 부대의 유입을 차단하는 대 관문이라는 이름의 문이 세워졌다. 대다수 타우렌은 문을 세우는 것에 찬성했고 얼라이언스에 대한 복수를 원하지는 않았다. 일부는 그 전투의 여파로 아직까지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바인은 그런 이들을 비난하지 않았다. 바인은 철권으로 통치하지 않았다. 

타우렌은 바인을 자발적으로, 그리고 애정 어린 마음으로 따랐다. 아마도 그 대부분은 그의 아버지에 대한 존경 때문이었을 테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열린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많은 그림토템 타우렌처럼 바인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거나, 원한의 거점에서 얼라이언스에게 반격하는 길을 선택한 타우렌들은 썬더 블러프에서 추방되었다. 그러나 추방 외의 처벌은 없었다.

(중략)

“첫 번째 목표는 북부감시 요새다. 우리는 그곳을 쓸어버릴 것이다. 그리고 북부감시 요새를 차지하고 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바로 테라모어로!”

바인은 일어선 기억조차 없었으나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두 발로 서 있었다. 일어선 사람은 바인뿐만이 아니었다. 물론 환호가 일었으나, 동시에 격하게 놀란 항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족장이여! 여군주 제이나는 너무 강력하오! 제이나는 군사 활동 없이 조용히 있었소. 제이나를 자극하면, 우리는 그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소. 우리는 전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소.”

포세이큰인 듯한 누군가의 목소리였다.

“제이나는 군사력이나 속임수를 쓸 수 있는 상황에서도 지금껏 공정한 처신을 보여주었소. 그녀는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스랄 대족장님과 협력함으로써 수많은 생명을 구해냈소! 도발도 하지 않은 제이나의 왕국에 대한 침공은 호드에게 명예를 안겨주지 않을뿐더러, 어리석은 일이오!”

바인이 말했다. 많은 이들이 그에 동의하며 수군거렸다. 얼라이언스의 다른 지도자들은 몰라도 여군주 제이나는 호드 중에도 존경의 마음을 품은 자들이 더러 있었다. 바인은 주위의 반응에 용기를 얻었으나, 가로쉬의 대답을 듣자 다시 절망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우선, 스랄은 나에게 호드의 대족장 직위를 넘겼다. 스랄이 했던 일과 하지 않았던 일은 이제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나는 너희의 대족장이고 너희는 모두 내게 충성을 맹세했다. 중요한 것은 내 결정이다. 내 계획을 비난하는 자들은 그 계획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있다. 조용히 하고 들어라!”

가로쉬가 단호하게 말했다. 수군거림이 멈췄으나, 다시 자리에 앉은 이들은 일부뿐이었다.

“너희는 마치 테라모어 정복이 우리의 목표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 확실하게 얘기해 주마. 테라모어는 시작일 뿐이다! 칼림도어에 들어선 인간의 거점을 파괴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내가 힘주어 말하는 것을 잘 새겨들어라! 나는 또한 나이트 엘프를 무찌를 것이다. 도시를 부수고 자원을 빼앗은 다음, 놈들을 동부 왕국으로 몰아낼 것이다!”

“놈들을 모두 몰아낸다고 했소?”

볼진이 난처한 표정으로 물었다.

“나이트 엘프는 우리보다도 더 오랫동안 이곳에서 살아왔소. 그리고 우리가 그들을 공격한다면, 얼라이언스가 벌꿀에 몰려드는 벌 떼처럼 우리를 덮칠 것이오! 놈들이 찾는 명분을 던져줄 뿐이란 말이오!”

가로쉬는 검은창 부족의 지도자 볼진을 향해 천천히 돌아섰다. 바인은 속으로 뜨끔한 느낌이 들었다. 볼진은 케른의 죽음 이후 가로쉬에게 직언을 불사하지 않은 축에 속했다. 볼진과 가로쉬 사이에는 거의 호의가 남아 있지 않았다. 가로쉬가 검은창 부족을 오그리마의 빈민가 지역으로 강제 이주시켰을 때, 모욕감을 느끼고 분개한 볼진은 검은창 트롤에게 모두 함께 오그리마를 떠날 것을 지시했다. 이제 검은창 부족의 지도자는 소집에 응할 때에만 오그리마를 방문했다.

“나는 우리 종족이 이 세계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계속되어 온 잿빛 골짜기의 분쟁에 이제 넌더리가 난다.”

가로쉬가 으르렁거렸다. 바인은 가로쉬가 그곳에서 바리안 린의 손에 마지막으로 패배한 이후 아직도 분한 감정이 남아 있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내가 더 참을 수 없는 것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우리의 아둔함이다. 나이트 엘프 놈들은 연민과 지혜를 부르짖으면서도, 생존 수단인 집을 짓기 위해 필요한 나무를 조금 베어 간다는 이유로 우리를 학살한다! 나이트 엘프는 이곳에서 충분히 오래 살았다. 이제 놈들은 우리에게 나쁜 기억으로만 남게 될 것이다. 호드가 칼림도어 대륙에 군림할 때가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리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테라모어가 중요한 이유다. 이해하겠느냐?”

가로쉬는 마치 어린아이들을 대하듯이 호드의 구성원들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테라모어를 박살낸다. 남쪽에서부터 얼라이언스 지원군이 올라올 여지를 없애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나이트 엘프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한다.”

“대족장!”

노래하는 듯하면서도 차가운 여인의 목소리였다. 한때 하이 엘프의 순찰대 사령관이었고 지금은 포세이큰을 이끄는 실바나스 윈드러너가 일어서서 강렬하게 이글거리는 눈으로 가로쉬를 응시했다.

“최소한 당장은 얼라이언스가 지원군을 보내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놈들은 그 분노를 동부 왕국에 있는 내 백성과 신도레이에게 돌릴 거요.”

실바나스는 로르테마르를 간청하듯 바라보았다. 블러드 엘프 로르테마르는 냉정한 표정을 잃지 않고 있었다.

“바리안이 군사를 이끌고 국경을 넘어와서 포세이큰을 칠 것이오!”

실바나스는 가로쉬에게 말했지만, 시선은 여전히 로르테마르를 향한 채였다. 바인은 안타까웠다. 실바나스는 마땅히 지지해 줄 이로부터 지원을 바라고 있었으나, 로르테마르는 무반응이었다.

“대족장이여! 발언을 해도 되겠소?”

아이트리그가 지도자에게 경의를 표하며 말했다.

“조언가여, 그대의 말씀은 이미 들었소.”

가로쉬가 대답했다.

“우리는 듣지 못했소.”

바인이 말했다.

“아이트리그는 나의 아버지의 친구이자 스랄의 조언가였소. 그가 아는 만큼 얼라이언스에 대해 잘 아는 호드는 드물다오. 우리가 그런 지혜로운 장로의 말씀을 듣는 것을 반대할 생각이오?”

가로쉬는 바위도 녹여버릴 눈빛으로 바인을 쏘아보았다. 바인은 눈을 피하지 않고 짐짓 태연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가로쉬가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트리그를 향해 퉁명스레 한 마디를 내던졌다.

“계속하시오.”

아이트리그는 말을 시작했다.

“호드가 대격변의 피해를 어느 정도 만회한 것은 사실이오. 그리고 그것은 대족장 가로쉬, 그대의 지도 아래에서 가능했소. 그대의 말이 맞소. 대족장의 자리는 그대의 것이오. 결정은 그대의 것이오. 그러나 책임 또한 그대의 것이오. 이 선택이 불러올 결과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떻겠소?”

“나이트 엘프는 사라지고 얼라이언스는 공격하기를 두려워하겠지. 칼림도어는 호드의 것이 될 것이고. 장로여, 그것이 그 결과요.”

존경은 고사하고 무시에 가까운 말투였다. 바인은 두세 명의 오크가 대족장의 반응에 눈살을 찌푸린 채 아이트리그의 말을 경청하는 것을 보았다.

“그렇지 않소. 그건 바람일 뿐이오. 그대는 이 대륙을 차지하기 위한 행동을 시작하고 싶어 하오. 그리고 그럴 수도 있소. 그대는 또한 전쟁을 시작할 것이오. 전 세계에서 군사를 불러올 전쟁을 말이오. 호드와 얼라이언스는 전쟁을 치르며 생명을 잃을 것이고 자원을 소모할 것이오. 그런 비용과 고통은 충분히 겪지 않았소?”

아이트리그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이트리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던 오크들은 이제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바인은 그들 중 한 명이 여기 오그리마의 상점 주인이라는 걸 알아보았다. 또 다른 한 명은 놀랍게도 경비대원 중 하나였다. 그러나 정예인 코르크론은 아니었다.

“비용이라고?”

조금 깩깩거리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의 친구 아이트리그여. 난 대족장 가로쉬 님이 비용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네.”

말할 것도 없이 무역왕 갤리윅스였다. 그는 서 있었지만 눈에 잘 띄지 않았다. 모자 윗부분만이 간신히 눈에 들어왔으나, 그마저도 그가 말을 하면서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내가 들은 것은 바로 모두에게 돌아갈 이익에 대한 것이라네. 적의 자원을 차지하고 게다가 놈들을 몰아내기까지 할 수 있다면, 확장하지 않을 이유가 뭐가 있겠나? 제대로 하기만 하면 전쟁도 훌륭한 사업이니 말일세!”

바인은 더 참을 수 없었다. 아군과 적군의 영웅이 흘릴 피를 이윤으로 생각하는 고블린의 탐욕스럽고 자기중심적인 주장에 바인이 신중한 침묵을 깨고 분노를 터뜨리며 말했다.

“가로쉬! 여기에 모인 이들 중에 호드를 사랑하지 않는 이는 없소. 또 당신의 지위를 부인하는 이도 없소.”

가로쉬는 말이 없었다. 가로쉬는 바인이 도움을 필요로 했을 때 자신이 그를 도와주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했고, 그럼에도 바인이 자신을 대족장으로 인정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바인은 심지어 가로쉬의 생명을 구해준 적도 있었다. 가로쉬는 바인의 입을 막으려 하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나는 제이나 여군주를 아오. 당신은 그렇지 않소. 제이나는 평화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소. 제이나는 우리가 괴물이 아니라 얼라이언스의 구성원들과 같은 인격체라는 것을 알고 있소.”

바인은 날카로운 눈으로 군중을 살폈다. 인간, 나이트 엘프, 드워프, 드레나이, 늑대인간, 노움을 ‘인격체’라 칭한 자신의 말에 분개할 수도 있었던 선동가들이 현명하게도 입을 다물고 있었다.

“나는 제이나의 안마당 테라모어에서 도움과 거처를 제공받은 적이 있소. 그녀는 호드의 구성원조차 주기 힘든 도움을 주었소. 제이나에게 이런 배신을 돌려주는 것은 부당하오.”

“바인 블러드후프!”

가로쉬가 으르렁거렸다. 그는 타우렌 대부족장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바인이 위에서 내려다보았지만 가로쉬는 위축되지 않았다.

“아버지와 같은 운명을 맞이하지 않으려면, 말을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다!”

(중략)

“지금은 평화로운 소리나 지껄일 때가 아니다! 전쟁의 시대가 왔다. 그리고 이미 오래 지체되었다! 얼라이언스가 이유 없이 너희 영토를 침략하여 바로 네 백성들이 고통을 겪었다. 누군가가 북부감시 요새를 공격하고자 한다면, 그건 바로 타우렌이어야 한다! 제이나 프라우드무어에게 도움을 한 번 받았다고? 네가 충성을 맹세한 것이 그 여자와 네 백성들을 살해한 얼라이언스냐? 아니면 나와 강대한 호드냐?”

바인은 심호흡을 하고 콧구멍으로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바인은 가로쉬에게 거의 닿을 듯이 머리를 숙인 후 귀에 대고 말했다.

“내가 호드와 당신에게 등을 돌리려 했다면, 이미 그러고도 남았을 것이오, 가로쉬 헬스크림. 내 다른 말을 모두 믿지 않는다 해도 이것만은 믿어도 좋소.”

한순간, 바인은 가로쉬의 갈색 얼굴에 수치심이 어리는 것을 본 듯했다. 그러고는 다시 험악한 얼굴이 돌아왔다. 가로쉬는 모인 군중을 향해 돌아서서 직설적으로 말했다.

“이것은 너희 대족장의 뜻이다. 우리의 계획은 이렇다. 먼저 북부감시 요새, 그다음에는 테라모어를 무너뜨린다. 그런 다음 눈앞에 있는 나이트 엘프를 몰아내고 놈들의 것을 차지한다. 얼라이언스의 반격은 걱정하지 마라.”

가로쉬는 잠깐 실바나스에게 시선을 주었다가 말을 이어갔다.

“반격은 신속히 처리할 것이다. 이 일을 잘 따라주어 고맙게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강대한 호드가 그 정도는 되고도 남으리라 기대했다. 집으로 돌아가라. 그리고 준비하라. 곧 소식을 전해주겠다. 호드를 위하여!”

언제나처럼 익히 들어왔던 열정적인 환호가 방을 채웠다. 바인도 함께했다. 그러나 마음은 환호하지 않았다. 가로쉬의 계획은 위험하고 무모했으며, 그 무모함만으로도 비난받아 마땅했다. 게다가 그 계획은 배신과 증오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대지모신은 그런 행동에 축복을 내려주지 않을 터였다. 

가로쉬는 마지막으로 피의 울음소리를 휘둘렀다. 도끼날에 뚫린 구멍 사이로 공기가 지나며 울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가로쉬는 다시 무기를 내렸다. 가로쉬가 말코록이라고 불렀던 검은바위 오크는 가로쉬의 바로 뒤, 아이트리그와 코르크론보다도 앞에 있었다. 회합장을 감싸고 서 있던 오크들은 지도자의 지시를 따라 요새를 빠져나갔다.사람들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바인은 푸른색 피부와 붉은 머리를 가진 트롤의 지도자가 앞으로 지나가는 것을 보고 걸음을 늦췄다.

“그대가 대족장에게 미끼를 줬소.”

볼진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그렇소…… 지혜롭지 못했소.”

“그럼. 그래서 나도 조용히 있었던 거요. 내 백성을 생각해야 하니까.”

“이해하오.”

트롤은 오그리마 가까이에 살았기에 가로쉬의 분노에 더 직접적인 위협을 느꼈다. 바인은 볼진을 비난하지 않았다. 바인은 볼진을 바라보고 말했다.

“그러나 마음은 그렇지 않았잖소.”

볼진이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나쁜 길로 가고 있소.”

(중략)

“당신의 마음속에서나 그렇겠지. 둘 더하기 둘이 다섯이 될 테니. 우리의 걱정은 정당하오, 대족장. 우리 중 많은 사람이 당신에게 알현을 요청했소.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기 위해, 대답과 설명을 듣기 위해 말이오. 우리가 오늘 이곳에 모여야 했던 단 한 가지 이유는 당신이 우리를 만나주지 않았기 때문이오!”

바인이 반박했다.

“내가 너한테 대답할 필요가 있나, 타우렌?”

가로쉬가 내뱉었다.

“그리고 너, 트롤도 마찬가지.”

가로쉬가 볼진에게 말했다.

“너희가 내 감시인인 줄 아느냐? 내가 꼭두각시이고 너희가 조종꾼이라고 생각하느냐? 너희는 호드를 섬기는 칼날일 뿐이다. 그리고 나는 그 칼날의 주인이다. 나는 너희가 모르는 것들을 안다. 내가 말해주겠다. 기다려라. 내가 시간이 되었다고 판단할 때까지, 계속 기다려라.”

“스랄이라면 우리를 만났을 것이네.”

하뮬이 화가 나서 말했다.

“스랄은 말이 되는 충고라면 귀를 기울였네. 또 자기의 계획이나 수단을 지나치리만큼 비밀스럽게 숨기지도 않았지. 스랄은 호드의 지도자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호드라는 것을 알고 있었네.”

가로쉬가 씩씩거리며 연로한 하뮬에게로 다가가, 자신의 검은 문신이 새겨진 갈색 얼굴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게 스랄의 초록색 피부로 보이느냐?”

“아니네, 대족장이여. 누군들 자네를 스랄로 착각하지 않네.”

경의를 담은 말이었으나 바인은 그 말을 들은 말코록의 눈이 작아지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가로쉬는 누그러졌다.

“그 평화에 굶주린 주술사를 그렇게까지 아쉬워하는 놈들이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가로쉬는 그렇게 말하고, 발걸음을 옮기며 한 명 한 명을 바라보았다.

“기억하는 게 좋을 거다. 바로 스랄 때문에 처음부터 우리가 이 꼴이 된 것이다. 얼라이언스가 좀먹고 들어오는 것을 내버려둔 자는 가로쉬가 아니라 스랄이다. 인간 마법사 제이나 프라우드무어와 비밀스러운 만남을 갖고 그 여자의 발치에서 강아지처럼 꼬리를 흔들던 자가 스랄이다. 그의 실수를 내가 지금 바로잡는 것이다!”

(중략)

바인은 분노로 내장이 녹아내릴 지경이었다. 말코록이 도전해 왔을 때 바인은 있는 힘을 다해 가까스로 분노를 억눌렀다. 말코록에게 패배할 것을 두려워한 것이 아니었다. 가로쉬와의 전투는 누가 보아도 케른이 이기고 있었으나, 케른은 결국 마가타의 독에 쓰러지고 말았다. 바인은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았고 젊기까지 했다. 하지만 안 될 말이었다. 바인은 진정으로 승리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결투를 거절했다. 

또 독이 사용될 것이고, 이번에는 더 교묘하게 숨겨질 것이다. 만일 말코록를 베어버린다고 해도, 어둠 속 매복자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만약 그렇게 되기라도 하면 그의 백성은 어떻게 될 것인가? 바인은 아직 후계자도 없었다. 가로쉬가 어떻게든 자신과 생각이 더 비슷한 타우렌이나 자신의 생각을 설득할 수 있는 타우렌을 대부족장으로 앉힐 것이었다.

그래선 안 되는 일이었다. 타우렌 백성들에게는 바인이 필요했다. 그렇기 때문에 바인은 살아서 명령을 따를 작정이었다. 정확하게, 지시받은 대로만. 그리고 가로쉬의 문신이 새겨진 얼굴에서 이 모든 것이 분명히 폭발할 때가 오면, 바인과 볼진과 다른 분별이 있는 우두머리들이 부서진 조각들을 그러모으고 호드를 지켜낼 것이었다. 적어도 가로쉬가 저버렸던 조각들은.

바인 블러드후프는 무력하지 않았다. 북부감시 요새로 행군할 때 떠올랐던 생각이 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다. 가로쉬의 무모함과 부주의함, 개인적인 힘을 위해 원소를 부리는 이기적인 모습은 바인이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것이 옳은 길임을 다시 확인시켜 주었다.

바인은 타우렌 부하들에게 전사자의 시신을 수습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마땅한 장례 의식을 치러주어야 했다. 또한 얼라이언스의 시신을 더럽히지 말 것을 명령했다. 그런 욕된 행위는 대지모신을 기쁘게 하지 않는 것이었다. 대지모신은 모든 자식들을 사랑했다. 바인은 의식을 잘 치러줄 카도르에게 일을 맡기고 자신은 의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중략)

우울한 생각에 빠져 있는 것은 바인 혼자만이 아니었다. 바인은 싸구려 맥주를 마시면서 문간을 바라보았다. 타우렌들이 더 들어와서, 바인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 자리를 찾아 앉았다. 얼마간 시간이 지난 후, 바인은 볼진을 보았다. 볼진은 바인과 함께 앉지 않았으나 눈을 마주쳤다. 

다음에는, 놀랍게도, 황금색과 붉은색 옷을 걸친 신도레이가 나타났다…… 그리고 너덜너덜한 옷을 걸친 포세이큰이 들어왔다. 바인은 기운이 솟았다. 다른 이들도 그가 본 것을 보았고, 그가 느낀 것을 느꼈다. 호드가 대가를 치르게 전에, 가로쉬의 광기를 멈출 방법이 있을지도 몰랐다.

-전쟁의 물결 中



종종 역게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 "가로쉬가 학살한거나 OO가 한 행동이나 똑같다!"라는 논리나 근거를 무시한 글이 자주 올라오는데요. 요즘에는 아예 가로쉬의 행동이 호드를 위해서였다라는 글조차 나오는지라 공식 소설에 나온 호드 구성원들의 반응을 올립니다.

공식 소설에서 가로쉬에 대한 부정적인 묘사를 다 표현하면 거의 책 한권 분량을 옮겨 적어야 하는지라, 일단 '일부'를 올렸는데요. 애초에 해당 사건은 '가로쉬가 그저 얼라이언스에 대한 열등감과 분노로 인하여 다른 호드 구성원들의 동의나 찬성도 없이 꼴리는대로 독단적으로 밀어붙인 광기어린 만행'으로 정리가 됩니다. 

애초에 평화를 선호하는 바인이나, 신중한 볼진이나,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 실바나스도 가로쉬의 테라모어 침공에는 그 누구도 찬성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다른 동맹 종족은 족므도 생각하지 않고 테라모어에 이어 칼림도어와 동부왕국을 침공한다는 결정을 내렸기에, 가장 먼저 피해를 입을 트롤과 포세이큰의 수장인 볼진과 실바나스는 어이가 털린 상태로 제정신이냐고 물었지만 가로쉬는 적들이 반격하기 이전에 쓸어버리면 된다는 진심인지 농담인지 모를 소리로 닥치라고 할 뿐이였지요.

이런 상황에서 가로쉬의 폭권에 저항하면 종족 전체는 물론이고 호드의 존재 자체가 위험한 상황이였기에 다른 호드의 구성원들은 어쩔 수 없이 전쟁에 참가하기는 했지만 결과는 그렇게 원치 않은 전쟁에 끌려간 이후 소모품으로 쓰이는 개죽음 뿐이였습니다. 아예 마나폭탄 테러 사건은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불명예스럽고 범죄스럽다고 서술하고 있고요.

(마나폭탄이 터졌을 무렵 바인의 감정묘사)

결국 이러한 가로쉬의 행동에 바인을 비롯한 호드의 구성원들은 배신감과 충격을 느꼈고, 소설 후반부에서 오크를 제외한 구성원들은 모여서 이 방법을 해결할 비밀스러운 회의를 갖게 됩니다. 유감스럽게도 해당 블러드 엘프와 포세이큰은 코르크론에게 암살되고, 이후에 가로쉬는 볼진을 처리하거나 바인을 폭압하는 등 스스로의 몰락을 불러왔지요.

결국 이 전쟁은 호드에게 명예도, 이득도, 심지어 대의조차 찾을 수가 없는 끔찍한 사건이라는게 공식 설정에서 말하는 바입니다. 아예 작중에서는 이러한 만행을 대격변에 빚댈정도로 끔찍하다고 비판하고 있으며, 그저 극성적이고 생각이 없는 이들만이 이러한 만행에 찬성하거나 합리화한다고 묘사하고 있지요. 볼진과 바인은 이러한 행동이 호드를 악의 길로 빠져든다고 통탄을 할 정도였으니....



+ 얼마전에도 말했지만 이곳에서 어떤 주장을 펼치기 이전에는 부디 공식적인 설정이나 하다못해 게임에서 나온 정보로 근거해서 글을 써주면 좀 감사하겠습니다. 아예 이런 내용을 무시하고 자신의 관점이나 이념에 따라 의견을 강요하는건 마치 뇌피셜이나 루머를 가지고 일부로 어그로 끌기 위하여 분탕치는 행동으로밖에 보이지 않을때가 종종 있습니다.
 

Lv63 사디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최근 HOT한 콘텐츠

  • 와우
  • 게임
  • IT
  • 유머
  • 연예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