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게에서 다른 분이 추측하신 내용인데 개인적으로 흥미롭다 생각해서 다른 분들과 좀 얘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군단 초기의 제라는 온전한 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코어에 해당하는 심장만을 아제로스로 보냈습니다.
플레이어는 구원호로 빛의 심장을 가져가서 제라를 부활시킵니다.
그런데 판다리아 시점에서 밝혀진 바로는 판테온에게 일어난 일들도 이것과 비슷한데,
판테온은 살게라스에게 패배하여 전멸했고, 조각난 아만툴의 영혼 파편 하나가 판다리아에 스며들었습니다.
라덴은 이를 통해 판테온이 전멸했다는 진실을 알게됩니다. 군단에서 유저는 티탄들의 정수를 안토러스에서 해방시키고 판테온을 부활시켰습니다.
아주 태초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나루와 티탄은 물리우주가 탄생하는 것과 동시에 등장했습니다.
나루가 먼저인지 티탄이 먼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연대기에서 말하는 바로는 태초에 빛과 어둠의 거대한 충돌이 있었고,
이 충돌의 여파로 인해 물리우주가 탄생합니다. 물리우주 곳곳에 에너지 파편이 흩뿌려지는데 이것이 티탄이나 나루 같은 존재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에너지 파편이 행성에 안착한 경우에 티탄이 되고, 파편 그 자체로는 나루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카드가는 시초의 나루라는 제라가 엘룬이 만들었을 가능성을 언급했고, 실제로 엘룬과 나루와는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엘룬이 티탄이라는 추측도 역게에서 여러번 나왔습니다. 나이트엘프는 엘룬과 티탄의 언어로 대화했다고 연대기에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은 연대기에서 '공허의군주'라는 강대한 존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만 그 대척점에 있어야할 '빛의군주'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습니다. 빛과 공허는 순환의 관계이기에 공허의군주가 존재한다면 빛의군주도 존재한다고 당연히 생각해볼 수 있으나, 연대기에서는 의도적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철저하게 언급을 피하고 있습니다.
인게임에서 잘아타스를 통해 조금이나마 추측해볼 수 있는데, 잘아타스는 티탄이나 군단에 대해서는 다소 평가가 박한 반면 엘룬에 대해서는 '강대한 적'이라며 경계합니다. 엘룬이 빛의군주인 것일까요?
여기서 추측해볼 수 있는 점은, 태초에 존재했다는 빛과 어둠의 거대한 충돌이란 빛 세력과 공허 세력의 싸움인데, 이 싸움에서 빛의군주로 추측되는 존재가 패배하여 형체를 잃고 파편의 형태로 우주에 뿌려진게 아닐까 하는 점입니다.
이 중에 강력한 에너지 파편은 행성에 안착하여 티탄으로서 탄생하고, 미약한 파편은 나루로 탄생한게 아닐까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빛의군주에게도 코어에 해당하는 부분이 존재했다면 이 코어라는 것이 아제로스에 안착하여 아제로스가 특별히 강력한 세계령이 된 이유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빛의군주가 엘룬이라 생각해본다면, 엘룬의 행보가 아제로스에 국한되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코어가 아제로스에 안착해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엘룬 자체는 파괴된 상태고, 아제로스를 비롯한 다른 티탄, 나루들은 별개의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합이 엘룬이라는 것이지 그들 중 어느 하나가 엘룬이라고 칭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아제로스 본인이 '엘룬의 코어'임을 자각하고 있을지의 여부는 아직은 알 수가 없습니다.
즉, 엘룬은 단일개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형체가 산산조각난 형태로 우주 곳곳에 존재한다는 추측입니다.
그중 엘룬의 코어가 아제로스에 안착하여 세계령으로서 성장한 것이 현재 아제로스라는 추측.
이렇게 추측해본다면 엘룬과 나루, 티탄, 아귀가 맞지 않던 서로의 연관성이 풀릴 수 있습니다.
여기서 첨언하면 별무리라는 종족도 티탄이 파편화 되면서 태어난 존재가 아닐까 추측해볼 수 있고
별무리가 티탄에게 종속되어 하수인 비슷한 존재로 활동하는 점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티탄 역시도 육체를 별자리와 비슷한 형태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별무리의 상위종족이라 볼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