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의 스토리는 3기로 나눌 수 있음
1기는 오리부터 대격변
2기는 판다부터 군단
3기는 현재
크리스 멧젠은 시나리오 작가로서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님
쌉마초적이고 심금을 울리는 설정을 잘 만들긴 하나
거시적으로 만들어놓고 세부적으로 꼼꼼한 편은 아니었음
그래서 상상의 여지가 많았던 것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저 시기에 설정변경이 존나게 많았던 것
아무튼 그래서인지 1기에서 2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엄청나게 설정변경 내지는 등장인물의 급변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그 대표적인 희생케릭터가 가로쉬
2기 시나리오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결말은 불타는 군단의 몰락이고
불군이 어떻게 아제로스에 침략하고
아제로스는 어떻게 승리하는가
그러기 위해선 불군을 소환하는 누군가가 필요하고
그건 굴단이었음 좋겠고
뒤진 굴단이 재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고민하다가
미국에선 이미 흔한 설정인 평행세계 설정 가져오고
평행세계는 어떻게 등장해야하는가
여기서 청동용/무한의 용군단 등장하고
그들이 드레노어에 관심을 가질만한 장치가 뭘까
생각하다가 가로쉬가 좋겠다 해서
대격변까지는 성격은 급하지만 나름 괜찮은 녀석에서
정신나간 파시스트 가로쉬로 급설정변경이 된 거라고 유추할 수 있음
군단은 최고의 시나리오였음
얼호 vs 군단
기승전결까지 깔끔한 결말이었다
그래서 문제인 거임
더 스토리를 진행할 게 없으니까
스토리를 진행하려면 갈등이 있어야하는데
근데 이 모든 갈등이 군단 쯤 와서
전부 다 해소된 게 문제임
기존에 나타나는 갈등들은 갑툭튀 새로운 갈등들이 아니었음
얼라와 호드간의 갈등 (기존 워크 시리즈의 고전적인 갈등)
호드내 구호드와 신호드의 갈등 (당연한 세대갈등)
얼라내 겐과 바리안의 갈등 (기존 스토리서 조금만 각색함) 등등
군단 끝날 시점에서 전부 다 해소가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현 시나리오 라이터 입장에서
군단은 개똥같은 확장팩이고
이 말끔하게 완결나버린 스토리를 질질 끌고나가기 위해
새로운 갈등을 만들어내야만 하는데...
그 과정에서 또 갈등유발자 케릭을 만들어야하는데
그게 실바나스인 거임
결론으로
제 2의 가로쉬를 만들지 않겠다는 블쟈의 제작자의 말은
가로쉬마냥 1기에서 2기 넘어갈 때처럼 급하게 설정변경되서 소비될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란 뜻일 거임.
아마 얼호, 그리고 호드내 갈등을 꾸준히 일으킬 케릭터로서 두고두고 써먹을 거란 뜻임이 분명함
살아서든 죽어서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