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오는 지하철 탈려고 기다리는중.
의자에 앉아서 폰으로 겜 할려고 폰을 꺼내는데 옆에 어떤 여자분이 앉더군요.
뭐 그러려니 하면서 겜 할려고 하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훌쩍 거리는 소리.
옆을 보니... 정말 '한스럽게' 울고 계시더군요 ㅡㅡ;;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때마침 옆을 지나가는 할머니.. 왠지 절 나쁜놈 보듯이 보고 가시더군요..
저도 첨엔 뻘쭘해서 어떡하지;; 하면서 난감해하다가..
그래도 저렇게 서럽게 울 정도면 뭔가 가슴아픈 일이 있었는갑다.. 위로해 주자.. 라는 생각에
따뜻한 캔커피라도 하나 뽑아줄려고 일어나는 그 순간..! 지하철이 오더군요 ㅡㅡ;
나도 모르게 그냥 지하철을 타버렸습니다; 그 여자분은 여전히 울고 계시더군요.
문은 닫히고 지하철은 출발하고.. 뭐 그냥 떨쳐내면 되긴 하지만
집에 누나가 셋이나 있고.. 괜히 몸 아픈 막내누나가 막 오버랩 되면서-_-;; 죄 지은 그런 느낌이;;
결국 다음 역에서 내려서 다시 그 지하철역으로 뛰어갔습니다.
가는 길에 슈퍼 들려서 따뜻한 캔커피랑 눈물 닦아줄 티슈도 하나 사구요.
근데 막상 가보니.. 그 여자분 안 계시더군요 ㅎㅎ
뭐 어쩔수 없이 하며 집에 오긴 했지만... 아까 여자의 눈물을 외면해버린 제 모습이 기억에서 떠나질 않네요..
그 분도 사회에서 안좋은 일을 당해서 우셨을껀데.. 저 역시 그 사회의 무관심중 한명이 되어버린 그런 느낌..
어쨋꺼나 무시해버리고 지하철을 타버렸으니 말이죠.
다시 그 분 만난다면 따뜻한 커피에 위로의 말이라도 한마디 전해주고 싶은데 이젠 만날일이 없겠네요 ㅎㅎ
..........그래도 찝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