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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벤문학] 인간 사제와 불타는 성전 (1)

아이콘 월검사
댓글: 10 개
조회: 4368
추천: 13
2021-06-07 17:47:55




 샤트라스 한 귀퉁이. 한명의 인간 여 사제는 탁한 하늘 저편을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다.
그녀는 현재의 삶에 불만이 많다. 스스로가 고향을 떠나 모험가의 길을 걸으며..
사악한 흑마법사, 더러운 호드, 타락한 용군단.. 그리고 악마들 등등 수많은 악인들과 온갖 세상의 불의에 맞서 빛의 이름으로 세상을 구원하고자 했으나.. 누구도 그녀를 찾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세상에 구원에 있어 그녀는 필요치 않은 존재였다.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다른 모험가들의 무용담엔 그녀가 끼어들 자리는 없었다.

그저 취미로 시작한 재봉술만이 극치에 달하여 재봉술의 극치인 [얼어붙은 그림자 매듭] 의복을 입고 있지만..
이는 그저 돼지목의 진주 일 뿐이었다.

그런 그녀의 [얼어붙은 그림자 매듭] 장비에 수 많은 모험가들이 다가와 살펴보기를 했지만..
모험가들은 그녀의 다른 장비들을 확인하곤 이내 경험이 부족한 일반 이하의 모험가라는걸 금새 눈치 챘다.

마치 매우 좋은 명품을 몸에 치장했지만 실은 벌이가 시원치 않은 허세꾼을 보는 눈빛이랄까??
혹은 그녀 스스로가 위축 되어 남들의 시선을 더욱 그러하게 느꼈을수도 있다.


그녀는 아제로스가 아닌 이 곳 아웃랜드에서라면 자신의 힘을 발휘 할수 있을꺼란 부푼 기대감으로 이 곳에 왔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그녀를 찾는 이는 없었고, 그녀가 필요한 일거리도 많질 않았다.
그런 그녀에겐 남은거라곤 재봉술과 처음부터 친절을 베풀어준 새인간 아라코아 베칵스 뿐이었다.



"ㄲㅣ에에엑 인간! 깃털!! 아라코아의 깃털! 갖고왔나?끼익?"

생각난 김에 찾아간 베칵스는 여전히 나를 반겨주며 환영해줬다.

"끼에익에! 깃털! 더 갖고! 와라! 인간!! 끼엑 깃털!"


아라코아인 베칵스는 자신의 동족인 다른 아라코아들의 깃털을 참 좋아한다.
아마 동족이 그립거나, 고향이 그리워서 그렇겠지.. 그녀는 안타까운 눈으로 베칵스를 봐라보며 
그와의 첫 만남을 그려보았다.

처음 이 곳 샤트라스에 도착했을때 마침 밖에서 아라코아들과 한바탕 하고 온지라
덕지덕지 묻은 아라코아의 피와 깃털이 엉겨 붙어 오물 투성인채로 나는 샤트라스에 발을 디뎠다.
그런 나를 베칵스는 흐뭇한 표정으로 보더니 먼저 다가와 걱정스런 눈빛으로 나에게 깃털 수거를 의뢰했었다.

아마 나의 초라한 행색을 보고 측음감이 들었던 거겠지. 친절한 베칵스.
이후 나는 그 친절한 베칵스 덕분에 샤트라스 한 귀퉁이 여관에 의거 하며 깃털 뭉치를 갖고 오는 일도 하고
다른 고난의 거리 사람들의 소소한 일거리를 처리 해주며 살수 있게 되었다.


베칵스는 나와 친하다 못해 인생 최고의 베프이며 멘토이다 라고 생각을 하면서.. 그녀는 친구(혹은 혼자 친구라 생각하는) 베칵스와의 작별을 고하고,일거리를 찾으러 다시 고난의 거리로 나섰다.


평소 혼자 굴을 파고 들어가는 그녀의 성격상 항상 사람들이 북적이는 빛의 정원은 잘 와 닿질 않았다.
게다가 사제라는 직업을 가졌음에도 빛의 만연한 나루를 보면서 가끔 뭔가 형영할수 없는 답답함을 느끼곤 했다.
마치 급하게 먹다 체한 느낌이랄까?? 답답함이 가끔은 구역질이 올라올정도로 심하다 느낄때도 있었고..
그럴때면 어김 없이 나루가 나를 주시하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마치 심연속의 어둠을 마주한 느낌이랄까?
아니 공허한..그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아마 빛의 길을 따르는 사제임에도 빛의 그림자인 어둠을 사용하는 나이기에 그런게 아닐까..? 라며
머릿속 나루를 떨쳐 내려 이리저리 머리를 흔들어보이는 그녀 였다.



오늘 따라 고난의 거리에도 마땅한 일거리가 없었다.
고정된 수입이 없는 모험가라는 입장에선.. 이대로 있으면 오늘도 굶기 십상인지라..꺼림찍 하긴 해도
일거리가 많은 빛의 정원쪽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 밖에 없었다.

수 많은 인파들에 파 묻혀 있자니.. 어질어질한 멀미와 구역질이 찾아왔다.

'역..역시 사람 많은 곳은 피해야돼.'

이 생각에 일거리고 뭐고 다시 서둘러 고난의 거리로 향하던 그녀의 앞에 누군가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사제님 혹시 카라잔 다녀오셨어요?"
"네? 아니..그...네? 저..저요?"

먼저 말을 걸어오는 이는 살면서 베칵스 밖에 없었던 그녀는 너무 놀라 더듬는 말로 되물어보며
자신에게 말을 걸어온 이를 쳐다 보았다.


휘화찬란한 티어4 장비를 착용하고 있던 인간 성기사는 그 자체가 빛나는 사람이었다.
그녀와는 정반대로 활발하고 활달한 성격의 그 성기사는 이내 빛나는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다시금 물어왔다.

"네 ㅎㅎ 혹시 카라잔 안가셨으면 같이 가실래요??"
"네? 저,저는 힐러도 아니고..가본적도 없고.. 해본적도 없고...카라잔 말로만 들었지..그..저...같은게 감히.."

"네 암사이신거 알아요.ㅎㅎ 장비보면 알죠. 저희 사제가 없어서 그런데 같이 가시지 않으실래요?"
"네? 저..ㄱ전 경험도 없..고.."

"경험 없으셔도 되요.ㅎㅎ 오셔서 인내만 잘해주시고 흡손만 걸어주세요.ㅎㅎ"
"흡손요?흡혈의손길 말씀하시는건가요?"

"아...음 네 그거요. ㅎㅎ 시간 되시면 같이 가시죠?"
"네? 저..같은 아메바 같은 사람이.. 가도 될까요? 아니 제가 가서 민폐 끼칠꺼 같아서요. 아니 제가가면.."

우왕좌왕에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주저리는 그녀에게 성기사는 파티초대 신청을 하였다.
정신없던 와중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실수로 수락 해버렸고.. 이렇게 그녀의 첫 카라잔 파티는 결성 되었다.


하지만 누가 알았을 것인가? 이 한번의 작은 발걸음을 내 딛은 인간 여 사제는..
차후 악마사냥꾼 배신자 일리단의 악행을 막고, 대악마 킬제덴을 침공을 막아 아웃랜드뿐만 아니라
아제로스 까지 구원하게 되는 큰 일을 하게 될줄은... 그땐 그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그저 지금은 당장에 눈앞에 벌어지는 일만해도 벅차고 전전긍긍 하는 그녀의 모험을 봐라보기만 해도 재밌는 일이 것이다.

그녀의 진정한 아웃랜드 모험은 이제 막 시작했다.







p.s - 제가 불성을 하며 겪었던 일을.. 마치 와우속 세상에 사는 제 캐릭터가 겪은거 처럼 성격도 집어 넣어 글을 써봤습니다. 제 처음 카라잔이 흡손 필요한 성기사 공대장의 길거리 스카웃으로 가게 됐었거든요 ㅋㅋ그게 생각나서 글을 작성해 봤죠.

 와우속 살아가는 모험가가 카라잔을 처음 가서 겪은 일이란 컨셉으로 써볼까 했는데.. 성격이란걸 넣다보니 가타부타 부가설명이 너무 길어져 이야기 마무리까지 힘들꺼 같아, 일단 여기서 끊게 됐네요.

본 목적이었던 카라잔 이야기는 차후에 써야 할거 같습니다. 물론 한명이라도 보는 사람이 있다면 말이죠.ㅋ (없어도 심심하면 쓸꺼에요.)

갠적으론 와벤문학이란 태그가 생겨서 좋긴하네요. ㅋㅋ

조만간 일할때 오늘처럼 노쇼가 크게 생겨서 시간이 남는다면 다음편까지 이어서 써보겠습니다.



p.s2 - 여러분은 노쇼 하지 마세요.ㅠ 오늘 3시간 비워뒀는데 정확힌 노쇼라기 보단 당일 되서 못온다 연락이 온거긴 해도..그때가서 누굴 예약을 잡을수 있는것도 아니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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