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EWC 2025는 그야말로 한국 철권 선수들의 잔치였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파키스탄 선수들은 8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전멸했다. 아슬란 애쉬도 DNF '울산' 선수에게 무릎을 꿇었다. 패자조 최종 진출전에서 극적인 명승부를 펼친 끝에 탈락했다.
결승 진출을 향한 '울산'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16강에서 '꼬꼬마' 선수에게 일격을 맞으며 패자조로 내려갔다. 하지만 그는 꺾이지 않았다. 패자조 최종 진출전에서 꼬꼬마와 아슬란 애쉬를 연이어 꺾으며 끈질긴 저력을 보여줬다.
결승전은 한국 철권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였다. '울산'의 상대는 DRX '로하이'였다. 두 선수는 각각 드라구노프와 브라이언으로 결승전을 치렀다. '울산'과 '로하이'는 각각 1, 2 세트와 3, 4 세트를 가져갔다. 이후 5세트에서 타임 어택 끝에 '울산'이 승리했고, 기세를 타 6, 7 세트를 연달아 이기며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직후 울산 선수는 드라구노프 너프로 대회 시작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서 "아직 배고프다. 도파민이 부족하다"라는 재치 있는 소감도 남겼다.
이번 대회는 한국이 철권 세계 최강국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EWC 2025는 '울산'의 압도적인 우승, 8강 자리의 다수를 차지한 한국 선수들과 함께 한국 철권의 위상을 드높인 대회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