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콤이 오는 3월 22일에 정식 출시 예정인 신작 '드래곤즈 도그마2'의 국내 미디어 쇼케이스를 5일 개최했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드래곤즈 도그마2의 이츠노 히데아키 디렉터는 물론, 여러 핵심 개발자들이 참석하여 게임 소개 및 시연을 직접 선보였다.

'드래곤즈 도그마'는 다채로운 액션과 모험을 즐길 수 있는 오픈월드 액션 RPG로, 플레이어가 직접 지시를 내릴 수 있는 NPC 동료 '폰'과 함께 모험을 떠나는 독특한 경험이 특징인 시리즈다. 오는 22일에 출시되는 신작 '드래곤즈 도그마2'는 RE 엔진과 최신 하드웨어 기술로 탄생한 사실적인 비주얼, 물리연산과 AI를 바탕으로 면밀하게 구성된 왕도 판타지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 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쇼케이스에 앞서, 행사 참가자들에게는 드래곤즈 도그마2의 체험 빌드를 먼저 시연해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제공됐다. 이날 현장에는 시리즈에 처음 등장하는 신규 직업 '마검사'와 전작에서부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는 인기 직업 '매직 아처'의 시연 빌드가 마련됐다.

마검사는 검술과 마법을 함께 사용하는 신규 직업으로, 전작의 하이브리드 직업이었던 미스틱 나이트를 대체하는 직업군이다. 파이터 계열의 약점인 거리를 마법으로 보완한 올라운더이며, 두 개의 칼을 이어놓은 것 같은 독특한 외형의 마쌍검을 주요 무장으로 사용한다.

앞서 공개된 플레이 영상에서는 마력으로 적의 움직임을 봉쇄하고 순식간에 접근한 뒤, 마쌍검을 마치 봉처럼 휘둘러 다수의 적을 빠르게 제압하는 모습이 소개됐다. 이외에도 대형 몬스터의 몸을 천천히 기어오르는 대신 마법으로 빠르게 올라탈 수 있어 매달리기 스타일의 전투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직 아처는 화살 대신 마법 화살을 쏘는 드래곤즈 도그마 시리즈의 근본 직업이다. 전작에서는 육성 방식에 따라 활과 단검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직업군이었으나, 신작에서는 마법 화살을 쏘는 궁수라는 컨셉에 집중, 원거리전 특화 직업이 됐다.

전용 장비인 마도궁으로 공격 및 지원을 할 수 있으며, 자신의 최대 HP를 깎아 넓은 범위를 타격하는 커스텀 스킬도 습득할 수 있다. 앞서 공개된 영상에서는 일반적인 크로스헤어 대신 마법진 형태의 조준점으로 적을 조준한 뒤 호밍 효과가 있는 마법 화살을 연사하는 모습, 쓰러진 폰을 원거리에서 부활시키거나 각 전투 상황에 맞춰 다양한 효과의 마법 화살을 활용하는 모습이 소개됐다. 상대적으로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근접전 대신 원거리에서 적을 공략하는 것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장에서 참가자들에게 제공된 시연 시간은 10분으로 제한되었기에 각 직업의 디테일을 모두 파악해보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짧은 전투에서도 각 직업의 차별화된 매력을 엿볼 수 있었으며, 쇼케이스 발표 사이에 마련된 개발자 시연에서 캡콤의 하시모토 켄 프로듀서가 직접 나서 체험 빌드 플레이를 선보였기에 10분의 짧은 체험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던 여러 디테일을 파악할 수 있었다.

마검사의 시연 빌드는 각성자를 군주로 받드는 인간들의 왕국 '베르문트'를 배경으로 진행됐다. 중세 판타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 지역은 실제 본편 플레이에서도 플레이어가 가장 먼저 방문하게 되는 국가다.

마을에는 여러 사연을 가지고 있는 NPC들이 거주하고 있지만, 여기엔 플레이어를 반기는 물음표와 느낌표, 이른바 '퀘스트 표시'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NPC 주민들은 플레이어가 다가가면 자연스럽게 말을 걸고, 다양한 형태의 의뢰를 제안해온다. 이츠노 히데아키 디렉터는 "퀘스트 마크를 하나씩 찾아가며 순서대로 말을 거는 일반적인 경험 대신, 플레이어가 실제로 그 세계 안에 들어간 것 같은 사실적인 경험을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마을에서는 '림 스톤'에 접근할 수 있었다. 림 스톤을 통해 진입하는 공간은 마치 인터넷을 형상화한 것처럼 푸른 빛이 감돌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다른 전세계의 플레이어들이 육성한 폰의 정보를 체크, 내 상황에 맞는 폰을 동료로 영입할 수 있다. 집회소 같은 공간인 셈이다. 여기서 각 폰의 레벨, 유형과 종족, 성격, 보유하고 있는 특수 기술과 퀘스트, 폰 배지 등 다양한 상태를 확인할 수 있기에 현재의 퀘스트에 적격인 동료나 자신의 파티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줄 최적의 동료를 찾아볼 수 있다.

마을에서 여러 임무를 수주하고, NPC들과의 대화를 통해 필요한 단서를 얻었으면 이제 필드로 나설 차례다. 드래곤즈 도그마에서는 필요한 단서를 사전에 습득하지 않았다면 각 임무에 해당하는 목표 지점이 맵에 표시되지 않는다. 이때 퀘스트 관련 정보를 가지고 있는 폰을 영입해두면 목표 지점까지 앞장서서 길안내를 해주므로, 퀘스트를 진행할 때는 항상 정보 수집, 또는 폰의 영입이 필요하다.

필드에서는 다양한 몬스터가 등장하고, 이들과의 전투를 통해 '마검사'의 전투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었다. 마검사 플레이의 핵심은 듀얼센스 기준으로 R1 버튼에 배치되는 '봉인의 마탄'을 항시 충전해두는 것에 있다. 마검사는 R1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왼손에 파란 마력을 충전하는데, 이를 충분히 모은 뒤 발사하면 적을 잠시 무력화시킬 수 있게 된다. 무력화된 적에게 '비룡의 돌격' 등의 커스텀 스킬로 빠르게 접근하여 수월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구조다. 이츠노 히데아키 디렉터는 "항시 R1 버튼을 유지해서 봉인의 마탄을 충전해둘 수 있고, 적의 속박과 돌격을 계속 반복하는 기본 전투 스타일만 익히면 마검사는 엄청나게 강해진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시연에서는 생물체나 물체를 들어서 투척무기로 사용하는 '공물바치기', 그 자리에서 뛰어올라 바닥을 내려찍는 '천룡의 송곳니', 그리고 자신과 동료인 폰에게 방어막을 씌워줄 수 있는 '수호신의 옷' 등 마검사의 대표적인 커스텀 스킬 몇 가지를 함께 활용해볼 수 있었다. 이츠노 히데아키 디렉터는 "커스텀 스킬을 사용하는 L1 키를 누르면 왼쪽 십자 패드로 체력과 기력을 회복하는 물약, 랜턴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라며 드래곤즈 도그마2가 한층 더 쉽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됐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함께 마련된 다른 시연대에서 '매직 아처'를 플레이해볼 수 있었다. 매직 아처의 체험 빌드는 수인들의 나라 '바탈'에서 시작됐다. 바탈은 가파른 협곡 지대와 유적지를 연상케하는 고대 건축물들이 배치되어 인간들의 왕국인 베르문트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지닌 지역이다.

드래곤즈 도그마2에서의 매직 아처는 원거리 전투의 스페셜리스트라는 인상이 진하게 풍겼다. 시연 빌드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궤적을 조작하고 착탄 지점에 강력한 폭발을 일으키는 '교염마살', 적을 추적하는 얼음 화살인 '냉추마탄', 사방으로 반사되는 '도탄마종', 원거리에서 아군 폰을 치료하거나 부활시킬 수 있는 '명환마궁' 등의 커스텀 스킬이 갖춰져 원거리에서도 안정적으로 적을 저격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이외에도 세모 버튼의 '전마안'으로 조준점이 되는 마법진의 크기를 조절하면 넓은 범위, 또는 좁은 범위를 각 상황에 맞춰 조준할 수 있었으며, 필요에 따라 그리핀 등의 대형 적을 붙잡고 등 위에 올라타는 것도 가능했다. 스킬셋 대부분이 마도궁을 활용한 원거리 공격에 치중되어 있다보니 효율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이날 하시모토 켄 프로듀서가 직접 진행한 시연에서는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 가까이에 그리핀이 등장하여 퀘스트를 주는 주요 NPC를 위협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츠노 히데아키 디렉터는 "드래곤즈 도그마2의 오픈월드는 끊기는 곳 없이 전부 이어져 있으므로 이러한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마을 안에서 전투가 발생해서 NPC가 죽으면 부활시키기까지 퀘스트를 진행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질 수도 있으니, 이럴 땐 마을 밖으로 몬스터를 유인해서 싸우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 시연과 개발자 시연을 통틀어 대형 몬스터는 그리핀밖에 만나볼 수 없었지만, 본편에서는 드레이크, 와이트, 사이클롭스, 키메라 등 중세 판타지를 대표하는 다양한 대형 몬스터들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시연의 막바지, 이츠노 히데아키 디렉터는 "플레이어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1분에서 2분 동안 그저 레버를 밀며 이동하기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드래곤즈 도그마2를 플레이하는 동안 항상 다양한 적과 조우하거나 이벤트가 발생하는 등 지루할 새 없이 모험할 수 있는 게임이 되리라고 전했다.

여전히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지만, 일신한 그래픽 비주얼과 AI 동료 폰 등 여러 면에서 한층 발전한 모습을 담아낸 캡콤의 오픈월드 ARPG 신작 '드래곤즈 도그마2'는 오는 3월 22일에 PS5, Xbox 시리즈 X|S, PC 플랫폼을 통해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