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프랑스 인디 개발사 패러렐 스튜디오가 선보이는 아주 감성적인 게임이 하나 있습니다. 거대한 바다, 그리고 그 거대함 속에서 자신의 슬픔을 삭이는 작은 인간이 한 명 등장하는 게임이죠.
언더 더 웨이브는 상실의 아픔에 힘들어하는 다이버 스탠의 이야기를 아름답고 웅장한 북해의 바다를 통해 풀어나가는 서사 중심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퀀틱 드림이 퍼블리싱하는 인디 게임, 스포트라이트 바이 퀀틱 드림에 포함된 게임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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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 게임 페스트의 플레이 데이를 통해 이 아름답고도 고독한 게임의 데모를 미리 플레이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감동적이게도, 현장에서 바로 옵션을 통해 '한국어'로 게임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플레이 데이 현장에는 한국어를 지원할 예정인 게임들이 많았지만, 대부분 데모에 영어 버전만을 준비했기에 이는 충분히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너희 게임은 한국어를 지원할 예정이던데, 혹시 한국어로 플레이할 수 있을까?"라고 묻자마자 아주 흔쾌히 "그럼!"이라는 답이 나왔으니까요. 그리고 더 놀라운 건, 번역의 퀄리티가 아주 뛰어났다는 점입니다.
스토리가 중심이 되는 게임들의 경우, 당연한 이야기지만 번역의 퀄리티가 몰입도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언더 더 웨이브 역시 게임의 중심은 결국 내러티브,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부분이기에 번역적인 완성도가 높다는 건 커다란 장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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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자체는 매우 잔잔하고 조용합니다. 하루하루가 챕터로 이루어져 있고, 매일 새로운 임무와 함께 자유시간이 주어지는 방식입니다. 데모에서는 1챕터, 즉 첫날의 플레이를 해볼 수 있었는데요. 기본적인 플레이 방식을 알려주는 튜토리얼에 속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드벤처와 스토리 사이의 중심을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무작정 스토리를 읽거나 듣는 게 아니라, '임무'라는 것을 통해 거대한 심해를 탐험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것들을 활용하는 등 어드벤처의 측면도 충분히 제공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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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자체를 간단하게 제공하는 비슷한 류의 게임과는 다르게, 언더 더 웨이브는 다양한 조작의 방식을 제공합니다. 임무를 완성하기 위해선 스캔을 통해 주변 물체를 확인하거나 제작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잠수하는 동안 산소 수치가 줄어드는 것도 체크해야 하죠.
깊은 바다 아래에 가라앉은 잠수함 내부에 들어가기 위해 오래된 지뢰를 획득하고, 문을 열고, 감압을 하는 등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한 과정 모두를 직접 해나가야 합니다.
뭐랄까, 힐링 게임임은 분명하지만, 그 힐링까지 가는 과정을 스스로 이끌어내야 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게임을 동적으로 만들어 주죠. 분명 거대한 바다, 그 밑으로 내려간 고독한 주인공 스탠의 모습을 다루지만 전혀 정적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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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은 역시 거대한 바다입니다. 때로는 푸르고, 때로는 검고, 또 때로는 아름답고 무섭게 빛나는 바다는 중간중간 멍하니 바라보게 될 정도로 웅장합니다. 이런 웅장함은 개발팀이 직접 제작한 음악과 어우러져 시너지를 내고요.
그리고 이 거대한 바다는 단순히 아름다운 것만은 아닙니다. 바닷속을 떠다니는 '쓰레기'들은 게임을 하는 내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심지어 살기 위해 사용한 산소 스틱조차 플라스틱을 생성하죠.
여기서 이 게임의 멋들어진 부분이 나타납니다. 스토리를 그냥 보여주지 않듯, 언더 더 웨이브는 이 상황에서도 직접 행동할 수 있도록 플레이어를 유도합니다. 떠다니는 쓰레기를 다시 회수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산소 스틱 등 아이템을 만들어 내는 방식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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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패러렐 스튜디오와 퀀틱 드림은 해양 보호를 지원하는 Surfrider Foundation Europ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게임이 할 수 있는 멋진 일 중 하나를 하고 있달까요. 최근 해양 오염을 비롯해 환경 오염에 대한 이슈가 심각한 만큼, 게임을 통해 다시금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하는 거죠.
거대한 바다, 아름답지만 슬픈 스토리, 멋진 사운드와 함께 어드벤처의 요소까지 잘 잡아낸 프랑스의 인디 게임, 언더 더 웨이브는 8월 29일 PS5, PS4, Xbox Series X|S, Xbox One, PC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번역까지 완벽하게 되어 있으니 아름다운 게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한 번 플레이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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