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을 대표하는 게임쇼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게임쇼, 차이나조이 2025가 오는 8월 1일부터 4일까지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진행된다.
지난 2023년으로 20주년, 올해로 22회차를 맞이한 차이나조이는 "Gather What You Love"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게임을 비롯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쇼로 나아가고자 하고 있다. 게임, 애니메이션, 코믹스, 하드웨어를 넘어서 AI, 글로벌 협력까지 폭넓게 예고한 차이나조이 2025, 개막에 앞서 주요 정보를 훑어보았다.
차이나조이 2025, 주요 참가사는?

차이나조이는 지난 몇 년, 특히 코로나19 이후 게임 외에도 애니메이션, 코믹스, e스포츠, 라이브스트리밍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와 기기를 선보이를 종합 행사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B2C 9개관, B2B 2개관 총 11개 전시관에서 게임을 비롯해 최신 게이밍 기어, IP 굿즈는 물론 스마트카와 AI 관련 기기까지 폭넓게 전시할 예정이다.
중국 대표 게임쇼인 만큼, 텐센트와 넷이즈 등 중국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대형 게임사들도 각기 다양한 테마로 차이나조이에 참가한다. 텐센트는 최근 빌리빌리 월드 등에서 인기를 입증한 '콜 오브 듀티 모바일', '델타포스 모바일' 등 FPS 라인업을 중심으로 부스를 꾸린다. 이와 함께 넥슨과 협업, '던전앤파이터' 유니버스를 테마로 한 코너도 마련한다. 해당 구간에는 현재도 중국에서 인기리에 서비스 중인 던전앤파이터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비롯해, 아직 중국에 판호를 발급받지 않은 '퍼스트 버서커: 카잔'도 선보인다.

넷이즈 또한 오픈월드 생존 MMOTPS '원스 휴먼'을 비롯한 슈터 라인업을 중심으로 부스를 꾸리는 한편, 올해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협력을 한층 강화해 다양한 무대 이벤트를 준비했다. 한편 정통 무협 오픈월드 RPG '연운'이 글로벌 파이널 CBT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현장에서도 이와 관련된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밸브와 협력해 스팀 차이나를 운영하고 있는 퍼펙트월드 게임즈는 DOTA2, CSGO 등 밸브의 대표작의 이벤트 매치와 각종 행사를 진행한다. 이외에도 '타워 오브 판타지', '페르소나5 팬텀X' 등 자사가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과 중국과 글로벌 CBT 이후 오는 4분기에도 테스트를 예고한 오픈월드 신작 '이환'도 유저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차이나조이 전에 '탭탭 게임발표회'를 통해 다양한 라인업을 발표해온 XD는 글로벌로 먼저 선보인 사이버펑크풍 턴제 RPG 신작 '에테리아: 리스타트'의 9월 중국 정식 출시에 앞서 차이나조이에 출전할 예정이다. 또한 '리틀 나이트메어 모바일', '루프 히어로 모바일' 등 탭탭 플랫폼을 통해 유통 중인 다양한 인기 게임의 모바일 버전 라인업으로 차이나조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명조'로 친숙한 쿠로 게임즈도 차이나조이 B2C로 참가를 확정했다. 특히 '명조'는 차이나조이와 협업, 한정판 연동 IP 티켓 등을 판매해 팬심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2023년 차이나 히어로 프로젝트 재개 이후, 작년에도 여러 중국 콘솔 게임과 대작 라인업을 선보이며 현장에서 주목받은 SIE도 플레이스테이션 부스로 차이나조이에 참가한다. 올해 서브컬쳐풍 소울라이크 액션 RPG 'AI 리미트' 등 차이나 히어로 프로젝트 3세대 작품들이 출시됐던 만큼, 또다른 3세대 작품인 서브컬쳐풍 오픈월드 액션 '언엔딩 던', SF MMOTPS '콘발라리아', 오픈월드 TPS '엑자일 엣지' 등의 새로운 소식도 기대해볼 만하다.
한편, 이번 차이나조이는 작년에 이어서 국내 및 해외 게임사가 파트너사를 앞세우지 않고 자사 부스 혹은 게임 타이틀을 내세운 것도 눈에 띈다. 펄어비스는 서머 게임 페스트, 빌리빌리 월드에 이어 차이나조이까지 참가하면서 올해 자사의 신작 '붉은사막'의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파트너사 부스가 아닌, '붉은사막' 단독 부스로 나가는 형태를 취하면서 중국 출시에 앞서 '붉은사막'의 브랜드 메이킹을 공고히 하고 있다.
포켓페어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팰월드'로 차이나조이에 부스로 참가한다. 지난 2024년 1월 19일 얼리액세스 출시를 한 '팰월드'는 아직도 판호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2024년 빌리빌리 월드, 차이나조이에 출품하면서 중국 유저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었다. 그간 차이나조이는 해외 게임은 파트너사 혹은 지사를 통해 출전하는 것이 기조였으나, 작년 팰월드와 아크시스템웍스 출전에 이어 '붉은사막'도 출전한 것을 볼 때 점차 해외에도 문호를 개방하는 기조로 바꿔나갈 것으로 보인다.

풀뿌리 키우기에 주목? 인디 그리고 익스프레스존

올해 차이나조이에서는 인디 게임을 강조하는 것도 눈에 띈다. 그간 차이나조이는 세계 최대급 규모와 여러 대형 업체들의 신작을 소개해왔지만, 인디 게임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낮았다.
여건 또한 마련되기 어려웠다. 차이나조이하면 우선 대륙의 스케일에 맞춰 꾸려진 대형 부스들이 떠오르는데, 이는 소규모 개발사 그리고 인디 게임팀으로서는 부담이 크다. 그나마 모바일 플랫폼 홀더이기도 한 XD에서 탭탭 부스를 통해 여러 인디 게임을 소개하고 있으나, 이 역시도 모바일로 출시된 게임에만 한정된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차이나조이에서는 최근 몇 년간 인디 게임존을 마련했지만, B2C가 아닌 B2B 입구 부근에 마련되어 있어 일반 유저들이 찾아가기 어려웠다. 즉 일반 유저들에게 인디 게임을 알리기보다는 개발자들이 바이어들에게 어필해서 투자를 유치하라는 차원에서 마련된 공간이었고, 자연히 인디 게임 부스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해외 업체 및 바이어 참가마저도 저조해지는 등 차이나조이 인디 게임존은 악재를 맞았다.
이에 차이나조이는 20주년, 엔데믹 선언과 함께 한 차이나조이 2023부터 점차 인디 게임 활성화를 위한 준비에 나섰다. 스트리머 및 인플루언서를 통한 인디 게임 홍보는 물론, 2024년부터는 N1관에 '차이나조이 익스프레스 존'을 마련해 인디 및 중소 게임사의 편의를 제공해왔다.
차이나조이 익스프레스 존은 중국 외에도 다양한 지역의 중소 인디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립 첫해인 작년에는 약 47개 개발팀이 참여했다. 올해에는 68개 부스 규모로 면적을 한층 확장, 더 많은 중소 개발사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차이나조이 홈페이지 B2C 참가 업체 소개란에도 차이나조이 익스프레스 존 참가 업체를 최우선으로 배치,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중국 및 다양한 지역의 인디 게임을 직접 만나볼 수 있도록 유도했다. 특히 이번 차이나조이 익스프레스존은 에일리언웨어, 스팀과 협력해 스팀덱을 비롯한 다양한 환경에서 게임플레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개발 노하우에 AI는 물론, IP까지 더 넓어진 지식 공유의 장

차이나조이는 그간 게임쇼뿐만 아니라 컨퍼런스 등 업계의 미래를 전망하는 다양한 자리를 마련해왔다. 2000년대 초반의 차이나조이 초창기부터 중국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회의(CDEC), 중국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CGDC)가 차이나조이 기간에 같이 운영됐으며, 세계 각지의 전문가들이 초청되어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올해 차이나조이에는 게임과 더불어 IP, AI가 핵심 주제로 떠올랐다. 특히 최근 중국 내에서 딥시크를 비롯해 자체 AI에 대한 붐이 일어난 만큼, AI 부문은 AIGC 컨퍼런스뿐만 아니라 새로 AI+엔터테인먼트 컨퍼런스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생성형 AI 및 AI 기본 기술에 관한 노하우 공유 외에도 AI를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혹은 AI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까지도 폭넓게 언급이 될 예정이다.

중국 최대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인 CGDC의 일정도 공개됐다. 이번 CGDC는 8월 1일과 8월 2일 양일에 걸쳐서 진행되며, RPG, SLG, 인디 게임, 기술, 글로벌화 등 주요 게임 장르와 게임 산업 분야별로 다양한 세션을 분류한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19 이후 한동안 해외 연사들의 참여가 뜸했지만, 올해는 글로벌 협력 강화 기조에 맞춰 해외 연사 섭외에도 적극적이다. 우선 '클레르 옵스큐르: 33원정대'의 개발사, 샌드폴 인터랙티브의 기욤 브로슈 CEO가 RPG 세션 키노트 연사로 나선다. 기욤 브로슈 CEO는 CGDC 무대에서 클레르 옵스큐르: 33원정대의 탄생 배경과 제작 과정에서 있었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해나간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전략 게임 세션에서는 11비트 스튜디오의 루카스 유스첵 디렉터가 키노트 연사로 나선다. 루카스 유스첵 디렉터는 '프로스트펑크2'에서 사고력을 요하는 게임제작이라는 철학을 어떻게 관철해나갔으며, 전작에서 어떤 식으로 발전해나갔는지 설명한다.
쇼 토모히코 PD와 요시다 슌야 코에이테크모 아트 디렉터도 액션 어드벤처 게임 세션 키노트 연사로 나선다. 두 개발자는 20년 넘게 이어진 '진삼국무쌍' 시리즈가 그간 겪어왔던 도전에 대해 회고하는 한편, 오리지널 주인공을 내세우는 등 여러 시도가 있던 '진삼국무쌍: 오리진'의 개발 과정도 소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네오플의 이준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액션 어드벤쳐 게임 세션의 연사로 나선다. 이준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퍼스트 버서커: 카잔'에서 던전앤파이터 특유의 액션과 세계관을 어떻게 콘솔식 하드코어 액션으로 녹여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을 극복했는지 그 과정을 공유할 예정이다.

글로벌 협업 강화 및 2차 창작까지, 트렌드 맞춘 현장 이벤트

차이나조이 주최측에 따르면 올해 차이나조이 2025 참가사는 총 734개 기업으로, 이 중에는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일본, 한국 등 37개 국가 및 지역에서 온 237개 외국인 투자 기업이 포함됐다. BTOC에는 283개, BTOB에는 46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 등록을 마쳤다. 특히 BTOB에 참가하는 해외 기업 비율은 역대 최고치인 46.5%를 기록했으며, 필리핀, 체코, 러시아, 한국, 일본 등 10개국 이상의 전시단이 공식 초청되어 참여한다.
한편, 올해 차이나조이는 MZ세대의 창의성을 자극하고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고자 '코믹조이 차이나조이 크리에이터 랜드'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해당 구역에서는 라이브 공연, 창작자 교류 및 굿즈 위탁 판매 등 다양한 활동이 펼쳐진다. 이와 함께 알리페이와 협업을 통해 지도 내비게이션, 메인 라인 카드 수집, 참가 기업 활동 체크 등 다양한 기능을 선보여 방문객의 편의성을 높인다.


또한 작년부터 시행한 업계 전문가 및 인플루언서 초청 프로그램 '차이나조이 K-플랜'의 주기를 30일로 연장하는 한편, 규모도 200명 이상으로 확장한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3만 명 이상이 참가한 코스프레 슈퍼 리그, 300명 이상의 참가자가 결선에 진출판 차이나조이 어썸 댄서 콘테스트 등 각종 오프라인 행사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한, 온/오프라인 동시 판매 전환을 촉진하는 차이나조이 3C 전자상거래 라이브 스트리밍 페스티벌도 새롭게 진행한다.
아울러 글로벌 홍보를 위해 스팀과도 협력을 발표, 7월 30일부터 8월 5일까지 차이나조이 게임쇼 특별 페이지를 스팀에 개설해 글로벌 유저에게 차이나조이 출품작 및 전시회 관련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차이나조이는 오는 8월 1일부터 4일까지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진행되며,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