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몇 년 사이 게이밍 핸드헬드(휴대용 게이밍 PC)의 발전은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냉정하게 말해 찬밥 신세였고, UMPC처럼 일부 마니아들만 관심을 보이는 정도였습니다. 그랬던 인식이 바뀐 건 스팀덱이 등장하면서부터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스팀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스팀덱이 등장하며 분위기가 단번에 뒤집혔죠.
이미 최신형 콘솔과 PC를 갖춘 코어 게이머들이 어떻게 해도 해결할 수 없었던, 게이밍 핸드헬드라는 가려운 곳을 정확하게 긁어준 스팀덱은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대체로 저렴한 가격에 최적화까지 잡으면서 '굳이 게임을 밖에서 게이밍 핸드헬드로 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일종의 심리적 저항선을 스팀덱이 단숨에 무너뜨렸고, 스팀덱이 길을 열자 이를 기점으로 봇물이 터지듯 수많은 게이밍 핸드헬드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게이밍 핸드헬드가 주로 쓰는 APU가 눈부신 발전을 보인 것 역시 간과할 수 없습니다. 과거에는 하드웨어의 성능적 제약으로 인해 이 정도 퀄리티밖에 안 되는데 굳이 휴대용으로 즐기고 싶진 않다, 정도였다면 지금은 이 정도 퀄리티라면 휴대용으로 즐기는 데 큰 문제가 없는 수준으로까지 올라섰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기술의 발전과 스팀덱으로 인해 무너진 심리적 저항선, 이 두 가지가 맞물린 결과 오늘날 게이밍 핸드헬드는 단순히 마니아층의 전유물이 아닌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하나쯤 마련해도 나쁘지 않은 그런 제품으로 여겨질 정도가 됐습니다. 조금씩이지만 확실히 저변을 넓히고 있는 모습이죠.
종류 역시 다양합니다. 스팀덱을 비롯한 전통적인 휴대용 게임기 형태의 게이밍 핸드헬드부터, 평소에는 태블릿으로 쓰다가 닌텐도 스위치처럼 게임을 할 때는 컨트롤러를 부착하는 형태, 미니 노트북 형태에 컨트롤러를 접목한 형태, 그리고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이밍 핸드헬드까지 수많은 제품들이 지금도 하루가 멀다고 출시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러한 게이밍 핸드헬드가 가장 핫한 시장이라고 한다면 단연 중국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야네오를 비롯해 레노버 리전 고, 원 X 플레이어(ONE X PLAYER) 등 수많은 게이밍 핸드헬드가 출시되고 있는 상황으로, 이번 차이나조이 2025 현장에서도 IT 업체들이 부스를 마련해 자사의 게이밍 핸드헬드를 참관객들에게 선보일 정도였는데요. 과연 어떤 게이밍 핸드헬드가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을지 사진으로 담아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