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조를 하는 유저라면 한두 번쯤은 볼따구가 빵떡하게 어레인지된 금희를 커뮤니티에서 본 적이 있을 겁니다. 똘망한 눈망울에 눈물을 글썽이며 승소산에 쌓인 눈을 헤치며 방랑자를 뒤쫓아가는 그림은 어느새 매 버전마다 유저들이 다양하게 커스터마이징하는 대표 포맷(?)으로 자리잡았죠.
그리고 그 그림은 어느새 커뮤니티를 흘러흘러, 쿠로 게임즈 본사가 있는 중국까지도 퍼졌습니다. 볼을 콕콕 찔러주고 싶은 빵떡하고도 귀여운 그림체에 밈을 캐치하는 센스는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 그곳에서도 하나의 현상이 되었죠. 실제로 이번 쿠로 페스트 동안, 중국 팬 다수가 공식 굿즈 스토어와 '아르' 작가의 부스를 먼저 들린 뒤 다른 부스 혹은 존으로 이동하는 루틴을 보여줬습니다. 페스트 종료 후 11일에는 쿠로 게임즈 본사 초청으로 사인회까지 진행했던 '아르' 작가, 쿠로 페스트 1일차 종료 후 그간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Q. 자기 소개 부탁합니다.
= 안녕하세요, 볼따구 금희 위주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는 아르라고 합니다.
Q. 많은 분들이 오픈런해서 오전 분량이 빠르게 완판이 된 것 같았는데, 오후에도 조기 완판됐나요?
= 몇몇 물품은 벌써 준비한 물량이 다 소진됐습니다.
Q. 중국에서 이 정도로 인기를 끌 거라고 예상하셨나요? 또 몇 명 정도 온 건가요?
= 반반이었어요. 그간 제 그림을 인기 있게 띄워준 팬을 보면 중국 분들도 많았거든요. 그래서 어느 정도는 예상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역대급이었던 것 같아요. 이번에는 그래서 줄을 좀 나눠서 판매를 진행해야만 했어요.
판매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첫 날에만 아마 500 이상이지 않을까 싶어요.
Q. 오늘 판매된 굿즈 중 가장 많이 판매된 건 무엇인가요? 또 중국에서도 이만큼의 인기를 끌게 된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일단 금희 얼굴 쿠션이 30분 만에 바로 완판이 되어버려서 그게 먼저 떠오르네요. 중국에서의 인기 비결이라면, 아마 운이 많이 좌우하게 된 거 같아요. 사실 인기가 없을 때도 꾸준히 그림을 그려왔는데, 그러다가 제가 그린 명조 그림이 귀엽다고 여러 사람들이 퍼가면서 그게 퍼지고, 이를 바탕으로 확 올라간 케이스인 셈이죠.



Q. 그림은 언제부터 그린 건가요?
= 취미로 그려왔던 것부터 이야기하자면, 고등학교 때부터였어요. 그렇게 차근차근 그려오다가, 주변으로부터 SNS를 해보라고 얘기를 들었죠. 그랬는데 작년에 5월에 명조가 나온 뒤 관련 그림을 올린 것으로 시작해서,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Q. 특별히 명조로 2차 창작을 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 명조 오픈베타 유저였어요. 원래부터 액션 게임을 좋아해서 관심을 갖고 해봤는데, 정말 스타일에 딱 맞았어요. 그래서 출시 때부터 쭈욱 해왔고, SNS도 그때부터 시작했어요. 명조 관련 그림을 알음알음 올리고 그랬죠.

Q.명조에서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또 최고로 많이 돌파한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 기염하고 금희입니다. 그리고 최고로 많이 돌파한 캐릭터라면 젠니요. 풀돌입니다. 뽑는데 연속 두 번 나오고, 그리고 나머지도 반천장으로 나와서 이건 운이 좋다, 뽑으라는 계시다 이런 생각에 풀돌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 운은 여기까지였고, 나머지는 전부 다 천장이었습니다.



Q. 쿠로 페스트 종료 후 11일에 쿠로 게임즈 본사에 방문해 사인회도 하는데, 낯선 땅에서 공식 팬사인회를 하는 소감은 어떤가요?
=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쿠로 게임즈가 이렇게 사인회까지 열어준다고 하는데, 제 스스로가 정말 그렇게까지 할 위치인가 얼떨떨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열어준다고 하니 거절할 건 없고,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Q. 여러모로 주목 받으면서 활동 욕심이 더 날 것 같은데, 더 하고 싶은 창작 분야가 있다면? 또 명조 관련해서는 어떤 걸 준비 중인가요?
= 아무래도 제가 이렇게까지 모바일 게임을 오래 했던 게 명조가 처음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명조에 애착도 있고, 또 쭉 재미있게 해서 명조 관련 그림을 쭉 그릴 거 같아요. 타 게임에서도 꽂히면 하나둘 나올 수도 있긴 한데, 일단 현재는 명조 관련으로 여러 가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쿠로 페스트 이후에도 작품을 오프라인에서 만나볼 기회가 있을까요?
= 저번 3월 서울 코믹월드에 처음 나갔었고, 올해 10월에 일러스타 페스에도 출전합니다.
Q.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합니다.
= 이 짧은 시간 내에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좋은 기회도 얻게 되어 기쁠 따름입니다. 팬들의 사랑으로 이런 결실을 거뒀다고 생각하고, 한국과 중국 그리고 글로벌 여러 팬들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