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소전2, 중국에서 8월 17일 유저 간담회 진행, 전환점 될까?

게임뉴스 | 이동현 기자 | 댓글: 8개 |
소녀전선 시리즈는 국내에서도 매우 성공한 선본 테크놀로지(이하 선본)의 IP다. 그런데 이 시리즈의 최신작, 소녀전선2:망명이 현재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 중국 서버가 모두 들고 일어나며 몸살을 앓고 있다.

계속해서 커지는 이슈 속에 오는 8월 17일에는 유저 간담회까지 확정된 상황. 무엇이 문제이기에 모든 서버에서 동시다발적인 문제가 터져나오고 있는 것일까?





과도한 인플레와 BM - 중국 서버 이슈
이슈는 크게 중국 서버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서버로 나누어서 볼 수 있다. 먼저 중국 서버에서는 지속적인 신규 캐릭터의 성능 인플레 문제가 지적됐다. 린드라는 인형 출시 시점에 인형 자체의 엄청난 성능과 각종 콘텐츠 접대 문제가 주 안점이 되어 크게 이슈화가 됐다.

그러다 7월 말 출시된 보이마스티나는 인플레의 최고점을 찍었다. 기존 0티어 딜러로 평가받던 클루카이를 아득히 상회하는 성능으로, 다른 캐릭터들은 이제 가치조차 의심되는 수준의 성능 차이를 보였다. 업데이트로 인해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함에 따라 기존 캐릭터의 평가가 떨어지는 것은 나름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 수준이 너무 심해 애정 캐릭터의 존재 의미가 부정 당한 것이 문제로 꼽혔다.



▲ 중국 서버에서 각각 성능 인플레 이슈의 시작점과 폭발점이 된 린드/보이마스티나

전투 밸런스 쪽이 먼저 무너진 상황에서, 유저들이 기대했던 '활동층'은 본격적인 임계점 돌파의 원인이 됐다. 활동층은 이동형 기지, 엘모호에서 지휘관이 직접 돌아다니며 인형들과 상호작용 할 수 있는, 서브컬쳐 게임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인 '덕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콘텐츠다. 특히 소전은 오래된 IP로 인형들에 대한 애착을 가진 유저들이 많았기 때문에 더욱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8월 1일 공개된 활동층은 유저들의 기대감을 산산히 부쉈다. 인기 캐릭터 클루카이와 안도리스의 스킨은 가챠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었고, 크레딧(유료 재화)로만 가챠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등 비용 자체도 높았다. 거기에 중복 파츠를 얻을 확률이 존재한데다, 일반 보상의 경우 현재 중국 서버에서는 사실상 사용처가 거의 없는 인형 선물들을 제공함으로써 '돈을 버린다'는 느낌을 강하게 준 것이 문제였다.

추가로 허위 광고 문제까지 이슈가 번졌다. 마키아토라는 캐릭터의 '겹쳐진 꽃' 스킨은 판매 당시 PV를 통해 특별 상호 작용이 있을 것이라 예고된 바 있다. 그런데 활동층이 추가되고 보니, 이 상호 작용이 스킨을 구매한 사람들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앞서 언급한 클루카이/안도리스 스킨 가챠에서 별도로 기능을 획득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린드 사태를 비롯, 많은 부분에서 선본 측이 업데이트를 통해 방향성을 전환하고 사과하는 등 케어를 시도했으나, 이미 불이 붙어버린 민심을 완전히 되돌리지는 못했다.



▲ 스킨 가챠 시스템 도입으로 인해 화제가 된 클루카이의 모습



▲ 마키아토의 '겹쳐진 꽃' 스킨은 출시 PV에서 상호 작용을 어필했음에도 가챠로 따로 얻어야 했다


유저 적대적 운영 여론 확산 - 한국/글로벌 서버 이슈
한국 및 글로벌 서버에서는 '유저 적대적 운영'이 핵심 키워드다. 대표적인 첫 사례는 카리냥의 의뢰 이벤트였다. 5월 말일부터 진행된 카리냥 이벤트는 미션을 완료하고 포인트를 쌓아 보상을 받는 단순한 내용이었으나, 인형에게 선물을 지급하라는 미션이 문제가 됐다. 선물 패키지까지 과금하는 최상위권 유저들은 이미 모든 인형의 결합도가 최대치라 선물을 줄 수 없었고, 미션 수행 역시 불가능했던 것이다.

그런데, 선물을 하지 못한 경우 미션 포인트가 부족해 모든 보상을 얻을 수가 없었다. 보상 자체가 크진 않았지만 충성 고객층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문의가 이어졌고, 현지 운영팀들에서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해당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결론과 함께 사과 공지가 올라왔다. 이로 인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서버에 '게임사가 유저를 신경쓰지 않는다'는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 유저를 신경쓰지 않는다는 여론이 시작되게 된 원인, 카리냥의 의뢰 이벤트

그나마 카리냥 이벤트가 소수의 유저들이 손해를 보는 구조였던데 반해, 이어진 잉여 파편 티켓 교환 미도입 이슈는 유저들의 대규모 이탈로 이어졌다. 잉여 파편 교환 시스템은 다양한 가챠 기반 게임에서 선보이는 페이백 시스템이다. 가챠를 통해 잉여 파편을 얻고, 이를 상점에서 다시 티켓이나 무기 등으로 교환하는 것. 소전2의 경우 초기에는 상시 무기만 교환이 가능했고, 가챠 티켓 교환 기능은 중국 서버 기준 8개월 차인 클루카이 출시 시점에 도입됐다.

이러던 중 소전2 한국/글로벌 서버에 최고의 성능 서포터로 평가받는 '스프링필드'의 픽업 일정이 다가왔다. 한/글섭 출범 8개월차 인만큼 시기적으로도 적당했고, 첫 런칭 때부터 수오미와 울리드가 동시 픽업이 진행되어 이벤트 압축이 발생했으며, 이미 최고의 성능 캐릭터이자 중국 서버에 잉여 파편 교환 시스템이 도입 됐던 클루카이 픽업까지 지나간 상태였다. 때문에 이번에야 말로 잉여 파편 교환 시스템이 도입될 것이란 여론이 힘을 얻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업데이트 전 공식 방송에서는 티켓 교환 기능이 언급되지 않았다. 오히려 스프링필드 대형 이벤트의 기본 일정을 절반으로 압축해 스프링필드와 '페리'라는 인형의 동시 픽업을 예고했다. 페리는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인형이었기에 유저들은 성능 좋은 인형과 그렇지 않은 인형을 동시에 픽업 해 유저들이 재화를 모을 시간을 줄이고, 돈이 되지 않을 인형 픽업 기간은 패싱하는 한편, 잉여 파편은 도입은 제외 해 쥐어짜기형 과금 유도를 한다며 불만이 터졌다.

유저들의 불만 토출과 이탈이 계속되자, 공식 X에서는 잉여 파편 티켓 교환 시스템이 현재 개발 중이며 다음 업데이트 버전에 도입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으나 이것마저 악수로 통했다. 클라이언트 언패킹을 통해 이미 잉여 파편 교환 기능은 개발이 완료되어 있고 단지 시간적으로만 막혀있다는 소식이 퍼진 것이다. 결국 분위기가 좋지 않으니 거짓말까지 하며 유저와 기싸움을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며 많은 유저들이 이탈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 스프링필드 버전 업데이트 당시, 잉여 파편 미도입 이슈는 유저들의 대거 이탈로 이어졌다

큰 이슈가 지났지만 그래도 남은 유저들은 있었고, 이후 후속 조치가 들어옴에 따라 민심은 어느 정도 회복되어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7월 말, 이번에는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또다른 불씨가 터졌다. 일명 단일 클라이언트 목표화 이슈다. 중국 서버와 한국/글로벌 서버간에는 수 개월간의 시간 차이가 존재하는데, 후발 주자인 한국/글로벌 서버의 기간을 압축시켜 전체 서버를 동기화 하는 것이 목표임을 언급한 것이다.

이 발언은 국내와 글로벌 유저 다수가 분노하는 원인이 됐다. 개발 신뢰도가 과금 피로도가 핵심이었다. 먼저 인터뷰 현장에서 이 시간차를 줄이는 것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우리는 소화할 수 있고 이것은 개발사와 유저 모두에게 필요한 방향'이라고 언급한 것이 문제가 됐다. 중국 서버에서는 콘텐츠 부재가 계속 지적됐고, 한국/글로벌 서버에서는 현지화 이슈나 버그, 이미 문제가 발생했던 이벤트가 동일한 문제를 답습하는 등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과금 피로도는 앞서 언급한 이슈와도 이어진다. 일정 압축이 될 경우 메인 이벤트 보상은 함께 압축해서 제공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본래 더 긴 기간 동안 진행되었어야 할 각종 미니 이벤트나 출석, 패스, 월정액 등으로 인한 보상은 감소할 수 밖에 없다.

구매할 수 있는 패키지의 개수도 줄어든다. 특별 패키지를 판매한다 한들 같은 기간 내 과금량이 늘어나게 되며, 그렇다고 동일 가격 패키지의 보상 자체를 늘린다면 중국 서버와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작년 한국/글로벌 서버 출시 전 우중 PD가 '중국 서버와는 1년간의 시차를 두고 서비스 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점과 정면 충돌하는 내용이다 보니, 앞선 모든 이슈들과 함께 유저 적대적 운영, 떨어지는 신뢰도라는 불편한 꼬리표가 붙게 됐다.



▲ 메인 이벤트 보상을 압축 제공한다 하더라도 출석이나 월정액 등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한 보상이나
높은 효율로 소전2 경제의 핵심인 패키지 문제 등은 완전히 해결되기 어렵다


8월 17일 유저 간담회, 전환점 될까?
결국 이렇게 중국과 한국/글로벌 서버에서 동시에 각종 이슈들이 폭발하며 전 세계 커뮤니티의 연대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는 각종 보이콧을 이어가는 한편, 유저 간담회를 주도하고 한국/글로벌 서버의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의견을 받아 이를 취합해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일방적인 요청이 아닌 선본 측과도 이야기가 잘 진행되어, 간담회는 오는 8월 17일에 진행되기로 확정됐다. 동시에 각종 변화가 있을 수 있는만큼 중국 서버의 공식 방송인 북란도 라디오가 간담회 내용을 담기 위해 일주일 연기될 것을 알린 상태다.

많은 이슈가 있었고 또 많은 유저들이 떠났지만, 애착을 가지고 남아있는 유저들은 '이번만큼 선본이 진중하게 듣기 위한 자리를 마련한 적은 없었다'며 변화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든 눈이 모이는 오는 17일, 소전2가 부정적인 여론을 깨고 새로운 시작을 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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