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중국 게임, 이러면 상하이를 떠올리곤 합니다. 규모로 보면 아시아 최대를 넘어 세계 최대급을 넘볼 게임쇼 '차이나조이'가 그곳에서 개최되기도 하고, 원신과 붕괴 시리즈의 '호요버스'를 비롯해 소녀전선 개발사 선본 네트워크 테크놀로지, 명일방주 개발사 하이퍼그리프 등등 우리에게 친숙한 게임사들이 그곳에 많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죠.
사실 그래서 중국 출장하면 보통 상하이에 체류, 그곳에 있는 기업을 만나는 게 일과였습니다. 중국은 원체 땅이 넓고, 상하이만 해도 어느 한 게임사에서 다른 게임사로 이동하려고 하면 택시를 타도 한 시간 족히 걸릴 때도 왕왕 있을 정도니까요. 그런 상황에서 멋도 모르고 시선이 한참 밑에 있는 '광저우'로 향했습니다. 비행기를 타도 두 시간 넘게 걸리는, 저 남쪽 홍콩과 마카오 그리고 텐센트 본사가 있는 선전이 인접한 그곳에 눈길이 간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바로 '퍼니싱: 그레이 레이븐'의 개발사 쿠로 게임즈가 위치한 곳이기 때문이었죠.
쿠로 게임즈는 특유의 포스트아포칼립스 분위기와 호쾌하고 퀄리티 있는 액션으로 호평받는 '퍼니싱: 그레이 레이븐'에 이어 작년에 오픈월드 신작 '명조: 워더링 웨이브'를 공개하면서 서브컬쳐 유저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이에 쿠로 게임즈는 개발진을 확충하는 한편, 이 인원들이 더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작년에 광저우 하이주 구에 새로 개발 중인 단지로 확장 이전했습니다.
퍼니싱으로 주목받은 뒤에도 개발에 전념하며 또 한 번 놀라운 작품을 준비 중인 쿠로 게임즈. 한 번도 외신에 공개되지 않았던 그 사무실의 모습을 일부나마 사진으로 담아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