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젠지는 한화생명을 상대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19연승이라는 기록적인 연승을 이어갔으나, 2024 서머 스플릿과 2025 LCK 컵에서 연이어 한화생명이 젠지를 꺾고 왕좌에 오르며 두 팀의 라이벌 구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정규 시즌을 포함한 역대 전적을 고려할 때, 두 팀은 여전히 호각세를 보이는 만큼 이번 개막전의 승부를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다.
이번 개막전에서 승패를 가를 핵심 포지션으로는 정글과 서포터가 지목된다. LCK 컵에서 초반 설계 단계부터 한화생명의 '피넛' 한왕호와 '딜라이트' 유환중에게 압도적인 주도권을 내주었던 젠지의 '캐니언' 김건부와 '듀로' 주민규 듀오가, 이번 경기에서는 부진을 딛고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또한, 라인 스왑 금지 패치가 적용된 이후 처음으로 펼쳐지는 양 팀의 맞대결인 만큼, 누가 변화된 메타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더욱 정교한 전략을 선보일 것인지 역시 흥미로운 볼거리이다. 특히, 한화생명은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FST)에서 이미 해당 패치 버전을 경험했지만, 대회 이후 긴 휴식기를 거쳤고, 그 사이 패치 변경으로 인해 챔피언 티어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두 팀의 밴픽 전략과 운영 능력은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이번 대회는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이 적용되어 밴픽에 대한 전략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진행된 2025 LPL 스플릿 2를 기준으로 밴픽을 살펴보면, 스카너(43회), 제이스(40회), 럼블(38회), 칼리스타(36회), 바루스(25회) 등 20회 이상 금지된 챔피언이 10개 이상에 달하며, 밴 카드가 다양한 챔피언에게 고르게 사용되고 있다.
탑 라인에서는 그웬(28회)과 암베사(27회)가 핵심 카드로 떠올랐으나, 그웬은 53.6%의 준수한 승률을 기록한 반면, 암베사는 33.3%로 저조한 승률을 보이고 있다. 럼블(16회), 제이스(7회), 아트록스(6회) 또한 탑 라인에서 선택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글에서는 바이(25회), 세주아니(17회), 신 짜오(15회), 나피리(14회), 스카너(10회)가 주로 기용되었으며, 특히 나피리(78.6%)와 스카너(80%)가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눈길을 끈다.
미드 라인에서는 오로라(20회), 탈리야(18회), 라이즈(14회), 요네(13회), 갈리오(13회)가 주류픽으로 자리잡았으며, 라이즈(71.4%)와 탈리야(61.8%)가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바텀 라인에서는 바루스(28회), 이즈리얼(23회), 카이사(16회), 미스 포츈(13회)이 주로 선택받았으며, 바루스(67.9%)와 카이사(68.8%)가 좋은 성적을 거둔 반면, 이즈리얼(39.1%)과 칼리스타(33.3%)는 저조한 승률을 기록하며 대조를 이루었다.
서포터 포지션에서는 알리스타(28회), 렐(18회), 레오나(13회), 라칸(12회), 노틸러스(12회) 등 탱커형 서포터가 주로 활용되었으며, 알리스타(64.3%)만이 준수한 승률을 보였다. 렐(44.4%), 레오나(38.5%), 라칸(33.3%)은 낮은 승률을 기록했으며, 유틸형 서포터 중에서는 레나타가 11회 선택받았으나 45%의 승률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