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송 피해라!" 인디 게임, 연이은 출시일 연기

게임뉴스 | 윤홍만 기자 | 댓글: 6개 |



인디 게임 업계에 때아닌 비상이 걸렸다. 지난 게임스컴 2025에서 '할로우 나이트: 실크송(이하 실크송)'이 긴 침묵을 깨고 마침내 9월 4일로 출시일을 확정 지은 결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 예정이었던 인디 게임들이 대거 출시일 연기에 나선 것이다.

'실크송'과의 정면승부를 피하고자 출시일을 연기한 인디 게임은 현재 확인된 것만 최소 7개에 달한다. 본래 9월 3일 정식 출시 예정이었던 '데몬스쿨'은 출시일을 11월 19일로 2개월가량 연기했으며, 현재 얼리액세스 중인 '숲속의 작은 마녀' 역시 출시일을 9월 4일에서 9월 15일로 2주가량 연기했다.

이외에도 '에테르나 루시스'의 경우에는 9월 중 출시 예정이었으나 개발 환경상의 이유로 2026년으로 연기했을 정도다. 이 외에도 9월 3일 예정이었던 '클로버핏'이 9월 26일로, '실크송'과 같은 날 출시 예정이었던 '메가봉크'는 9월 19일로, 항아리 게임의 개발자 베넷 포디의 신작으로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베이비 스텝'의 경우에는 원활한 걸음마를 위해 9월 23일로 출시일을 연기, 2023년 12월 6일 얼리액세스를 실시한 '페이랜드' 역시 9월 9일 정식 출시 예정이었으나 '실크송'과의 대결을 피하고자 정식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데모 배포를 연기한 경우도 있다. '스톰프와 기적의 검(Stomp and the Sword of Miracles)'은 8월 29일 데모를 배포할 예정이었으나 '실크송'과의 경쟁을 피하고자, 성공적인 킥스타터 펀딩을 위해 데모 배포를 무기한 연기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한편, 개발사인 프로그팀 게임즈는 이러한 소식을 전하면서 "'실크송'이라는 대왕고래 앞에서 우리는 잡아먹히지 않으려 애쓰는 작은 크릴새우 같다"면서, "우리 같은 소규모 개발자들에게는 입소문이 중요한데, '실크송'으로 인해 한동안은 힘들 것 같다"며, '실크송'에 대한 부담감을 내비쳤다.

이는 다른 개발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숲속의 작은 마녀'의 개발사인 서니 사이드 업 역시 "'실크송'은 큰 영향력을 지닌 작품이기에, 같은 날 출시한다면 오랫동안 함께 고생해 온 팀과 기다려주신 게이머분들 모두에게 실망을 드리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 판단했다"면서 출시일 연기 이유를 설명했을 정도다.

대작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출시일을 연기하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다만, 인디 게임계에서 특정 게임과의 경쟁을 피하고자 대거 출시일을 연기한 이번 같은 사례는 여러모로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인디 게임계의 GTA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가 된 '실크송'이 과연 어떤 성과를 내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실크송'은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며, 9월 4일 PC와 닌텐도 스위치1, 닌텐도 스위치2, Xbox One, XSX|S, PS4, PS5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 실크송을 피해 출시일 연기를 선택한 숲속의 작은 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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