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경기는 2위 쟁탈전의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 될 빅매치였다. 현재 18승의 한화생명과 17승의 T1은 승수 차가 단 1승에 불과했기에, 양 팀 모두에게 승리가 절실했다. T1은 한화생명을 꺾을 경우 2위 탈환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한화생명이 패배할 경우 T1과 승수가 동률이 되어 2위 수성에 빨간불이 켜지는 상황이었다.
1세트, 레전드 그룹 경기다운 수준 높은 운영이 돋보였다. 한화생명은 먼저 움직이며 이득을 봤고, T1은 상대 움직임의 반대편에서 피해를 최소화했다. T1의 뛰어난 운영 능력 덕분에 한화생명이 킬을 냈음에도 골드에서 뒤처지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T1은 바드의 기동력을 활용해 갈리오를 잘라내고 4대5 전투를 유도해 역전에 성공하며 바론을 획득했다. 이후 T1은 불리한 구도에서 교전을 강요하며 1세트 승리를 확정했다.
2세트, 15분까지 팽팽하게 흘러가던 경기는 협곡의 전령 한타에서 크게 기울었다. '도란'의 요릭이 순간이동 스펠을 타는 '제우스' 럼블의 순간이동을 끊었고, '구마유시' 루시안이 전령을 스틸하며 T1이 주도권을 잡았다. 눈 뜨고 코를 베인 한화생명은 한타까지 패배하며 전황이 매우 불리해졌다. 하지만 불리했던 한화생명이 아타칸 전투에서 기사회생했다. T1이 먼저 아타칸을 치고 있었지만, '딜라이트' 마오카이의 궁극기가 좁은 구역에서 힘을 발휘하며 T1의 발을 묶었다. '제카' 요네의 궁극기로 상대를 끊어낸 한화생명은 3,000 골드를 앞섰고 상대 드래곤 스택을 끊어내며 밸류가 점점 올라가기 시작했다.
한화생명이 승기를 거의 잡은 상황에서 T1의 반격이 매서웠다. 조금만 방심하면 터지는 T1의 플레이에 한화생명의 실수가 늘어났다. T1은 33분 전투에서 승리하며 바론 버프를 가져갔다. 마지막 39분 전투에서 한화생명이 요릭을 먼저 노렸으나, 준비하고 있던 T1의 반격이 더 매서웠다. T1은 이 한타에 승리하며 불리했던 경기를 역전해 최종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T1은 2위 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반면 한화생명은 아쉽게 패배하며 T1과 승패가 동률이 되었고, 남은 경기를 통해 2위 수성에 총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다만, 한화생명의 경기력이 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한편, 이날 경기 결과로, 젠지 e스포츠는 레전드 그룹 1위를 확정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