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한화생명, 젠지에 패배… 2위 자리 '빨간불'

2025 LCK 정규시즌 5라운드에서 젠지 e스포츠가 한화생명e스포츠를 2:1로 꺾고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젠지는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시즌 승률 90% 이상을 확정 지었다. 한화생명은 젠지에게 패배하며 4주차부터 유지해왔던 2위 자리를 T1에게 내어줄 위기에 처했다.

1세트, 젠지 e스포츠가 승리했다. 피지컬의 차이보다는 운영 속도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젠지는 한화생명보다 더 빠르게 오브젝트의 시야를 잡았고, 완벽한 견적으로 오브젝트를 가져갔다. 한화생명은 매 오브젝트마다 젠지보다 한 발 늦게 도착해 급하게 무언가를 시도했다. 덕분에 진형이 갖춰지지 않거나 불안정한 한타가 이어졌다. 중간중간 한화생명이 날카로운 교전을 열었지만, 그때마다 젠지가 브레이크를 적절하게 밝으면서 흐름을 끊었다. 결국, 젠지는 1세트의 모든 오브젝트를 가져가면서 승리했다.

2세트 한화생명e스포츠가 승리했다. 먼저 눈길을 끈 건 밴픽이었다. 젠지 e스포츠가 레드 진영에서 판테온을 푸는 밴픽을 시도했는데, 한화생명이 판테온 대신 아지르를 가져갔다. 판테온까지 내어줄 수 없었던 젠지가 판테온, 직스를 뽑으면서 밴픽을 채워갔다. 다만, 완성된 밴픽이 조합적 측면에서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다.

인-게임에서 한화생명은 1세트 보다 오브젝트 컨트롤에 훨씬 민감하게 움직였다. 공허 유충 세 마리를 내줬지만, 드래곤에 먼저 자리를 잡으면서 첫 드래곤을 빼앗았다. 그 밖에 오브젝트 운영시 젠지보다 자리를 잡는 게 느린 경우가 많았지만, 앞선 세트보다는 빠르게 대치하면서 포킹 조합의 힘을 떨어트렸다. 인-게임 전투에서도 날선 경기력을 보여줬고, 20분대 드래곤 한타를 기점으로 전투에 이기면서 그대로 2세트 승리를 굳혔다.

3세트, 시리즈 최종 승리자는 젠지 e스포츠였다. 블루 진영의 유리함을 살려 밴픽을 잘 끝냈다. 이어 인-게임에서는 ‘쵸비’의 라이즈가 상성에 불리한 카시오페아를 만나고도 오히려 라인전을 압도해 경기 운영을 편하게 만들었다. 탑, 바텀 스왑 라인전에서도 젠지는 한화생명보다 두 단계 위의 운영으로 일찍부터 골드 격차를 키웠다. 젠지는 라인전, 경기 운영, 전투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상대보다 높은 수준의 경기를 치렀다. 후반 전투에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바이퍼'를 중심으로 몇 번 좋은 전투를 치렀으나 결과를 바꾸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