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L] T1 '호석', "만년 우승후보? 이번에는 우승컵 들어올리겠다"

인터뷰 | 김병호 기자 |
2025 FSL 서머 그룹 G조 1경기에서 T1의 '호석' 최호석가 젠지 e스포츠의 '릴라' 선수를 세트 스코어 2:1로 꺾고 승자조에 진출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호석은 1세트의 충격적인 패배를 딛고 빠르게 적응한 비결과, 드래프트 전략, 그리고 만년 우승 후보 타이틀을 깨기 위한 포부를 밝혔다. 그의 자신감과 팀워크에 대한 이야기가 팬들의 기대를 한층 높였다.




'호석' 선수는 승리에 대한 소감을 밝히며 "정말 기쁩니다. '릴라' 형이 워낙 잘하는 선수라 긴장 많이 했어요. 1세트에서 당황했지만, 2세트와 3세트에서 제 플레이를 되찾으면서 이길 수 있었어요. 팀원들과 연습한 게 큰 도움이 됐고, 승자조로 올라가서 다행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경기가 T1과 젠지 e스포츠의 라이벌 매치로 주목받은 만큼, 드래프트 전략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호석은 "드래프트는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면서도 제 스타일에 맞는 선수들을 뽑으려고 했어요. 공미 포지션에서 레반도프스키를 핵심으로 삼았는데, 맨유나 다른 팀 케미로 갈 수도 있었지만 레반의 크로스 포처 특성과 예감이 좋아서 일부러 선택했어요. 호나우두와 덤벨레로 측면을 강화하고, 루시우로 중앙을 단단히 하면서 균형을 맞췄죠. 중계진이 예측 못 했다고 하던데, 그게 오히려 의도대로 된 거 같아서 만족합니다"라고 설명했다.

1세트 패배에 대해 '호석'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1세트는 정말 힘들었어요. 제가 평소에 빠른 압박으로 상대를 몰아붙이는 스타일인데, '릴라' 형이 숫자 우위를 확보하면서 천천히 빌드업을 하니까 제 리듬이 완전히 깨졌어요. 드리블도 잘 안 풀리고, 슈팅 찬스에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죠. 솔직히 당황했지만, 팀원들이랑 미팅하면서 '원래대로 하자'고 다잡았어요. 2세트부터는 과감하게 드리블과 측면 크로스를 밀어붙였고, 그게 통하면서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어요"라고 회상했다.

2세트와 3세트에서의 화끈한 공격력에 대해서는 전략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릴라 형이 중앙 빌드업과 앙리의 미끼 플레이를 잘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측면을 적극 활용해서 상대 수비를 흔들고 싶었어요. 호나우두와 덤벨레는 스피드와 개인기가 좋아서 역습 상황에서 강했고, 마이콘의 오버래핑으로 컷백 찬스를 많이 만들었죠. 크로스 포처 특성은 솔직히 레반도프스키로는 좀 느려서 체감이 덜 됐어요. 하지만 이사크나 벤제마 같은 선수들 썼을 때는 헤딩과 움직임이 확실히 달랐어요. 상대가 크로스를 예상해도 타이밍과 정확도로 못 막게끔 준비했어요"라고 밝혔다.

3세트의 치열한 난타전에 대해서는 집중력을 언급하며 "2:2 상황에서는 정말 긴장했어요. '릴라' 형이 워낙 역습 타이밍을 잘 잡아서 방심하면 바로 당할 수 있거든요. 그래도 제가 1세트에서 패배하면서 상대 플레이를 분석한 게 도움이 됐어요. 특히 골키퍼 오버롤이 낮은 점을 노려서 중거리 슈팅과 제트 각 슈팅을 과감히 시도했죠. 로이스의 역습 골은 팀 훈련에서 연습했던 패턴이라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집중력은 팀원들이 옆에서 계속 '침착하자'고 응원해준 덕분이에요"라고 말했다.

'만년 우승 후보'라는 타이틀에 대한 질문에는 겸손하면서도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만년 우승 후보라는 말, 솔직히 좀 억울하죠. 개인전 우승이 없는 게 사실이지만, 이번 시즌은 꼭 그 타이틀을 깨고 싶어요. 오늘 경기력만 보면 아직 부족해요. 1세트처럼 말리면 16강도 못 갈 수 있거든요. 그래서 더 보완해서 올라가고 싶어요. 최종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고, 최소 4강까지는 가야죠. T1 팀원들이 항상 피드백 주고 조언해줘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이번 시즌은 성장한 '호석' 보여드리겠습니다."

젠지 e스포츠의 강력한 팀 폼에 대해서는 T1의 분위기를 비교하며 "젠지는 정말 대단하죠. '릴라' 형, '원더08', '크롱' 선수 모두 엄청난 폼을 유지하고 있고, 팀워크도 끈끈해 보여요. 하지만 T1도 뒤지지 않아요. 저희는 서로 농담도 많이 하고, 연습할 때도 진지하게 피드백 주고받아요. 오늘 경기 전에도 오펠 형이 '릴라 스타일 분석해봤다'면서 조언해줬고, 그게 큰 힘이 됐어요. 팀 분위기가 좋아서 매 경기 자신감 있게 나갈 수 있어요"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다음 경기와 팬들에 대한 메시지를 남겼다. "다음 경기에서는 오늘 1세트 같은 실수를 줄이고, 더 날카로운 공격과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고 싶어요. 특히 피지컬 플레이와 크로스를 더 세밀하게 다듬어서 상대를 압도하고 싶습니다. 팬 여러분, 항상 응원해줘서 감사하고요. 만년 우승 후보라는 말, 이번엔 꼭 깨고 우승컵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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