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저들이 원한다면, 주겠다' 워게이밍 마케팅 매니저 백대호 인터뷰

인터뷰 | 최용석 기자 | 댓글: 32개 |
10월 1일(수)부터 5일(일)까지 충남 계룡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군 최대의 축제, 지상군 페스티벌에 워게이밍이 다시 한 번 참가했다. 게임사로서는 보기 드문 일이지만, 워게이밍은 이미 2013년 지상군 페스티벌 뿐만 아니라 각종 군 관련 행사에 참가하며 그 이름을 알려왔다.

특히 올 해 지상군 페스티벌에 참가한 워게이밍 부스는 그 어느 부스보다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월드오브탱크 체험존과 전차 모형 전시회 뿐만 아니라, 미스 맥심과의 기념 촬영이 가능한 포토존을 설치하며 현역 장병들의 폭발적 인기를 끈 것이다. 상남자의 기운이 물씬 풍겼다.

이런 인기는 자연스럽게 월드오브탱크라는 밀리터리 게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셔먼 시리즈와 크롬웰 등, 한국전쟁에 참가했던 전차들을 이용할 수 있었던 월드오브탱크 체험존은 하루종일 빈 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성황을 이루었다.

두 번째 지상군 페스티벌의 참가, 워게이밍이 바라보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 이번 행사를 기획한 백대호 시니어 마케팅 매니저에게 물었다.





▲ 백대호 워게이밍 시니어 마케팅 매니저



Q. 군 관련 행사에 꾸준하게 참가하고 있는데, 게임 기업으로서는 흔치 않은 행보다. 지상군 페스티벌 참가 취지는 무엇인가.

월드오브탱크는 게임 특성상 군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는 월드오브탱크의 영향으로 실제 전차병 지원률이 크게 증가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군은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이미지가 강했지만, 군 문화도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민간에 친근하게 다가가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월드오브탱크 외에도 그동안 많은 밀리터리 기반 게임이 군과 교류를 시도해 왔지만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밀리터리 게임을 대표하는 FPS 게임은 대부분 사람이 등장해 총격전을 벌인다. 유혈이 낭자한 미성년자 이용불가 게임은 자칫 부정적인 이미지로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에 실제 교류가 성사된 예가 많지 않다.

반면 월드오브탱크는 전차 승무원이 아이콘으로만 등장, 게임 중에는 오로지 전차만 등장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쉽게 교류가 성사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최근 군 관련 사건사고가 많았다. 참가를 결정하는데 있어 우려되는 점은 없었나.

분명 우려는 있었다. 좋지 않은 이슈가 있었지만 군과 워게이밍이 함께 윈윈하기 위해서는 서로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군에서도 분명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는 만큼, 워게이밍도 국군 최대의 축제에 걸맞는 밝은 이미지로 정면 돌파를 시도하게 되었다.






▲ 지상군 페스티벌에 참가한 수많은 부스 중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워게이밍의 포토존





▲ 부스 앞에는 종일 긴 줄이 끊이질 않았다


Q. 작년과 비교해 프로그램에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이번 행사는 어떤 부분에 포커스를 두었나?

작년은 행사 기획과 노하우가 충분히 쌓이지 않았던 터라 참여에 의의를 둔 행사였다고 볼 수 있다. 올 해는 방문객에게 워게이밍이라는 회사와 월드오브탱크라는 게임의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줄 수 있도록 강한 인상을 남길 만한 다양한 구성으로 기획했다.

미스맥심과의 포토존을 설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 결과 부스 밖에 긴 줄이 사라지지 않을 만큼 큰 호응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각 부대 대표 팀을 모아 월드오브탱크 토너먼트를 진행하는 이벤트 대회도 준비하고 있었다. 아쉽게도 취소가 되었지만, 군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고 실제 참가자 수도 굉장히 많았다. 다음 기회에는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8월부터 게임 내 이벤트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변했다. 내부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나?

외부 행사 외에도 게임 내 이벤트를 담당하는 부서가 마케팅 부서로 바뀌었다. 이전까지는 기존 유저들의 만족도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신규 유저 유치를 함께 노릴 수 있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8월 이후 동시 접속자수도 크게 늘어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Q. 일부에서는 이러한 효과가 일시적 성과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출하기도 했는데.

우리는 월드오브탱크가 라이프 사이클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온라인 게임이 오프라인에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그렇기에 더더욱 장기적인 계획을 두고 진행하는 중이다.

오프라인 마케팅을 통해 당장 신규 가입을 유도하기는 어렵겠지만,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루트를 통해 꾸준하게 노출해 월드오브탱크라는 브랜드의 인지도를 쌓고, 온라인 광고 등를 계기로 실제 접근을 유도하는 형태를 그리고 있다.



Q. 부스에 상당히 많은 인파가 몰렸다. 월드오브탱크를 접해 본 방문객들의 반응은 어땠나.

작년 행사를 통해 타겟을 파악했다. 가족 단위의 참가자가 굉장히 많았고, 현역 장병들의 방문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밀리터리 매니아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었다.

어린 참가자들은 월드오브탱크 로고를 이용한 타투나 게임 시연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군 장병들은 맥심 모델에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상당히 수준높은 밀리터리 모형 전시가 주목받기도 했다. 다양한 유형의 방문객들 모두가 부스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스쳐 지나가는 부스가 아닌 잠시 앉아 쉬면서 즐길 수 있는 부스가 되었길 바란다.








Q.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벤트는 어떤 것들이 있나.

현장에서 신규 회원가입을 하는 경우, 전차 열쇠고리와 프리미엄 전차 T-127, 프리미엄이 포함된 초대 코드를 지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월드오브탱크 체험존에서 한국전쟁에 참가한 전차 (M4 셔먼, M4A2E8, 크롬웰 등)를 이용해 플레이가 가능하며, 높은 점수를 기록한 참가자에게는 '미니 TOG II 쿠션'을 드리고 있다.

이밖에도 미스맥심과 함께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을 구성하거나, 부스를 방문한 유저에게 1000골드+프리미엄 7일 쿠폰을 드리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체험존에서 1200점을 넘길 경우 미니토그 쿠션을 지급하고 있는데, 어제는 시작 3판만에 1400점, 7킬 탑건 유저가 등장해서 커트라인을 조정해야 할 지 고민 중이다(웃음)








Q. 지상군 페스티벌 행사 참가와 함께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도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이전에 비해
굉장히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의도는 무엇인지.


이전까지는 마케팅 방향이 국내 실정에 비추어 다소 아쉬운 성과를 냈던 것이 사실이다. 한국 유저들이 즉각적으로 반응 할 만한 마케팅을 기획해 직접 월드오브탱크를 체험 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월드오브탱크 체험존을 운영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월드오브탱크는 신규 가입 이후 3~4티어 구간까지는 접근이 굉장히 어렵지만 이후부터는 이탈율이 매우 낮은 게
임이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체험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집중하고 있다.








Q. 예전에 진행되었던 PC방 행사 '벙커러쉬'와 같은 오프라인 행사가 부활되기를 기다리는 유저들도 많다.

자세한 일정은 아직 밝히기 어렵지만 벙커러쉬와 유사한 행사는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기존 유저들을 위한 오프라인 행사라는 느낌이 강했던 반면, 새롭게 기획되는 행사는 신규 유저와 기존 유저 모두가 참가할 수 있는 행사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Q. 아직 지상군 페스티벌 방문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위치 상 쉽게 방문할 만한 곳은 아니지만, 꼭 한 번쯤 와볼 만한 행사라고 생각한다. 멋진 에어쇼 뿐만 아니라 군 관련 장비, 군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행사다.

군의 현대 장비를 눈앞에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갑차와 헬기를 직접 타 볼 수 있는 행사는 지상군 페스티벌밖에 없지 않을까. 현역 군인들이 장비 관련 설명 뿐만 아니라 가격까지 알려준다. 이런 정보 어디서 듣겠나.

볼거리도 많고 직접 참가할 콘텐츠도 많다. 조금은 매니악한 행사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실제 방문해 보면 굉장히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행사라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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