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C2015] 미국 게임 업계를 뒤흔든 조이 퀸, GDC에서 코미디 게임을 논하다

게임뉴스 | 허용욱 기자 | 댓글: 6개 |


▲ '디프레션 퀘스트' 개발자 조이 퀸

현재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개발자들은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다. 생각해보면 그랬다. 그저 존재만 했던 FPS를 주류 게임 장르로 부상시켰던 '존 카맥', 그리고 RTS의 변형에서 시작된 AOS장르. 게임 장르는 언제 어디서나 새로 생겨날 가능성을 갖추고 있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부분에서 말이다. '코미디 게임'을 장르의 하나로 언급하며 강연을 개설한 '조이 퀸'에게 흥미가 인 것도 이런 생각 때문이었다.

게임의 장르를 나누는 기점은 명확히 구분이 가능한 '시스템'과 구조적 디자인이 주가 된다. 하지만 '코미디'라는 단어는 장르를 넘어선 '요소'가 될지언정, 장르로서 바로서기에는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공포 게임' 역시 시스템, 구조보다는 전달하는 감성에 따라 분류되어 있는 장르로 볼 수 있으니 말이다. 궁금증이 일었다. 그녀가 말하는 '코미디 게임'은 어떤 게임을 말함일까?

강연자 조이 퀸은 2013년 스팀으로 출시된 '디프레션 퀘스트'의 개발자로서 강단에 올랐다. 그녀는 이번 강연을 통해 현재 많은 개발자들이 접근하기 힘들어 했던 코미디 장르에 대해 설명했다.




사실 조금은 걱정되었다고 해야 할까? 아니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이 퀸은 작년, 북미 인디 게임신에서 화제가 되었던 사건인 이른바 '퀸스피러시'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사건과 그녀가 강단에 서는 일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하지만 사건이 말끔히 끝맺음되지 않은 현재, 수많은 청자를 앞둔 강단에 서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리라곤 생각치 못했었다.

많은 게임 속에 재미있는 장면이나 연출이 포함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게임 자체의 장르가 '코미디'인 게임은 없다. 물론, 게임의 일각에는 '염소 시뮬레이터'와 같은 상상 외의 재미를 안겨주는 게임도 있다. 하지만 '코미디'라는 개념이 들어간 게임은 있을지언정, 처음부터 '코미디' 그 자체를 목표로 개발해온 게임을 본 적은 없었다.

왜 개발자들은 코미디 게임에 쉽게 도전하지 못할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다. 타 장르의 게임에서 재미있는 장면이 유저에게 웃음을 주지 못하더라도 게임 자체는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코미디 장르는 말 그대로 유저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 목표다. 결국, 웃음이 전부인 코미디 게임 성공에 대한 위험부담이 크다는 뜻이다.

코미디 게임은 실제 코미디와 비슷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UI나 패러디, 시나리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미를 시도할 수 있지만, 유저에게 다가갈 타이밍을 놓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실제로도 농담이 가장 빛나는 순간은 적절한 타이밍에 나올 경우가 아닌가?

또, 코미디 게임은 어떤 면에서 호러 게임과 같다고 말했다. 계속 놀라거나 무서운 장면을 연출하면 유저가 이에 익숙해져 전혀 반응하지 않을 것이다. 코미디 게임 역시 재미있는 장면을 많이 노출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이는 곧 타이밍과 직결된다.




물론 타이밍을 무시하고 처음부터 엉뚱하게 가는 방법도 있다. 이를 가장 잘 활용한 게임이 바로 '염소 시뮬레이터다'. 조이 퀸은 타이밍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염소 시뮬레이터처럼 엉뚱한 컨셉으로 처음부터 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단, 이런 엉뚱한 컨셉의 게임은 끝까지 이런 자세를 유지해야한다.

또다른 방법 중 하나는 유저들의 아이디어 인용이다. 다양한 유저들이 있는 만큼, 코미디 게임이 웃음을 주지 못할 확률도 있다. 이럴 때에는 빠르게 피드 백을 받아 유저들의 센스를 믿어보는 방법을 추천했다. 예를 들어 '피자를 소환진 모양으로 잘라주세요' 같은 특이한 요구가 종종 유저들로부터 나온다. 그리고 이런 센스있는 아이디어가 게임 내에 이스터 에그로 나타난다면 유저들을 열광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조이 퀸은 말했다.

현재까지 '코미디 장르'가 정착되지 못했다. 그만큼 순수 코미디 게임은 만들기 어렵다는 뜻이다. 유저의 개그 코드는 다양하고, 이를 모두 맞추기 쉽지 않다. 또, 코미디 자체에 대한 지식이 많아야만 코미디 게임을 만들 수 있다. 그러므로 조이 퀸은 코미디 게임이 그 어떠한 장르의 게임보다 개발자의 열정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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