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C2015] 메이플스토리 해외 QA가 말하는 '해외 QA 업무 진행에 필요한 꿀팁!'

게임뉴스 | 이동연 기자 | 댓글: 1개 |



게임에 추가되는 시스템을 만들 때 개발팀에서 구현 한 후, 문제점을 점검하기 위해 항상 테스트를 거친다. 이 테스트를 하는 업무를 QA(Quality Assurance)라고 부른다.

게임이 점점 발전하고 정밀화됨에 따라, QA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개발직군인 기획, 프로그래밍, 그래픽과 비교하면 QA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를 찾기 어렵다. 이번 NDC 2015에서도 QA와 관련된 강연은 하나일 정도로 공유된 정보가 많지 않다.

20일 판교에서 열린 NDC 2015에서 ‘메이플스토리 해외 법인 QA 에피소드’ 주제로 강연에 나선 박예지 강연자는 QA의 담당 업무를 소개하면서 해외에서 메이플스토리를 서비스하며 생긴 다양한 에피소드와 QA 업무 노하우를 공유했다.







"QA는 제품의 품질이 일정 수준에 달할 수 있도록 보증한다는 뜻입니다. 해외 QA는 일반 국내에서 하는 QA와 다른 점이 있다면 한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구성된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로 업무를 진행한다는 것과 해외에 테스트 서버가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한국인이 아닌 다른 국적의 담당자와 협업을 하고 있죠. 해외 법인 QA 히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공유하려 합니다."


■ 메이플 해외 법인 QA 스토리





1. 클라이언트 다운로드만 24시간? - 업무 환경

"북미 QA를 진행하면서 새로 사용하게 된 다운로드 툴이 있었습니다. 이 툴을 보관하는 서버가 북미에 있어서 그런지 다운로드가 짧으면 하루, 길게는 3일까지 걸렸어요. 테스트하는 입장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지금은 한국에 있는 개발팀을 통해서 만든 툴을 사용해서 30분이면 다운로드가 가능합니다.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업무 과정에서 불필요한 로스 타임이 발생하지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2. 이미지/사운드 어색도 크리티컬? - 국가별 특성

"같은 그림이라도 버그 리포팅 부분에서 한국과 해외가 보는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북미 유저는 사운드와 그래픽 관련해서 예민합니다. 우리와 북미 현지 부서와 생각하는 기준이 달라 업무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심도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격차를 줄여나가야 합니다."

3. 무작정 기다려야 하나요? - 시간 차이

"넥슨 유럽의 경우 룩셈부르크에 본사가 있어서 한국과 업무시간이 3시간밖에 겹치지 않습니다. 따라서 유럽 QA팀에서 테스트를 열심히 하다가 테스트 서버에 문제가 생길 때, 유럽 테스트 서버 담당자가 해결해줄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현재는 한국 팀에서 서버 제어가 가능하게 되었기에 해당 문제가 발생해도 빠르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초기 세팅 서버 제어를 어느 부서에서 담당할지 논의해야 합니다."

4. 토끼에도 모퉁이에도? - 언어 차이

"'토끼에도 모퉁이에도'라는 말은 사실 일본어 번역 관련해서 나온 말입니다. '어쨌든? 우선'이라는 뜻인데 이렇게 해외부서와 업무를 하다 보면 번역 관련 이슈가 매우 많습니다. 이런 이슈가 쌓이면 업무적으로 의견 차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명확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 해외 QA 꿀팁 - '버그'편





1. BUG Type 1 [텍스트] - 한글, 물음표, 외계어 등 사소한 것도 놓치지 마라.

"첫 번째 버그 유형으로는 텍스트입니다. 이 경우 사소하지만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상당히 주의를 기울여서 업무를 진행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메이플스토리 한국판에 있는 아이템에 북미판에 들어갈 때, 인벤토리 상태에서는 정상적으로 번역되었지만, 사용한 후, 스킬 형태로 획득했을 때 한국어가 나온 현상이 있었습니다. 이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유저가 접근할 수 있는 모든 루트에서 점검해야 합니다."

2. BUG Type 2 - [기간 설정] - 기간이 있는 모든 항목은 꼼꼼히 살펴라

"해외 업데이트의 대부분은 한국에 있던 콘텐츠가 포함됩니다. 이미 과거에 도입했기 때문에 실제로 작동이 되지 않는 버그가 참 많은데요. 이벤트 기간 내에 획득하는 랜덤박스가 있다고 하면 기간을 잘못 설정해서 오픈해도 아이템을 획득할 수 없는 버그가 있었습니다. 또한, 이벤트 몬스터가 기간 동안 등장하지 않는 버그, 아이템을 필드에서 획득할 수 없는 버그가 있으니 이런 부분을 꼼꼼히 살피셔야 합니다."

3. BUG Type 3 - [리워드] - 적은 희박한 확률 속에 숨어있다.

"많은 리워드가 해외에 도입된다고 할 때 한국에서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만, 해외에 들어갔을 때, 충돌할만한 사항은 없는지 전체적으로 살펴봐야 합니다. 도입단계에서부터 꼼꼼히 살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4. BUG Type 4 - [해외 고유 사양] - 등잔 밑이 어둡습니다.

"해외 고유 사항과 충돌하는 부분은 없는지 전체적인 탐색도 마쳐야 합니다. 해외에는 없거나 있는 내용을 추가, 삭제해야 하는데, 이 부분은 담당 테스터의 지식이 중요합니다. 꾸준히 게임을 플레이해서 지식 습득을 게을리해서는 안됩니다."

5. BUG Type 5 - [연계성] - 나무도 나무지만, 숲도 꼭 보세요.

"한국에서 업적 보상을 획득하는 구조의 이벤트가 있는데. 일부 이벤트는 해외에 맞게 추가되거나 삭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업적을 달성할 수 있는 일부 이벤트 제외 및 신규 제작 부분도 해외 QA에서는 특별히 요구되는 자세 중의 하나입니다."


■ 해외 QA 꿀팁 - '종합'편





1. 언어는 소중하다.

"해외 QA 언어를 모르는데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가능합니다. 잘하실 수 있어요. 하지만 저희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원어민 수준의 완벽한 해석은 어려워서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첫 번째로 언어 장벽을 뛰어넘는 업무 환경 구축이 필요합니다. 주로 발생하는 에러 메시지나 반복 사용하는 게임 주요 문구는 누적 관리해서 버그 리포팅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합니다. 번역을 지원하는 조직이 있다면 훨씬 수월한 환경에서 많은 영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업무 분담은 스마트하게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사전에 QA 팀을 세팅하실 때 초반에 업무 규칙과 영역을 명확히 해야 좋습니다. 이때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하는 형태로 분담해야 하고요. 그리고 해외 QA를 하다 보면 언어나 문화적인 차이로 빠르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는데요. 특이 이슈는 빠르게 공유하여 함께 해결해야 합니다."

3. 계속 두드려라(적극성)

"스스로 행동의 제약을 두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비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에서 일하고 계신다면 개선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합니다. 현지 분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노력도 권장합니다."

4. 결국 많이 아는 자가 승리한다(학습)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살면서 공부를 하기가 어렵지만, 게을리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꾸준히 업무 히스토리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요. 정말 중요한 해외 고유 콘텐츠에 대한 공부는 필수 덕목입니다.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모여서 정보 공유를 위한 정기적인 회의 마련도 큰 도움이 됩니다."

5. 보스는 마지막에 등장합니다.

"마지막으로 라이브 이슈에 대한 중요성으로 유기적으로 업무를 하는 게 좋습니다. 라이브 이슈를 정기적으로 공유 받을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마련해서 포럼이나 커뮤니티를 통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해야 합니다. 습득할 뿐만 아니라 개선하는 작업도 같이 해야 합니다."


■ 해외 QA는 3D입니다.





박예지 강연자는 마지막으로 해외 QA는 3D라고 소개한 후, 이 강연이 QA를 지망하는 분들의 길잡이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마무리 지었다.

"해외 QA는 3D입니다. 정말 3D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3D는 더럽고, 힘들고, 어려다는 뜻이 아니라 직접적이면서도(Direct) 섬세한(Delicate), 그리고 독특한(Distinctive)을 뜻하는 매력적인 3D입니다. NDC 2015의 주제인 Pathfinder(길잡이)처럼 여러분이 진행하는 업무가 QA의 발전에 있어서 길잡이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며 강연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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