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리뷰] 3D로 즐기는 디지몬 육성과 전투의 재미! '디지몬 링크스'

리뷰 | 문영호 기자 | 댓글: 18개 |




⊙개발사: CROOZ ⊙서비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장르: RPG
⊙플랫폼:
안드로이드, iOS ⊙출시: 2016년 3월 23일(일본)


지난 1997년 6월 게임으로 처음 출시된 반다이의 '디지털 몬스터'. 이후 게임의 흥행과 애니메이션의 성공을 바탕으로 '디지몬'이라는 브랜드를 확립하였다. 한국에서도 2000년대 초반에 두 편의 애니메이션이 큰 인기를 끌며 포켓몬스터와 함께 양대 산맥을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다마고치류 게임기의 인기 하락과 애니메이션의 어둡고 복잡한 설정 때문에, 디지몬은 경쟁 상대인 포켓몬에 큰 격차를 허용하고 만다.

그럼에도 지난 2015년에 극장판으로 출시된 디지몬 시리즈의 신작 애니메이션이 성공적인 성적을 거두었다. 디지몬이라는 브랜드가 과거의 추억을 넘어, 지금도 유효한 IP라는 점을 몸소 증명한 것이다. 디지몬의 명맥을 잇는 게임도 여러 플랫폼에서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아직까지 계속되는 디지몬의 인기는 일본 모바일 시장에서 계속해서 엿볼 수 있다. 일본에서 출시된 지 보름만에 다운로드 300만 건을 돌파한 모바일 게임 '디지몬 링크스(일본명 デジモンリンクス)'를 통해서다.

※ 디지몬 링크스는 일본에서 출시된 게임으로, 한국 계정으로는 설치가 불가능합니다.



■ 3D로 만나는 디지몬, 육성과 전투의 조화를 찾다!

'디지몬 링크스'는 디지몬 시리즈에 등장한 다양한 종류의 디지몬을 3D로 만날 수 있는 모바일 RPG다. 현재 만나볼 수 있는 디지몬의 종류는 유년기부터 궁극체까지 총 240종이다. '디지몬 육성 배틀'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디지몬의 육성과 전투가 주된 콘텐츠다.

디지몬의 육성은 팜이라 불리는 마을에서 이뤄진다. 팜에는 하우스, 연구소, 도장 등 디지몬의 육성과 관리에 필요한 다양한 건물이 자리하는 곳이다. 울타리나 도로, 부서진 선로 등 다양한 장식을 설치해 나만의 마을을 꾸밀 수도 있으며, 즐겨찾기로 지정한 파티의 디지몬들은 팜에서 교감할 수 있다.

디지몬 육성의 백미는 진화에 있다. 디지몬 링크스의 진화는 자유도가 높다. 흔히 '아구몬'이 '그레이몬'으로 진화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아구몬은 그레이몬 이외에도 다양한 디지몬으로 진화할 수 있으며, 아구몬이 아닌 디지몬도 그레이몬으로 진화할 수 있다. 디지몬 링크스에는 캡슐 진화(아머 진화)를 거치는 캡슐 진화체(아머체) 디지몬도 구현되어 있다.



▲ 팜을 돌아다니는 디지몬들과 교감할 수 있다.



▲ 다양한 장식과 자유로운 배치로 나만의 팜을 만들 수 있다.



▲ 연구소의 정원에서 성장 중인 유년기 디지몬들. 시간이 지나면 성장기 디지몬이 된다.



▲ 브이몬은 엑스브이몬 외에도 브이드라몬, 화염드라몬, 매그너몬으로도 진화할 수 있다.


디지몬 링크스의 전투에는 3명의 디지몬이 참전한다. 전투는 각 디지몬의 속도에 따라 행동 순서가 결정되는 턴제로 이뤄진다. 차례가 온 디지몬은 기본 공격이나 고유 스킬, 계승 스킬 중 하나를 원하는 디지몬에게 사용할 수 있다.

스킬은 일정량의 AP를 사용한다. AP는 턴의 진행과 크리티컬 발생 여부에 따라 1씩 회복된다. 또한, 스킬의 속성과 해당 속성에 대한 상대 디지몬의 내성에 따라 피해가 증감한다. 따라서 턴 순서와 속성, 나와 상대의 AP를 고려해 언제, 누구에게, 어떤 스킬을 사용할지 고려해야 한다. 귀찮다면 자동 전투를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인공지능의 지능이 낮은 편이다.

전투 콘텐츠로는 일반 퀘스트, 속성별 진화 재료를 얻을 수 있는 요일 퀘스트, 특정 궁극체 디지몬으로 진화할 때 필요한 재료를 얻을 수 있는 강림 퀘스트가 있다. 디지몬 링크스는 전투를 통해 캐릭터의 육성을 보조하고, 잘 육성한 디지몬으로 전투를 보다 수월하게 풀어나가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 전투는 3대 3의 턴제로 진행되며, 자동과 2배속을 지원한다.



▲ 그레이몬, 메가 플레임!



▲ 내성이 약한 속성을 노려 공격하면 발군의 효과를 자랑한다.



■ 하드코어 유저는 깊게, 라이트 유저는 가볍게!

디지몬 링크스의 육성과 전투에는 하드코어 유저를 만족시킬 수 있는 요소들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 요소들은 어디까지나 선택일 뿐, 필수는 아니다. 따라서 간단하게 플레이하고자 하는 라이트 유저들도 함께 만족할 수 있는 것이 디지몬 링크스의 장점이다.

한 예로 디지몬의 스킬을 들 수 있다. 각 디지몬은 리더 스킬, 고유 스킬, 계승 스킬 등 3개의 스킬을 갖고 있다. 이 중에서 고유 스킬의 경우 디지몬의 종류에 따라 지정되어 있다. 하지만 리더 스킬과 계승 스킬은 무작위로 정해진다. 계승 스킬의 경우 '스킬 계승' 시스템을 이용하면 다른 디지몬에게 옮기는 것이 가능하다. 그래서 좋은 리더 스킬이나 계승 스킬을 가진 디지몬을 얻기 위해 계정 생성을 반복을 하는 유저도 있다.

하지만 좋은 리더 스킬과 계승 스킬이 처음부터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드코어 유저라면 계정 생성 반복을 거쳐 성공적인 결과물을 얻은 뒤 시작하겠지만, 여기에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라이트 유저라도 계속 플레이하면서 좋은 리더 스킬이나 계승 스킬을 가진 디지몬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사례는 스킬뿐만이 아니다. 받는 스킬 피해나 상태 이상에 걸릴 확률을 유리하게 만드는 내성 변화, 두 마리의 궁극체 디지몬을 사용해 새로운 디지몬 알을 얻는 연구 콘텐츠, 유료 뽑기 시 일정 확률로 부여되는 재능 메달, 퀘스트 획득 보상을 늘리는 운 능력치 등 하드코어 유저들이 파고들만한 요소들이 다양하다.



▲ 무작위로 정해지는 리더 스킬과 계승 스킬을 중요시하는 유저들도 있다.



▲ 속성 피해와 상태 이상에 강하게 만드는 내성 변화. 재료로 같은 종류의 디지몬이 필요하다.

라이트 유저에게는 이러한 요소들이 복잡하고 어렵다. 하지만 스킬 선별이나 내성 변화 등은 필수가 아닌 선택일 뿐이다. 따라서 라이트 유저라면 디지몬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그 자체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다행히 디지몬 링크스의 디지몬 수집과 육성은 쉬운 편이다. 데일리 미션으로 얻는 포인트로 무료 뽑기를 사용해 유년기 디지몬을 얻을 수 있고, 유년기 디지몬은 시간만 투자하면 진화한다. 전투의 난이도 잘 설정되어 있다. 성장기 디지몬을 진화시키기 위한 진화 재료는 성장기 디지몬으로 싸워 얻을 수 있다. 레벨업에도 다른 디지몬을 재료로 사용하는 강화가 있지만, 1분마다 1개씩 생산되는 고기를 사용해도 디지몬의 경험치를 무료로 올릴 수 있다.

유료 재화를 사용하는 뽑기에도 특징이 있다. 우선 유료 뽑기로만 얻을 수 있는 한정판 디지몬이 없다. 따라서 무료로 플레이하더라도 무료 뽑기와 진화를 통해 모든 종류의 디지몬을 얻을 수 있다. 또한, 가장 높은 등급의 궁극체 디지몬은 등장하지 않는다. 따라서 궁극체 몬스터는 반드시 진화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 데일리 미션만 달성해도 매일 3마리의 유년기 디지몬을 뽑을 수 있다.



▲ 방치해두면 고기가 생겨나는 고기 밭. 디지몬에게 먹이면 경험치가 오른다.



▲ 라이트 유저라도 디지몬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디지몬 링크스는 그동안 디지몬을 계속해서 사랑해온 사람들뿐만 아니라, 디지몬에 대해 어렴풋이 기억하거나 잘 모르는 사람들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게임이다. 디지몬 링크스가 단기간에 높은 다운로드를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디지몬 링크스의 한국 출시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디지몬 링크스를 즐기는 디지몬 팬들이 있다. 현재 일본어로만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디지몬 팬들은 플레이하지 못하거나, 다른 유저의 번역에 의존하고 있다.

이미 한국에서도 작년에 출시된 모바일 게임을 통해 디지몬이라는 브랜드가 잠재력이 큰 IP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디지몬 링크스가 한국에도 출시되어 디지몬을 아는 많은 한국들이 추억을 향유할 수 있기를 고대해본다.



▲ 3D 디지털 월드로 향하는 문, 한국에도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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