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일을 시작하기 전, 잠시 디자이너로 활동 할 때 였습니다. 종종 클라이언트로 부터 '그 있잖아, 빈티지한데 약간 모던한 감성으로 말이야.' '심플하면서도 눈에 잘 띄게 화려하게 해주세요!' 라는 말을 듣곤 했습니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대체 '이게 무슨 말이야!' 라면서 분노 했던 기억이 떠오르는데요.
신작 모바일 MMORPG '아케론'에서도 이와 매우 흡사한 슬로건을 내걸고 시노자키 아이, 홍수현 그리고 헤이즈와 함께 '신과 악의 양면성이 공존하는 모바일 게임'이라는 컨셉에 맞춰 '귀여운데 섹시한' 언뜻 보기엔 정~말 모순되는 테마와 함께 화보 촬영을 진행하였습니다.
대체 '귀여운데 섹시한', 마치 예전 저를 난감하게 하던 '빈티지한데 모던한 감성'을 요구하던 클라이언트를 떠올리며 의심 반, 기대 반의 복잡미묘한 감정과 함께 촬영 현장으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