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트 LA #7] "오픈 API 적용" 유니티 에디터 VR, 무엇이 달라졌나?

인터뷰 | 김지연 기자 | 댓글: 1개 |
유니티는 '유나이트LA' 컨퍼런스를 LA에 위치한 '로우스 할리우드 호텔'에서 개최했다. 행사를 통해 유니티는 유니티5.5 버전의 새로운 기능을 소개하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공개했다. 이와 더불어 VR 콘텐츠 개발자들을 위한 새로운 툴 '타임라인'과 '유니티 에디터VR' 등을 소개했다.

이러한 툴을 개발한 곳은 유니티 내부의 연구조직인 '유니티 랩스(Unity Labs)'이다. 유니티 랩스는 새로운 기술과 접목되는 여러 기능들을 연구하고, 개발자들이 필요로 할 만한 요소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 '유나이트LA'에서는 VR과 AR 개발자들이 콘텐츠를 보다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각종 기능과 툴을 발표했다.

실비오 드루인(Sylvio Drouin), 그는 '유니티 랩스'의 부사장을 맡고 있다. 유니티 랩스는 미래에 도래할 신기술과 관련해 다양한 연구를 선행하고 있다. 3년부터 10년, 그 이후를 내다보며 연구하고 있으며, '타임라인'이나 '유니티 에디터VR' 등이 그 중 하나다.

유나이트 유럽 이후 다시 만난 그에게 지금까지의 성과와 프로젝트 진행상황, 유니티 에디터VR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유니티랩스 '실비오 드루인(Sylvio Drouin)' 부사장



Q. 지난 유나이트 유럽 인터뷰에서 '카르트 블랑슈(Carte Blanche)'라는 이름의 툴을 개발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VR 헤드셋만 쓰면 에디터가 화면 내에서 직접적으로 편집할 수 있는 툴이라고 했는데, 키노트에서 발표한 '유니티 에디터VR'이 이거였나?

아니다. 두 개는 다른 컨셉의 툴이다. '유니티 에디터VR'은 개발자, VR 전문가들을 위한 개발 기능을 담은 툴이었다면 '카르트 블랑슈'는 초보자들을 위한 툴이다.

게임에 대한 지식이 없는 초보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유저 경험을 만들어 줄 수 있는 툴이라고 할 수 있다. 보다 많은 이들이 VR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에디팅 툴이며, 아직은 초기단계라 장기적으로 보고 있는 프로젝트이다. 유니티 에디터VR은 단기 프로젝트로, 유니티 에디터의 추가 확장개념이다. '카르트 블랑슈' 데모는 내년에 공개할 예정이다.


Q. 그렇다면 '유니티 에디터VR'은 어떻게 만들게 됐는지?

VR 콘텐츠 제작과정에서 오브젝트를 넣거나 에셋을 적용할 때마다 기기를 썼다가 뺐다 가를 반복해야 한다. 이 과정이 너무 번거롭고 불편하다고 생각했고, 기기를 벗지 않고 화면 내에서 바로 수정이 가능한 개발도구를 제공하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모든 작업을 컴퓨터 상에서 2D 화면을 보며 작업하고 기기를 쓰고 체크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VR 월드 내에 오브젝트를 뿌려놓고 직접 보면서 배치한다면 보다 편리하고 빠르게 개발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Q. 키노트에서 대부분의 시연이 '바이브(VIVE)'로 진행되었다. '유니티 에디터VR' 툴은 바이브만 지원하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유니티 에디터VR' 툴은 모든 VR에서 이용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가 키노트 때 바이브로만 시연했던 건 오큘러스 콘트롤러가 준비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웃음). 그 이외에도 다른 이유들이 있지만, 우리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바이브가 가장 안정적으로 표현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채택했을 뿐이다.


Q. 자막을 타이핑 하는 기능은 트리거로 하나하나 클릭해야 해서 다소 불편해 보였다. 향후 음성인식을 통해 자막을 넣는다거나 하는 식도 고려하고 있는지?

음성인식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는 중인데,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다. 키보드를 사용할 때 키노트에서 본 것처럼 글자를 하나씩 클릭할 수도 있지만, 또 다른 타이핑 기능으로 드럼 치는 것처럼 양 손을 이용해 타이핑하는 방식도 있다. 이건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사용하기 쉽다.

향후 API를 공개해 개발자들이 툴을 개선하는데 있어 적극적으로 관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불편함을 하나하나 해소하다 보면 완벽한 키보드를 만들 거라고 생각한다. 그게 우리가 지향하는 바이기도 하다.




Q. VR 속에서 VR을 개발하는 건 최근VR업계 트렌드인가? 혹은 유니티의 독자적인 기술인가?

이러한 툴은 유니티 만의 아이디어는 아니다. 에픽게임스의 언리얼 엔진 쪽에도 에디터로 장면 자체를 직관적으로 수정하는 작업 툴이 있다. 다만 차이점은 제공하는 개발 툴의 범위와 개발자들의 관여도가 있겠다.

언리얼의 경우 개발환경을 에픽게임스에서 모두 구현해 개발자들에게 제공한다. 개발에 필요한 모든걸 제공해주는 것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개발자들이 직접 만든 소스를 쉽게 활용할 수가 없는 한계가 있다. 유니티는 모든 개발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소스들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면서, 틀 안에 갇힌 콘텐츠가 아닌 전세계 개발자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보다 창의적인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제 개발되고 있는 툴이고 아직은 이른 단계이다. 정식으로 기능이 도입된 이후에 어떠한 방식으로 개발자들이 활용하는 지를 더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Q. '유니티 에디터VR' 툴처럼 홀로렌즈와 같은 AR 기기에서도 직관적으로 편집할 수 있는 기능에 대해 연구해볼 생각은 없나?

당연히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다. 현재 다방면으로 논의 및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2017년도에는 어느 정도 그림이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Q. '유니티 에디터VR'가 지향하는 바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유니티 에디터VR을 활성화하고 VR 기기를 쓰면, 2D 화면에서 작업하던 것들을 3D 환경에서 바로 작업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해 API를 오픈할 예정이다.

가령 VR 환경 내에 있는 오브젝트의 움직임, 컵이 움직이는 이펙트나 달력이 펄럭이는 이펙트 등 많은 부분에서 다른 개발자들이 만들어 둔 부분이 있다. 모든 콘텐츠를 유니티가 단독으로 지시하고 제공하기 보다는, API를 공개함으로써 개발자들이 보다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쉽고 빠르게 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들이 추구하는 바이다.


Q. '유니티 에디터VR'이 적용되는 시점은 언제쯤으로 보고 있나?

올해 말쯤에는 오픈 API가 나오며, 유니티 에디터에서 일부 VR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늦어도 올해 말에는 '유니티 에디터VR'이 공개될 것이고, 2017년도 말에는 개발자들이 각자 제작한 여러 소스들이 올라오고 공유됨으로써 보다 활성화 될 거라고 본다.


Q. 아직까지는 VR이 상용화 되기는 어렵다. 금전전인 부분도 있고, 장시간 쓰기에는 힘든 디자인이나 무게 등도 그렇고, 그래픽 역시 아직은 완벽하지 않다. 언제쯤 VR의 대중화가 찾아올까?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다. 뚜렷한 답이 있었다면 수백 만 달러 가치의 답변일 거다(웃음). 언제 어디서 어떤 계기로 시장이 활성화가 될 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VR과 AR은 게임 시장 안에서만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여러 업계에서도 활용될 여지가 크다. 어느 시장에서 크게 활성화가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확실한 점은 소비자와 기업들이 생각하는 콘텐츠가 차별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와 기업 간의 소통이 이루어져야 하고, 합의점을 찾고 세팅하기까지 앞으로 3~5년은 두고 봐야 한다.

유니티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자체적으로 여러 AR과 VR 콘텐츠 제작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포지션이 상당히 좋다. VR과 AR은 아직까지는 예측 불허의 시장이기에, 각 개발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지를 잘 파악할 수 있다. 유니티 역시 좀더 커뮤니티에 귀를 기울여서 개발 툴을 개선해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개발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최적의 방안을 모색하고 그들을 지원해 갈 것이다.




Q. 지난 유나이트 유럽 인터뷰에서 '디렉터(가제)'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도 언급한 바 있다. 어도비 프리미어와 유사한 형태에서 VR 영상을 만들 수 있다고 했는데, 이 프로젝트는 개발이 어느 정도나 되었나?

키노트에서 발표한 '타임라인'이 그것이다. 사실 중간과정에서 프로젝트 명이 4번이나 바뀌었다(웃음). 이와 관련해서는 내년 GDC에서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Q. 그 외에 유니티 랩스가 준비하는 다른 것도 있나?

내부적으로 굉장히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그 중에 하나는 '인공지능(AI)'이다. 인공지능은 게임 분야 외에 다양한 업계에서 활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게임 내 NPC 뿐만이 아니라 게임 자체가 유저 행동을 분석하고, 이에 맞춰 환경이 변화하는 것도 인공지능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분야와 관련해 현재 연구를 하고 있다.


Q. 유니티 랩스가 가지고 있는 향후 목표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유니티는 향후 3년간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해 큰 그림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2017년은 정말 기대되는 한 해이다. 유니티 랩스는 그 이후를 바라보는 조직이다. 우리의 미션은 더 많은 개발자들이 우리가 제공하는 기능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그 와중에 편의성까지 가미된 최적의 방식을 고민하는 것이다.

AI연구, 새로운 에디터의 기능 등을 통해 개발자들이 쉽게 개발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 외에 앞으로는 아티스트들을 위한 기능을 많이 도입할 것이다. 이를 통해 유니티 전체 에코시스템이 형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수백 만 명의 아티스트가 유니티 안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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