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래서 재밌는거야, 배틀그라운드를 헤드샷! '우왁굳' 인터뷰

인터뷰 | 허재민 기자 | 댓글: 104개 |
게임은 유저가 어떻게 즐기느냐에 따라 다양해지고, 개인적으로도 게임 의도와 상관없이 멋대로 플레이하는 걸 좋아한다. '비시즈'처럼 아예 의도치 않은 부분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도 있고, GTA같이 자유도가 높은 게임에서는 어떤 식으로 놀지 유저가 정할 수 있으니까. 그 게임에서 어떤 부분을 어떻게 즐기느냐에 유저가 적극 개입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 무궁무진한 창의력에 놀라곤 한다.

그만큼 자기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스트리머 '우왁굳'은 특별하다. 스트리머에서 엄연한 방송 PD다운 모습까지 보여주기 때문. 콘텐츠 제작은 전혀 쉬운 게 아니다. 무엇이 '재미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끊임없이 들어가야 하니까. 게다가 2008년부터 방송을 시작해 지금까지 해온 베테랑 방송인. 특히 그의 GTA4 하이라이트 영상은 당시 우왁굳 방송을 챙겨보지 않았던 사람들도 많이들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노숙자의 도망' 영상은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다.

비록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할 수는 없었지만, 서면으로나마 그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전화부터 이메일까지 곳곳에서 조곤조곤 뚜렷한 소신이 느껴져 새삼 감탄하게 되었다. 노숙자는 왜 이런 사람을 때린 걸까, 하며 실없는 생각도 떠올랐다. 배틀그라운드의 좀비모드 개발에 그의 좀비 콘텐츠가 많은 도움을 준 만큼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깊은 이야기와 스트리머 우왁굳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우왁굳 (직접 보내주신 '귀여운 왁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예전에 친구가 '노숙자의 도망' 영상 보여준 걸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배틀그라운드를 통해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인터뷰를 보실 분들께 인사 한 번 부탁드려요.

우왁굳 : 안녕하세요. 인벤 유저 여러분들 반갑습니다. 트위치와 유튜브에서 종합게임 스트리머로 활동하고 있는 우왁굳이라고 합니다(웃음).


그럼 먼저 배틀그라운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겠죠? 최근에 좀비모드의 모티프가 된 것도 우왁굳님의 좀비 콘텐츠이기도 하고요. 어떤 부분이 배틀그라운드를 재밌게 만든다고 생각하시나요?

우왁굳 : 먼저 '리얼리티를 추구하고 있구나' 하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떠오르네요. 자동차의 묵직한 조향감각이라든지 총기고증 및 게임의 전체적인 물리 엔진에 있어서 현실세계에 최대한 가깝게 만들어 내려고 노력한 모습이 보여요.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자극적이게 만들어 보고 싶은 부분들도 있었을 것 같아요. 물론 저만의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의 유혹에 타협하지 않고 만들어 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우왁굳을 포함해 스트리머들에게 영감을 받아 탄생한 좀비 애니메이션

기본에 충실하면서 게임을 하면 할수록 하드해지는게 매력인 것 같아요. 처음엔 간단하게 '총 먹고 살아남으면 돼!' 였지만 하면 할수록 지형이라든지, 전략적인 부분을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우왁굳 : 네, 보통 하드한 게임은 하드한 플레이 방식, 캐쥬얼한 게임은 캐쥬얼한 플레이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캐쥬얼한 플레이 속에 묵직한 현실감이 있는 언밸런스함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또 기회의 평등과 절제미를 꼽을 수 있겠네요. 고급 스나이퍼는 보급에서만 먹을 수 있고 신규 무기 '그로자'도 보급이 아니면 구할 수 없게 되어있죠. 방탄과 방탄조끼는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조금 더 좋은 성능의 아이템을 얻고 싶다면 더 많은 파밍과 위험을 감수하는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고레벨 방어구를 얻는다고 무적이 되는 것도 아니죠. 운이 없으면 권총에도 쉽게 죽을 수 있어요. 게임디자인이 절제 있게 잘 되어있다고 해야 할까요?



▲우왁굳이 직접 리뷰를 올렸던 AR라이플 그로자


하긴, 저도 파밍을 든든히 하고 신나게 뛰어가다가 헤드 샷 당했던 슬픈 기억이 떠오르네요. 파밍, 실력, 운이 어느 하나 절대적인 게 없고 오래 해온 사람이 무조건 이기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우왁굳 : 이게, 내가 배틀그라운드를 1,000시간 했어도 오늘 처음 시작한 유저에게 당할 수도 있는 거에요. 즉, 유저가 아무리 많이 노력해도, 게임이 아무리 많은 업데이트를 거쳐도 '사람은 총에 맞으면 쉽게 죽는다', 이 원칙은 깨지 않겠다는 것이죠.

오랫만에 접속한 게임이 화려한 아이템과 스킬로 무장한 오래된 유저들로 점령돼서 시무룩하게 돼버리는 경험은 게이머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거에요. 많은 게임이 눈앞의 이익만을 보고 자극적인 시스템들을 내놓는 것을 수없이 경험해 본 게이머들에게는 배틀그라운드의 원칙을 고수하는 시스템이 더 신선하고 자극적으로 느껴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런 제작사의 철학이 오늘 처음 게임을 시작한 사람이 우승자가 될 수 있다는 꿈을 가질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 낸 것 같고요.



▲"오늘 시작한 유저도 우승자가 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오늘 처음 시작한 사람이 우승자가 될 수 있다라... 말씀하신 게 별거는 아닌 것 같아 보여도 지키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죠.

우왁굳 : 네, 그래서 배틀그라운드를 재밌게 만들어주는 마지막 요소가 제작사의 열정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게이머로서 수많은 게임을 해 보았지만 완성된 게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추후 피드백을 어떻게 받느냐는 것입니다. 정말 잘 만든 게임인데 한가지 나사가 빠져 있어서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게임이 얼마나 많은지요.

배틀그라운드는 유례 없는 '갓겜'이라고 아주 칭찬해주고 싶은 게임이지만 모든 게임이 그렇듯이 자칫 잘못하다 '지루해졌다' 라는 한마디에 묻힐 가능성 또한 있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개발사 측에서 성실히 피드백을 받고 게임을 신중하게 개발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감동하고 신뢰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한 게임을 다양하게 플레이하시는 스타일인 만큼 배틀그라운드도 여러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인 것 같습니다. 하드하게 생존할 수도 있지만, 예능도, 그리고 좀비 모드와같이 다양한 플레이도 가능하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우왁굳 : 커스텀 모드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배틀그라운드의 미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베이스가 워낙 튼실한 게임이다 보니 기존의 기본 배틀로얄 모드 이외에도 무궁무진한 플레이 방식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 를들어 자유도가 높은 샌드박스형 게임인 마인크래프트나 GTA5 같은 경우도 그렇지요. 제작진이 의도한 게임플레이보다 유저들이 만들어가는 게임플레이 방식 덕분에 더욱 빛을 보고 유명해진 게임이니까요.



▲좀비 콘텐츠는 물론, 100인 정크랫이나 보급품 모드도 인상적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내시는 만큼 커스텀 모드에 대해서 관심 있게 보셨을 것 같아요. 커스텀 모드에서 추가되었으면 하는 요소가 있으셨나요?

우왁굳 : 커스텀 모드에서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배틀그라운드가 아직 테스트 단계라 기존의 배틀로얄을 벗어나는 플레이를 할 수가 없다는 점이에요. 기존의 배틀로얄에서 1인칭으로 즐길래? 라이플을 더 많이 나오게 할래? 이런 소소한 부분만을 변경할 수 있을 뿐 배틀로얄을 벗어난 새로운 모드를 플레이하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저는 커스텀 모드가 '기존의 배틀로얄을 조금 다른 배틀로얄로 즐겨보자'에 머무르면 커스텀 모드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제가 커스텀 모드에 가장 원하는 것은 기본적인 커스텀 툴의 강화에요. 자기장 제거, 자기장 원하는 위치에 생성, 참가자 위치 이동시키기, 원하는 곳에 무기 생성, 무장한 채로 전장 투입 등등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할 수 있는 기본적인 툴의 능력이 강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배틀로얄 말고 완전히 새로운 다른 게임이 가능한 환경이었으면 좋겠어요.

또한, 창작마당도 지원해서 커스텀모드에서 유저가 만든 몬스터를 다운받아 소환시킨다든지 등등이 가능하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군요.



▲지금보다 다양하게 조절이 가능한 커스텀 툴을 기대해봅니다


다양한 요소가 추가된 커스텀모드에서의 새로운 왁굳 콘텐츠가 기대됩니다! 그리고 시청자들과 함께하는 콘텐츠가 많이 하시는데 시청자로서는 물론 재밌지만 스트리머 입장에서는 신경 쓰이는 부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우왁굳 : 저 같은 경우 시청자 참여 콘텐츠를 오래 해오다 보니 참여에 익숙해진 시청자분들도 많고 오히려 시청자분들이 도와주시는 부분도 많아서 상당히 편하게 시청자 참여 콘텐츠를 진행하는 편입니다.

특별히 신경 쓰인다고 표현할 만한 부분은 없습니다만 아무리 시청자분들이 도와주신다고는 해도 질 높은 시청자 참여 콘텐츠를 만들려면 평소 배 이상의 정신,육체적 노동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냥 제 몸 상태가 상당히 피곤해진다고 할 수 있겠네요.


건강 관리 꼭 하셔야 합니다! 이렇게 좀비모드와 같이 자체적으로 제작하시는 콘텐츠가 많으신데, 어떻게 구상하시는지, 어디서 아이디어를 떠올리시는지 궁금합니다.

우왁굳 : 글쎄요. 아마 어렸을 때부터 새로운 방식으로 놀아보는 걸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보드게임 같은 것도 상당히 좋아했고요. 특별히 뭐가 다르다거나 하는 것은 없는 것 같네요. 그냥 이렇게 해보면 재밌겠다고 하는 걸 해보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콘텐츠가 끊임이 없다


오, 저도 콘텐츠 제작 과제할 때 보드게임을 많이 참고했었는데 신기하네요. 혹시 배틀그라운드에서 또 다른 콘텐츠를 구상하고 계신 게 있나요?

우왁굳 :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은 많지만, 현재 커스텀 모드에서는 제약이 많습니다. 우선 자기장도 없어져야 하고 GTA나 마인크래프트 처럼 제한된 시간 없이 오픈월드로 존재해 줬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산꼭대기 지역에서 어떤 콘텐츠를 하고 싶어서 산꼭대기로 모이려 하는데 그곳에 자기장이 생기면 할 수가 없겠죠. 제가 하고 싶은 콘텐츠들이 배틀로얄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이다 보니 자기장이 콘텐츠 생성에 걸림돌이 되는 것 같아요.


역시 커스텀 모드에서의 자유도가 중요하겠군요. 아까 말씀하신 커스텀 모드에서의 개선요소외에 배틀그라운드에 추가되었으면 하시는 요소나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모드나 아이템 부분에서 말씀하셔도 좋습니다.

우왁굳 : 개인적으로 모드 추가나 아이템 추가는 개발진 분들에게 맡기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RPG라든지 전투헬기라든지 뭐가 됐든 빠르게 많이 추가되면 유저들은 그저 행복할 뿐이죠.

사실, 현재의 배틀그라운드는 개선돼야 한다는 표현을 쓰면서까지 무언가 요구할 만한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제 얼리억세스의 기본을 잘 다졌고 앞으로 재밌는 콘텐츠들을 업데이트해 줄 것 같은 기대감에 차있어요.

반면 배틀그라운드에 구현해 줬으면 하는 아이디어는 엄청 많은데 한 가지만 말해보자면 지금 화염병이 크게 쓸모 있어 보이지가 않고 마지막에 건물이나 엄폐물이 없을 때 전부 풀이나 갈대밭에 숨어서 기어 다니잖아요?

그런데 이제 화염병을 던지면 풀이나 갈대가 타서 없어지는 거에요. 타는 범위도 랜덤성을 부여해서 어떨 때는 조금만 타고 어떨 때는 일정확률로 큰 범위가 타고 혹은 나중에 바람이 도입될지는 모르겠지만 바람이 도입된다면 바람 부는 쪽으로 탄다던지요.



▲화염병의 좀 더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으면 재밌을 것

그래서 자리 설정할 때 바람도 계산해서 포지셔닝을 하게 되겠지요. 저의 과대망상일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비슷한 요소들이 들어가면 마지막에 초원이 걸려도 루즈하지않고 더 다양하고 재밌는 상황이 많이 나올 것 같네요.

아, 덤으로 위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개인적으로는 창작마당도 지원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화염병은 잘 안 줍는데 그렇게 구현되면 재밌는 상황이 많이 나올 것 같네요! 역시 배틀그라운드의 재미는 다양한 상황과 에피소드인 것 같아요. 플레이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우왁굳 : 제가 혼자서 스쿼드 큐를 돌렸는데 한국인 3인 파티와 배정이 되었는데요, 같은 팀 한국인 3분이 제가 스트리머라는걸 눈치채고 저를 협박하고 노예처럼 끌고 다녔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저는 머리를 써서 겨우겨우 한국인 3인팟에게서 도망쳐 나와 나중에 서로 죽이려는 구도가 됐습니다. 결말이 궁금하신 분들은 제 유튜브에서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다 벗었잖아, 팬티는 안 벗어지는거야!" #31 '한국인들에게 노예로 잡히다' 편을 보시길


영화 예고편 급 자르기! 이런 스토리 있는 플레이도 실력이 있어야 가능한 것 같아요.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하시면서 '나만의 팁'이 있다면? 저도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영화를 찍어보고 싶거든요.

우왁굳 : 저만의 팁이라기엔 당연한 말씀들을 드리자면 고수분들이 화려한 퍼포먼스로 우승하시는 영상들을 보고 그걸 따라하시면 안됩니다. 그분들은 고수고 우리는 일반인이잖아요. 배틀로얄 특성상 사람은 안 만날수록 우승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무조건 숨어서 버티셔야 합니다. 일명, '존버 메타'죠.

시작 직후 절대 대도시로 떨어지지 않고 적당히 건물 서너 개쯤 있는 곳으로 떨어져요. 그리고 주변에 건물이 서너 개쯤 있는 곳으로 이동해 다니면서 라이플, 적당한 갑옷과 힐링템을 파밍해 둡니다. 아마 짧으면 첫 번째 자기장이 끝날 때쯤 늦으면 두 번째 자기장이 끝나기 전에 기본적인 파밍을 위험하지 않고 쉽게 끝낼 수 있습니다. 그 후에는 무조건 자동차를 구해서 자기장 원의 한가운데쯤 있는 건물을 하나 잡고 버티기에 들어갑니다. 그럼 가기 싫어도 탑10에 갈 수밖에 없게 되더군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시작 후 기본 파밍 이후 싸울 생각하지 말고 자기장 한가운데 지점을 누구보다 빨리 선점하는 전략입니다. 조금 너무 이르다 싶을 정도로 빨리요. 저도 고수는 아니지만, 현재 이 전략으로 승률 10% 정도를 유지하고 있어요.


저도 외딴곳으로 떨어지면 괜찮은데 밀리터리 베이스에서의 주먹다짐이 언제나 유혹적이라... 그럼 방송에 대해 여쭤보고 싶어요. BJ에서 스트리머까지 오래 방송을 해오셨는데, 힘들었던 부분이 있나요?

우왁굳 : 음...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힘들다고 하면 힘든 것이고 안 힘들다고 하면 또 안 힘든 것이라 세상만사 생각하기 나름이라...

힘들었다라고 하기에는 아직 젊은 것 같고 어색해서... 그런 말은 열심히 달리고 나중에 늙어서 과거를 돌아보면서 읊조려보고 싶다는 생각이랄까요? 다만 스트리머의 단점을 말해보자면 때에 따라 끼니도 걸러야 하고 온종일 모니터를 쳐다보고 말해야 해서 안색이 안 좋아지고 건강이 많이 나빠집니다.

아마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스트리머 분들이 거의 없을 거에요. 부러워하실 분들도 많다고 생각되지만, 직업 특성상 일찍 잠들기 어렵다는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힘듭니다.


확실히 게임 방송은 늦게 시작하고 늦게 끝나는 만큼 그런 부분이 힘들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만큼 기억에 남는 일들도 많을 것 같아요.

우왁굳 : 2009년 초에 GTA4 영상이 갑자기 인기를 얻으면서 시청자가 많아지고 하루아침에 시청자가 늘어난 게 기억에 남네요. 당시 방송 시작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풀방이 되어 제가 굉장히 놀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아→아↘아↗아→" GTA4 어떻게든 죽는 '왁굳엔딩'도 묘미


그때 만들어내신 하이라이트 영상들은 지금 봐도 재밌죠! 오랜 기간, 다양한 게임들을 다뤄오셨는데, 방송을 위해 게임을 준비하실 때 게임을 선정하시는 기준이 있나요?

우왁굳 : 선정하는 기준보다 거르는 기준이 많은 것 같아요. 일단 반복적인 노가다 요소가 있는 게임을 굉장히 싫어하고 무의미한 플레이 타임을 늘리는 게임을 주로 거릅니다.

반면에 게임이 하자가 많아도 뭔가 새로워 보이고 자유도가 높아 보이는 게임을 좋아합니다. 또, RPG나 시뮬레이션보다는 액션이나 피지컬이 필요한 게임을 더 선호하는 편이에요.

방송을 위한 게임선정은 나름의 기준을 갖고 해보지만, 아직도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에요. 이건 분명히 흥할 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망해버리거나 이건 별로 재미없을 것 같은데 라고 생각했다가 크게 흥하는 경우가 아직도 많습니다.



▲그는 가끔 똥파리가 되기도 한다. 다양한 게임을 골고루 다루고 있다.


그만큼 알 수 없다는 점이 어려운것 같네요. 평소에 방송을 볼 때 게임에 대한 취향이 뚜렷하시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게임의 어떤 요소를 중요하게 보시나요?

우왁굳 : 내가 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스트리머로써 게임을 많이 할 수밖에 없다 보니 억지로 몰입해서 해야 하는 게임보다 자연스럽게 몰입이 되는 게임이 훨씬 즐겁고 편하니까요.

또, 프렌차이즈 식당 같은 게임을 불호하는 것 같아요. 워낙 게임을 많이 하다 보니 맛, 가격, 퀄리티 모든 게 일정 수준 이상이라도 뻔해 버리거나 어디서 먹었던 음식인 거면 더는 자극이 되지 않는 거죠.

맨날 집에서 김치찌개 먹는 사람이 아무리 유명한 김치찌개 집에 가서 비싼 돈 주고 먹어도 큰 감흥을 얻을 수 없는 것처럼요. 어디 한군데 결함이 있어도 어? 이 음식 처음 맛보는 음식인데? 신기한데? 이런 부분에서 더 큰 즐거움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역시 몰입이 되는 요소가 있어야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고, 방송도 재밌게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럼 곧 출시될 게임 중에서 기대하고 계신 작품이 있으신가요?

우왁굳 : 제가 축구게임을 무척 좋아해서 가장 기다리고 있는 작품은 피파18이고 레이싱게임인 프로젝트 카스2와 포르자7 정도가 항상 기대하는 타이틀입니다.

그 외에 특별하게 기대되는 건 내년 봄으로 출시가 연기된 락스타의 레드 데드 리뎀션 2입니다. 1 때도 게임은 다 좋았는데 멀티 시스템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제가 욕을 많이 했지요(웃음). 2 때는 락스타 만의 데스매치 등으로 억지로 가둬 놓지 말고 GTA4 멀티 처럼 다양한 설정으로 자유롭게 풀어줬으면 좋겠어요.


왠지 기대하실 것 같았어요! 방송에서 볼 수 있겠지요? 그럼 개인 방송인을 꿈꾸는 예비 스트리머에게 한마디 및 조언을 해주신다면?

우왁굳 : 간단히 대답하기엔 너무 어려운 질문이네요. 사실 게임 스트리머에서 게임을 빼면 시체지만 또 한편으로는 게임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기도 해요.

게임 스트리머를 꿈꾸시고 도전하시는 많은 분이 문의하실 때 앞단어인 '게임'에 더 집중하시는 경향을 보이는데 뒷단어인 '스트리머'에 더 집중하시면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각을 하게 되는 문장이네요. 뒷단어인 스트리머에 집중해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보실 인벤 여러분께 한마디 부탁합니다!

우왁굳 : 안녕하세요. 다시 한번 반갑습니다! 저도 이런 인터뷰는 처음이라 어떻게 마무리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아마 인벤 이용자 분들께서는 저를 오버워치 유튜버로 알고 계신 분들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트위치에서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하여 다양한 종합게임 방송을 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씩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족한 인터뷰를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리고 인터뷰 기회를 만들어주신 블루홀과 인벤에도 감사드립니다!



▲ 마지막은 우왁굳님의 강아지 '메시'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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