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18일) 서울 코엑스 홀A에서 VR 엑스포 2018이 개최되었다. 기간은 18일과 19일 이틀, 진행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게임을 비롯하여 AR, 국방, 의료, 가상훈련, 플랫폼, 디바이스, 블록체인 등 산업 분야의 국내외 기업들이 부스를 냈으며, 행사장 한쪽에 자리한 컨퍼런스룸과 시네마룸에서 부대 행사도 진행된다. 평일에 진행되는지라 쾌적한 관람이 가능하며, 미리 홈페이지에서 사전 등록을 하지 못했다면 현장에서 하루 20,000원을 내고 등록할 수 있다.
VR/AR 산업 생태계의 기업들과 함께 호흡하고 성장하는, 지속적인 산업계 축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VR 엑스포. 실제 모습은 어땠을까. 사진으로 담아왔다.
VR, 아직도 게임뿐일까
입장하자마자 눈에 띈 부스들은 역시 화려하고 시끌시끌한 게임, 혹은 스포츠 부스들이었다. 비트세이버 네 대가 준비된 스코넥, 그리고 서바이벌 게임을 앞세운 쓰리디팩토리가 그중에서도 눈에 띄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학생들이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의 시네마틱 VR 상영관 역시 인기부스 중 하나였다. VR 영화를 직접 볼 수 있었기에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경험해보고자 한 것.
그 외에도 사람들이 시연해보고 있거나, 줄을 서 있던 부스들은 대부분 게임이나 낚시, 혹은 스포츠 등 뭔가 직접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었다. 그리고 대부분 VR에 대한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들이기도 했다. VR이 이런 거 커다란 거 머리에 쓰고 막 이렇게 저렇게 해보는 거라며? 라는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는 것들 말이다.
VR 산업은 어느새 대중에게 친숙한 '단어'가 되었는데, 정작 그 속을 들여다보면 아직도 신기한 것,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것으로 인식되어있다. 결국 몇 년째 VR 산업은 대중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어떻게 보면 국내에서 가장 큰 VR 박람회라고 볼 수 있는 VR 엑스포마저 게임 부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곳들이 텅 비어있는 것이, 그리고 매 번 같은 프로그램에만 사람이 몰리는 것이 단적인 예다.
VR보다 돋보인 '다른 것'
사실 가장 처음 VR 엑스포 2018이 평일, 그것도 오전부터 6시, 모두가 회사며 학교에 있을 시간에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이 앞섰다. 그리고 찾은 엑스포 현장은 의외의 모습. 특정 부스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있었고, 그 외의 부스들은 텅 비었거나 한둘의 사람들만 체험해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게임 부스인가 싶었으나 가까이 가서 인파를 뚫고 보니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크리에이터'가 한창 뭔가를 시연하고 있었다. 크리에이터는 노래방 마이크를 잡고 한창 랩을 하고 있었는데, 내뱉는 단어 하나하나마다 주위를 둘러싼 학생들의 웃음과 감탄이 들려왔다.
그리고 또 다른 부스에서는 커다란 대포 카메라를 든 많은 사람들과 한쪽에 세워진 밝은 조명까지. 발뒤꿈치까지 들어가며 확인한 그 중심에는 일본 여배우가 앉아있었다.
오늘 VR 엑스포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게 뭐야? 라고 묻는다면 당연하겠지만 저 두가지를 말할 것이다. 랩을 하던 크리에이터와 팬사인회를 하던 일본 배우. 물론 자신의 부스를 홍보하기 위해 온 것은 사실이나, 한편으론 부스보다 더 강조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