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예술 및 문화와 직접 만난다. 바로 넥슨재단이 대한민국 온라인게임 25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기획 전시 '게임을 게임하다 /invite you_'를 통해서다.
넥슨 컴퍼니의 사회공헌 재단인 넥슨재단이 주관한 이번 전시는 온라인게임의 핵심 특징인 참여와 성장을 기반으로 했으며, 총 20점의 작품이 준비되어 있다. 현장을 찾는 관람객들은 ID밴드 발급을 통해 전시장에 '로그인'하여 직접 실제 게임을 플레이하듯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전시장 안쪽에는 가상공간 속 온라인 게임을 재구성해 볼 수 있는 11개의 작품, 그리고 전지적 시점에서 온라인 게임을 해석해 볼 수 있는 9개의 작품이 마련되어 있다. 전시장 내에서 관람객들은 등록한 ID밴드를 통해 각 전시품에 체킹, 마치 퀘스트를 진행하듯 작품을 체험하게 되며, 이 모든 행동은 데이터화되어 누적된다. 이후 모든 관람객들은 퇴장 시 '로그아웃'을 통해 자신이 진행한 모든 결과물을 출력해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체험형 전시를 통해 전시회가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나, 반대로 게임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누구나 흥미롭게 전시장을 둘러보는 것이 가능하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넥슨컴퓨터박물관의 최윤아 관장은 전시 개막을 알리기 위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게임과 예술이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게이머 뿐 아니라 게임이 낯선 사람이라도 누구나 이 전시를 보고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게임의 시각에서 바라본 예술, 그리고 예술의 시각에서 바라본 게임. 게임과 예술이 만난 이번 전시회는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7월 18일부터 9월 1일까지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 무료로 진행된다. 기자들에게 먼저 공개된 전시회장의 전경과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왔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곳이다. 전시장 전체에서 사용될 ID 밴드를 발급받기 위한 장소로, 넥슨 아이디가 있으면 본인의 아이디로, 없으면 게스트 계정으로 로그인을 진행할 수 있다. 참고로 이때 본인의 아이디를 등록할 시 마지막 로그아웃 단계에서 그동안 즐긴 넥슨 게임과 관련된 각종 데이터를 확인 및 출력할 수 있다.
전시장은 크게 체험형 작품과 해석형 작품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 중에는 넥슨 게임에 익숙한 유저들이라면 반가울 수 있는 작품들도 준비되어 있다. 예를 들어 마비노기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캠프파이어. 이 캠프파이어가 전시장 한 가운데에 가장 크게 자리하고 있다. 아무도 없을 때에는 그냥 하얀 전시물일 뿐이지만, 한 명 한 명 사람이 올라가 앉을 때 마다 불이 들어오고, 연기가 피어오르며 음악이 연주되는 등 실제 마비노기를 플레이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밴드를 태깅하고 올라서서 물방울에 갇혀있는 배찌를 구해내는 크레이지아케이드 모티브 전시물, 마비노기의 대표 NPC인 로나와 판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물, 메이플스토리를 모티브로 하여 시청각 체험을 할 수 있는 차원의 도서관 전시물 등 다양한 게임 모티브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게임의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도 전시되었다. 커다란 인터랙티브 북에 16년간 서비스된 퀴즈퀴즈의 역사를 담아낸 전시물, 그리고 국내 온라인 잡지를 도서관 형태로 전시한 작품, 한국 온라인게임과 개발사들의 역사를 연대기 형식으로 구성한 작품 등. 게이머라면 보는 것만으로도 어딘가 뭉클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작품을 둘러본 뒤 마지막으로 향하게 되는 장소다. 관람객들은 처음 발급받은 ID 밴드를 마지막으로 태깅, 전시장에서의 기록을 영수증 형태로 출력해서 가져갈 수 있다.
이때 처음 넥슨 아이디를 등록했던 관람객은 그동안 자신이 플레이해온 넥슨 게임과 관련된 데이터를 추가로 확인할 수 있는데, 영수증이 생각보다 길게 나올 수 있으니 놀라지 않길. 오늘 전시회를 관람한 기자 중에서도 실제로 출력물의 길이가 1m를 가뿐히 넘어가는 경우가 다수 보였다.
아참, 근처에 있는 도토리 브릭은 관람객들을 위한 선물이니 고민하지 말고 하나씩 들고 가자. "넥슨은 도토리를 뿌려라!"라는 유저들의 오랜 요청에 대한 넥슨의 대답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