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0일,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블리자드의 게임쇼 '블리즈컨라인'에서 디아블로4와 관계된 추가 정보가 공개되었다.
이날 발표는 블리즈컨라인 오프닝 행사가 끝난 직후인 한국시간 오전 8시 5분부터 약 30분 간 진행되었으며, 오프닝 행사에서 공개했던 신규 영웅 '도적(Rogue)'을 비롯해 디아블로4의 오픈월드와 PVP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뤘다.
■ 도적
원소술사, 야만전사, 드루이드에 이어 네 번째로 공개된 영웅 '도적'은 기존의 디아블로1에 등장했던 '로그'이다. '보이지 않는 자매단'의 일원으로, 디아블로2에서는 액트1의 용병으로 출연한 바 있으며, 디아블로2의 첫 미니 보스인 '블러드 레이븐'이 디아블로1에 등장했던 로그의 플레이어 캐릭터라는 설정을 지니고 있다.
도적의 특징은 근접전과 원거리의 융합, 그리고 민첩성 기반의 높은 기동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시리즈마다 하나씩은 존재했던 컨셉으로, 전작의 '악마사냥꾼'과 같은 포지션을 지닌 영웅이다. 도적은 원거리 무기인 활과 석궁 외에도 단검과 한손 도검을 장비할 수 있으며, '궁수'의 컨셉 외에도 속도 기반의 근접 공격수, 암살자 속성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기존에 공개했던 '아스널' 시스템을 이용해 컨셉을 스위치해가며 적재적소에 맞는 플레이 타입을 선택할 수 있으리라 추측된다.
이번 발표에서 공개된 도적의 대표적 시스템으로는 '콤보'와 '임뷰' 시스템이 있다. 콤보 시스템은 블리자드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버블'형 패시브로, 기본 공격을 통해 콤보를 쌓은 후 쌓은 콤보 숫자에 따라 강화된 마무리 일격을 날릴 수 있는 시스템이다.
'임뷰(마법 부여)'는 과거 디아블로2에 존재하던 아이템 업그레이드의 개념이 아닌 로그만의 독자적 기술로, 일정 시간 무기에 속성을 부여해 공격 형태를 해당 속성으로 변환하는 기능이다. 발표 내에서는 파티 플레이를 위해 냉기 속성 임뷰를 건 후, 광역 공격으로 적을 둔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발표 중 공개된 임뷰 속성은 독, 섀도우(번역명 미정), 냉기 등이 있다.
그 외에 추가로 공개된 도적의 스킬로는 일정 시간 동안 이면 세계로 이동해 무적이 되는 '섀도우 렐름', 그리고 때때로 적의 약점을 드러내 받는 모든 공격을 60% 강화된 치명타로 적중되게 만드는 '약점 노출' 등이 있다.
■ 오픈월드 특징
이번 발표에서는 익히 공개된 디아블로4의 오픈월드와 관련된 추가 정보도 공개되었다. 먼저, 디아블로4의 세계는 각 지역마다 다른 형태의 장비가 준비되어 있다. 도검을 예로 들면 사막 지대인 '케지스탄'에서는 굽은 날을 지닌 시미터가 발견되며, 성역 북부인 스코스글렌에서는 곧은 날을 지닌 브로드소드 형태의 도검을 얻을 수 있다.
'캠프' 시스템도 공개되었다. '캠프'는 디아블로4의 오픈월드 곳곳에 마련되어 있는 일종의 거점으로, 게임 내 시대상으로 10년 전까진 사람들이 살던 마을이나 거점, 요새였으나 말티엘에 의해 인류의 90%가 몰살당하면서 악마나 괴물, 도적떼에 점령된 상태로 등장한다. 게이머는 캠프를 청소한 후 기능을 되살려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청소가 끝난 캠프에는 웨이 포인트가 생성된다.
'탈것'과 관련된 정보도 조금이나마 공개되었다. 디아블로4에서는 탈것(발표에서는 말 외에 다른 탈것은 공개되지 않았다)을 위한 다양한 장비와 스킨 등을 얻을 수 있으며, 이 중에는 해골만 남아 있는 말이나 편자, 등자 등의 장비 들도 존재한다.
다만, 탈것은 어디까지나 탈것으로만 존재한다. 개발진은 말을 타고 싸우는건 디아블로4의 컨셉과 맞지 않다고 여겨 하마 공격 스킬 외 마상 전투는 구현하지 않았으며, 말을 타고 가다 얻어맞을 경우 말에서 내려지게 된다.
디아블로4의 PVP는 '증오의 영역(Field of Hatred)'라는 특정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진행된다. 이 지역에서 악마, 혹은 다른 플레이어를 처치하거나 상자를 열 경우 '증오의 조각(Shard of Hatred)'를 얻을 수 있다.
이 증오의 조각은 오염된 상태로 얻게 되며, 증오의 영역 내에 있는 정화의 신단을 통해 정화하게 되면 이후 근처 소형 상점에서 새 장비나 트로피 등을 살 때 쓰는 화폐로 거듭나게 된다. 다만, 정화 과정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타 플레이어의 습격에 취약해지며, 이때 사망하게 되면 모든 조각을 탈취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