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A6', 언제 나와요?

기획기사 | 정재훈 기자 | 댓글: 51개 |



'GTA5'는 현 시점 기준 명실상부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게임 중 하나입니다. 8년 간 1억 4천만 카피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고, 이 수치는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갱신 중입니다. 그리고 이 끝나지 않는 흥행세는 게이머들에게 경외심과 동시에 묘한 짜증을 선사합니다. '애증'이라는 말이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죠. 왜냐고요? 8년 전에 나온 스탠드 얼론 게임이 아직도 이렇게 잘 팔리고 있으니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이 때문에 차기작이 나오지 않는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GTA6'라는 프로젝트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닐 겁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GTA6와 관련된 루머는 인터넷 곳곳에서 흘러나왔고, 몇몇 소문들은 꽤 신빙성있는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리 없듯 말이죠. 이미 차기작이 나오고도 남을 만큼의 시간이 흐른데다가 락스타 게임즈가 GTA6를 개발하지 않을 이유도 딱히 없는 상황인 만큼, 많은 이들은 GTA6의 개발 자체만큼은 사실로 여기곤 했습니다. 하지만, 유추와 의심만 있을 뿐 무엇도 확실하게 확인된 것은 없었죠.

지금까지 인벤이 'GTA6'와 관련한 소식을 딱히 다루지 않았던 것도 비슷한 이유입니다. 개발 중이라는 건 내심 짐작하고 있었지만, 락스타 게임즈는 약오를 정도로 아무런 발표도 하지 않았고, GTA6를 둘러싼 모든 소식은 어디까지나 루머일 뿐이었습니다. 얼마 전 GTA 시리즈와 관련된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 말해 기대감을 올려 놓고 차세대 콘솔 버전을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도 족히 몇 년은 공식 발표가 없으리란 생각까지 하게 되었죠.

그래서 미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오늘 할 이야기는 락스타 게임즈의 인증을 받은 공인된 내용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GTA6와 관련해 어떤 루머들이 있었고, 이 중 신빙성을 지닌 루머는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까지 확인된 약간의 사실들에서 추리해낼 수 있는 정보들은 무엇인지 정리하는 차원일 뿐입니다.



GTA6, 언제 나올까?

가장 많은 게이머들이 궁금해 할 GTA6의 출시일과 관련해서는 의외로 유추할 만한 단서가 꽤 있습니다. 먼저, 과거 락스터 게임즈의 공동창업자인 '댄 하우저(현재는 퇴사)'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직에 있는 동안 GTA 차기작의 출시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 밝혔습니다. 당시 미국은 진영논리가 굉장히 과열되어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 시기에 정치적 풍자 내용이 담긴 게임을 발표하는 건 너무 위험한 일이라는 이유였죠.



▲ 락스타 게임즈의 공동창업자이자 前 부사장 '댄 하우저'

이때가 2018년 가을 경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조 바이든'이 46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평행세계의 일이 되어버렸지만, 그때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재선은 꽤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미래였고 그렇게 될 경우 적어도 2025년까지 'GTA6'는 볼 수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게임 개발, 특히 'GTA'급 게임의 개발은 대통령 임기보다 더 길어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니 락스타 게임즈가 트럼프의 재선을 염두에 두고 개발을 시작했다면 가장 현실감있게 다가오는 시기는 2024년~2025년 즈음입니다.

북미 게임업계의 유명한 유출자인 '톰 헨더슨'과 '제이슨 슈라이어'의 증언도 비슷한 내용입니다. 과거 몇몇 게임의 정보를 정확하게 유출해내며 신뢰도를 높인 '톰 헨더슨'은 GTA6의 출시일이 2024년~2025년 경이 될 것이라 말했고, 과거 여러 정보를 발빠르게 밝혀 이름을 얻은 '제이슨 슈라이어'또한 헨더슨의 정보가 본인이 들은 것과 거의 일치한다고 말했습니다.


▲ 톰 헨더슨의 6월 28일자 비디오. GTA6에 대한 많은 루머를 말했습니다.

이 멀고도 먼 출시 시기는 조금 다른 이유로도 신빙성을 얻고 있습니다. 과거 '레드 데드 리뎀션2'가 출시된 이후, 락스타 게임즈는 개발 과정에서 초고강도의 크런치 모드를 이어갔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댄 하우저가 직접 '1주일에 100시간을 일했다'라고 말하면서 시작된 이슈죠. 이후, 락스타는 이러한 논란에 꽤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 확실히 가닥이 잡히지 않은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일단 출시 시점을 멀리 잡는게 낫다는 뜻이죠.

'GTA6'의 출시일과 관련해서는 몇 가지 루머가 더 있었습니다. 월스트리트의 금융 분석가인 '제프 코헨'은 테이크투의 연도별 마케팅 지출 계획표를 근거로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GTA6가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주장은 테이크투가 해당 계획표가 관련 없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냥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 제프 코헨이 제시한 단서인 테이크투의 마케팅 계획표. 락스타는 인터뷰를 통해 이를 전면 부정했습니다.(이미지 출처: Venturebeat)

한 가지 고려해야 할 것은, PC버전은 여기서 1년 정도를 더 더해야 한다는 점일 겁니다. 락스타 게임즈는 지금껏 신작을 발표할 때마다 '절대 PC버전은 내지 않겠다'고 해 놓고 1년쯤 후에 넌지시 PC판을 출시하곤 했습니다. 불법 복제로 인해 초기 판매량에 문제가 생기는 걸 방지하기 위함이겠죠.



게임의 배경은 어디일까?

'GTA6'의 배경에 대해선 '이미 예전에 등장했던 지역이다', '아예 새로운 도시다' 등등 말이 많지만 가장 가능성 높게 점쳐지는 곳은 이전에도 몇 번 모습을 보였던 '바이스 시티'입니다. GTA 세계관에는 '로스 산토스', '리버티 시티', '바이스 시티'의 세 대표 도시가 등장하는데, 이 중 가장 등장이 적었던 곳이 바로 '바이스 시티'죠.



▲ 플로리다 마이애미 인근을 모티브로 한 '바이스 시티'

'GTA6'의 무대가 바이스 시티가 될 것이란 루머는 굉장히 많았습니다. 한 레딧 유저는 GTA의 차기작이 '프로젝트 아메리카'라는 이름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게임의 주 무대가 바이스 시티와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일부라고 말하며 이 내용이 락스타 게임즈 소속의 친구에게 들은 내용이라고 주장했던 바 있습니다. 원문은 금방 삭제되었고, 사실 그럴싸하게 꾸며내기도 쉬운 부분이다 보니 딱히 높은 신빙성을 지녔다 여겨지진 않습니다만, 일단 '바이스 시티'는 한 차례 언급되었죠;

비슷한 시점에, 미국의 한 대형 유튜버 또한 유사한 주장을 펼쳤습니다. 그는 게임의 주 무대가 바이스 시티를 포함한 플로리다 인근과 몇 개의 섬이며, 게임 진행에 따라 달라지는 배경을 지녔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락스타 게임즈가 플로리다주에 보낸 지형 촬영 협조문을 이에 대한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으로는 설득력이 다소 약해 크게 믿을만한 정보로 여겨지진 못했죠.



▲ 80년대 배경의 바이스 시티를 배경으로 했던 'GTA: 바이스 시티'

그리고 '바이스 시티'가 다시 언급된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앞서 언급한 '톰 헨더슨'이 GTA6에 대한 정보를 유출하는 과정에서 게임의 주 무대는 '현대의 바이스 시티'이며, 게임 진행에 따라 변화하는 다이나믹한 지형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이 또한 제이슨 슈라이어가 한 번 더 뒷받침하면서 신뢰도가 크게 올라간 정보죠.

한편, 테이크투는 작년 봄, 뜬금없이 'gtavi.com'과 'gtacivecityonline.com'의 도메인 소유권을 갱신했습니다. 사실 크게 상관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도메인 주소나 상표권은 사칭 방지, 혹은 차후 어떻게 될 지 모를 미래에 대한 예방 차원에서 일반적으로 관리하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소식은 게이머층의 곤두선 촉각을 건드려 '차기작 배경 바이스 시티설'에 무게감을 더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유출 정보와 루머에도 불구하고 'GTA6'의 무대를 속단하는 것은 이른 일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GTA6'의 출시 시기로 가장 유력하게 점쳐지는 건 4년 후인 2025년즈음이며, 일반적인 게임 개발의 워크플로우 상 'GTA6'는 방향성이 모두 확정되어 활발한 개발이 가능한 단계가 아닌, 기획안을 조절하면서 자료를 수집하는 수순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바이스 시티의 등장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확신하기엔 출시 시점이 너무 멀리 있다는 거죠.



▲ 바이스 시티를 GTA5 엔진으로 다시 만든 모드도 존재합니다.



GTA6와 관련된 여러 루머들

출시 시기와 게임의 배경에 대해서 너무나 많은 괴담과 루머가 돌아다녀 주요 꼭지는 이 둘로 잡았지만, 이외에도 'GTA6'와 관련된 루머는 여러 가지가 돌아다닙니다. 그리고 톰 헨더슨과 제이슨 슈라이어의 폭로 이후 시점부터 이 루머들은 떠도는 구름 같은 상황에서 어느 정도 뚜렷한 모양새를 띄기 시작했죠. 이들이 이전부터 폭로해온 정보들의 신뢰도가 워낙 높았던지라, 많은 이들이 100%는 아닐지라도 80%정도는 신뢰할 수 있으리라 여기고 있기 때문이죠. 이들에 의해 알려진 정보들을 몇몇 추려 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주인공은 여러 명이며, 한 명 이상의 여성 주인공이 포함되어 있다.
ㄴ 매우 신빙성이 높습니다. 다중 주인공은 이미 전작인 'GTA5'에서 도입된 시스템이며, 게이머들의 호평을 받았던 바 있습니다. 현재 떠도는 루머 중에는 GTA6에 등장할 여성 캐릭터는 해킹 기술을 지닌 밝은 성격의 캐릭터라는 말이 있습니다.



▲ 무턱대고 믿을 수는 없지만, 개발 빌드 유출이라고 여겨지는 스크린샷에서도 여성 주인공의 모습이 보입니다.


- 싱글 플레이어와 멀티 플레이어가 모두 존재한다.
ㄴ 이 또한 높은 신빙성을 지닙니다. 많은 게이머들은 락스타가 GTA 온라인에서 성공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고, 레드 데드 온라인도 개발했던 만큼 '온라인'에 너무 집중해 싱글 플레이 콘텐츠를 내놓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하지만, 락스타와 테이크투는 꾸준히 싱글 플레이 경험을 강조해왔습니다. 때문에, 싱글 플레이는 분명 포함될 것이고 차기 캐시카우가 될 온라인 또한 함께 도입될 것으로 점쳐집니다.

- 미션 중 일부는 현금 대신 가상 화폐로 보상받게 된다.
ㄴ 톰 헨더슨의 유출 내용 중 포함된 부분입니다. 이 소식을 잘못 해석해 실제 가상 화폐와 연동되는 게임이 될 것이란 소문과 기사가 올라오긴 했으나 톰 헨더슨이 말한 내용과는 다릅니다. 'GTA5'에서 주식 투자로 돈을 벌 수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인게임 경제 시스템에 가상 화폐를 추가하는 차원이며, 실제 가상 화폐와 연동되는 것은 아닙니다.





- 'GTA6'의 지도는 계속해서 변한다.
ㄴ 이 점은 'GTA6'와 관련된 여러 루머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톰 헨더슨은 게임의 업데이트나 DLC출시에 따라 지도가 계속 변하며, 이는 '온라인'에도 해당하는 내용이라고 주장했으나 지금까지 락스타가 온라인 상품 팩 외에 'DLC'라고 할 만한 싱글플레이용 대규모 업데이트를 출시한 적이 없었다는 것 때문에 여러가지 다른 해석이 도출되고 있습니다. 이 중에는 게임의 진행 상황에 따라 지형이 변한다거나, 게임 내 이벤트로 인해 지형 변경이 이뤄질 거란 예측도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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