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cm 이하는 인권 없다'는 프로게이머, 결국 계약 해지

게임뉴스 | 이주훈 기자 | 댓글: 122개 |


▲논란의 주인공, 타누 카나(출처 - @kana_xiao)


일본의 철권 프로게이머, 타누 카나(前 레드불 소속/31세)가 부절적한 발언으로 프로게이머 계약을 해지당했다.

사건의 발단은 그녀의 개인 방송으로부터 시작됐다. 2월 15일, 타누 카나는 일본의 인터넷 방송 플랫폼 mildom을 통해 시청자들과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방송 중 음식 배달원이 자신에게 추파를 던졌던 일화를 공개하며 "배달원이 우물쭈물하며 내 연락처를 물어봤지만 주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한 시청자가 연락처를 주지 않은 이유를 질문하자 타누 카나는 "키가 한 165cm 정도밖에 되지 않았어. 키가 컸으면 아마 연락처는 알려줬을 거야"라고 답변했다. 여기까지는 개인의 취향이라 할 수 있지만, 문제는 다음 발언이었다.


170cm가 안되는 사람들은 '난 인권이 없구나~' 하면서 살아야지.
키 크는 수술도 생각해 봐. 170cm만 되면 인권이 생기니까. (출처 - 유튜브 スーパーサンクス)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는 방송은 아니었지만, 타누 카나의 발언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다. 그녀는 작년 6월, web Sportiva라는 미디어를 통해 여성 프로게이머가 받는 외모 품평에 관한 괴로움을 토로한 바 있기에 이번 사건을 두고 내로남불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논란이 일자 타누 카나는 트위터를 통해 "그런 의도는 아니었지만 불쾌하게 느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평소처럼 시청자들과 편하게 방송을 하다가 말이 과했던 것 같다"며 사과했지만, 사람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현재 해당 트윗은 삭제되었다)



▲야후 재팬 종합 기사 1위를 차지한 타누 카나 (출처 - 야후! 재팬)


그녀의 소속 게임단인 사이클롭스 애틀리스 게이밍은 "당사의 감독 미비로 인해 불쾌감을 드려 죄송하다. 선수 관리를 강화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사과했다. 타누 카나 역시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과 스폰서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다시 한 번 사과문을 게시했다.

하지만 스폰서인 레드불의 대응은 냉정했다. 레드불은 2월 16일 저녁, 자사의 선수 소개 페이지에서 타누 카나의 프로필을 삭제했다. 공개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스폰서 계약을 해지한 것이다.

사이클롭스 애틀리스 게이밍도 결정을 내렸다. 게임단 측은 "2월 17일 자로 타누 카나 선수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그녀의 부적절한 발언과 태도는 결코 용인할 수 없으며 당사는 모든 사람의 다양성을 존중한다"고 공표했다.



▲공식적으로 타누 카나와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출처 - 사이클롭스 오사카)

이번 사건에 대해 일본 네티즌들은 "평소에도 과격한 언행을 일삼더니, 언젠가 일어날 일이었다"며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프로게이머라도 실력 이전에 인성을 갖춰야 한다", "차별로 시끄러운 시대에 생각 없는 발언이었다", "게임계에서 인권이라는 단어가 너무 가볍게 쓰이는 것 같다" 등의 다양한 의견이 존재했다.

개인 방송의 시청자들과 편하게 이야기를 하다가 나온 발언. 그녀는 결국 이 경솔한 발언 때문에 한순간에 직장과 팬들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일본 네티즌 반응 (출처 - テレビ朝日系(ANN))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