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임포스터를 계승하는 중입니다, '구스구스덕'의 반란

게임뉴스 | 안태원 기자 | 댓글: 8개 |



어몽어스, 2020년에 떠올라 많은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았던 게임이다. 단순히 서로의 대화를 기반으로 한 마피아 게임에서 벗어나, 주어진 미션을 하거나 미션 수행자를 죽이는 직접적인 활동을 더해 수많은 플레이 영상과 유저 콘텐츠가 생산되며 인기를 얻었다.

원조 인기작이었던 어몽어스의 자리를 노리는 게임이 있다. 크루와 임포스터 대신 거위와 오리가 등장하는, 소위 덕몽어스라 불리는 '구스구스덕'이 바로 그 게임이다. 두 게임의 차이점과 최근 지표를 통한 행보를 살펴보며 구스구스덕의 약진에 대해 알아보자.



■ 꾸준한 상승세의 구스구스덕, 하락세를 막지 못하는 어몽어스



▲ 어몽어스와 구스구스덕의 지난 한달간의 동시 접속자 수를 비교한 그래프 (출처 : SteamDB)

가장 쉽게 확인 가능한 지표는 동시 접속자 수이다. SteamDB에서 제공되는 정보에 따르면, 올해 1월 24일 구스구스덕의 최고 동시 접속자는 어몽어스를 추월했다. 어몽어스 역시 경쟁자의 등장과 떨어지는 인기로 게임 인원수를 늘리거나 직업을 추가하는 등 로드맵을 제시하고 개편을 진행했으나,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

한편 구스구스덕 개발사는 한국 유저를 향한 메시지를 공지사항을 통해 표현했다. 구스구스덕의 접속자 피크타임은 아시아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한국 유저가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 한국 유저들을 향한 사랑이 느껴진다



■ 구스구스덕, 어몽어스와 차별화된 접근

구스구스덕은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사용해 어몽어스와는 다른 재미를 추구했다.

첫 번째, 직업 시스템을 차용했다. 기존의 어몽어스처럼 단순한 크루와 임포스터 세력 구분 만이 아니라, 개개인에게 특수한 능력을 가진 직업을 부여해 게임을 다채롭게 만들었다. 이런 수많은 직업과 최대 16인까지 가능한 넉넉한 환경은 플레이 재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준다.

직업의 능력 역시 흥미롭다. 캐나다 거위를 예로 들면 자신을 살해한 사람이 1초 뒤 자동적으로 신고하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믿을만한 사람에게 미리 자신의 직업을 알려줘, 거위를 죽이려는 오리나 중립 세력을 쉽게 잡아내도록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아무도 없고 의심도 사지 않을 만한 상황에서 캐나다 거위를 살해한다거나, 대상을 미리 골라 회의 때 채팅과 마이크를 못 쓰게 만드는 군기반장의 능력에 당한 척 회의에서 마이크를 일부러 꺼두는 등 능력 자체를 의미 없이 만들거나 역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이런 다양한 변수 때문에 추리를 위해 고려해야 할 지점이 많아진다.



▲ 중립, 오리, 거위까지 여러 세력이 서로를 견제하는 형태

능력의 밸런스도 신경을 썼다. 자신을 살해한 사람이 자동적으로 신고하게 만드는 캐나다 거위는 시체를 숨기는 능력을 지닌 전문업자에게 죽을 시 능력 발휘가 안된다. 또한 자신의 직업을 마음껏 말하고 다녔다간, 투표 시간에 직업을 정확히 맞추면 대상을 죽일 수 있는 암살자 오리에게 죽을 위험도 있다. 이렇게 직업 간의 카운터 관계가 성립하기도 한다.

강력한 능력에는 그에 대응하는 페널티 역시 존재한다. 앞서 언급한 암살자는 직업 추리에 틀렸을 경우 자신이 죽는다. 오리와 중립 세력을 죽일 수 있는 보안관은 무고한 거위를 죽이면 자신과 대상 모두 죽는 큰 부담을 가진다. 투표로 죽으면 승리하는 도도새나 모두를 감염시키면 승리하는 비둘기 등 다양한 중립 직업은 지루하고 일방적인 게임 상황을 줄이고 변수를 만들어낸다.

두 번째, 특유의 시야 시스템과 함께 마이크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어몽어스의 경우 보통 디스코드에 모여 평소엔 마이크를 끄다가 투표 시간이 되면 마이크를 키고 의견을 나눴지만, 구스구스덕은 활동하면서도 시야에 들어온 사람의 마이크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마이크를 통해 심리전을 걸거나 이 정보를 토대로 추리하는 등, 더 재미있는 상황들이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구스구스덕은 무료 게임이다. 어몽어스는 모바일만 무료인 반면에, 구스구스덕은 스팀과 모바일 양측 다 무료로 서비스된다.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더라도 고민할 필요 없이 스팀에서도 무료이기에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다.



■ 보는 재미도 갖췄지만 상당한 진입장벽이 걸림돌

▲ 다양한 상호작용과 이로 인한 변수 덕분에 재밌는 장면이 쏟아진다 (출처 : 유튜브 채널 김단군)

구스구스덕은 거짓과 배신이 난무하는 게임 특성상 다양한 재미요소가 산재해있어 보는 재미 역시 확실하다. 이에 더해 앞서 언급한 직업 시스템과 마이크 시스템이 어우러져 재밌는 상황이 쉽게 연출되고 이는 스트리머들의 방송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지루할 틈 없는 재미를 갖췄지만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지각색의 맛이 장점으로 꼽히는 만큼, 그 다양한 맛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재미가 반감된다. 직업도 많고 맵마다의 특성도 상당히 달라 입문자에겐 장벽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이러한 단점을 막기 위해선 튜토리얼의 보강이 필요하다. 현재 제공되는 튜토리얼의 경우, 아무 능력이 없는 거위와 오리의 기본적인 플레이가 전부이다. 구스구스덕 플레이어의 대부분이 직업들이 추가된 클래식+ 모드를 즐기는 만큼, 제공되는 역할에 대해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또 인원수가 적을 때 직업 조합 역시 난제다. 서로 간의 활발한 상호작용이 게임의 핵심 재미인 만큼 직업 배정을 통한 밸런스 역시 중요한 부분인데, 개발사 측이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추천 직업 조합을 제공해준다면 유저 입장에선 즐기기 훨씬 편리할 것이다.

종합하면, 구스구스덕은 여러 가지 차별점을 통해 어몽어스보다 발전된 시스템을 선보였다. 충분히 경쟁력 있는 게임인 만큼 발전과 보완을 통해 더 흥미로운 게임을 만들어 세계 곳곳에서도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그 행보가 주목된다.



▲ 현재의 튜토리얼은 정말 기본적인 기능만 설명해줘 보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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