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게이머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마케팅 전략은 지속적으로 성행해왔다. 당장 기억나는 건 90년대의 '껌을 씹으면 게임 아이템을 줍니다'라든지, '과자 포장지 안에 있는 스티커 모아 엽서 쓰고 경품 받기' 등. 하루 용돈 300원 받던 급식이 시절 푼돈 모아 탕진을 일삼을 정도로 효과는 가히 대단했다.
문방구 불량식품 좋아하고 오락실이나 게임방에 기웃거리며 하루 한 번 출석 체크 도장을 찍는 잼민이에게 두 관심사는 일거양득이나 다름없었다. 소비자 공통의 취향과 관심사로 점철된 연결고리가 딱 맞아떨어진 셈. 그 애는 커서 훗날 그래픽카드를 사면 게임 패스나 타이틀을 준다는 말에 쉬이 현혹되고 있다.
하드웨어 제품, 그중에서도 게이밍 기어와 게임 산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다. 소비자 역시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두 영역에 공통적으로 관심을 보일 확률이 높다. 마치 주방용기와 식품 업체에 빠삭한 주부 9단 울엄마나 프로틴과 스포츠 의류를 동시에 찜해 놓은 헬스에 미친 우리 형이 있듯이.
이러한 소비자 특성을 반영한 글로벌 하드웨어 브랜드의 최근 마케팅은 무엇이 있을까.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에픽게임즈의 인기 슈팅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에 신규 맵 ‘오디세이 유니버스(Odyssey Universe)’를 공개하기도 했다.
오디세이 유니버스는 극한 모험의 여정(A Journey of Extreme Adventure)이라는 삼성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라인업과 연계한 ‘우주 공간 속 도시’를 탐험하는 콘셉트로 구성됐다. 포트나이트를 즐기는 게이머라면 오디세이 유니버스를 통해 새로운 공간을 탐험하고 각 단계별 주어진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게임 체험과 동시에 삼성 오디세이 제품을 친근하게 경험할 수 있다.
오디세이 유니버스는 포트나이트와 삼성전자 간의 공식 콜라보레이션이 아닌 포트나이트의 포크리(포트나이트 크리에이티브 모드)를 통해 제작된 맵이다. 포트나이트야 어벤져스, 스타워즈, 진격의 거인, 마시멜로, 배트맨 등 장르를 불문하고 콜라보에 진심으로 정평이 나있는 게임인지라 내심 기대를 했지만 아쉽게도 오디세이 유니버스는 독립적인 맵이다. 스타크래프트의 '유즈맵'(Use Map settings)과 비슷한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렇다고 퀄리티가 조악하거나 맵 스케일이 작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오디세이 유니버스는 삼성 오디세이 제품 특징을 활용한 5개의 미션 공간이 존재하는데 콘텐츠가 방대하고 맵 컨셉을 확실히 잡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맵 크기 마저 거대해 킬링 타임용으로 제격이다.
오디세이 유니버스의 공간은 ‘오디세이 아크’에서 비롯된 레벨 아크(Level Ark)부터 오디세이 네오 G9, G8 등 제품명에 맞춰 레벨 G9∙G8∙G7∙G6 (Level G9∙G8∙G7∙G6)까지 총 5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코인 찾기, 슈팅, 레이싱, 골프, 미로 찾기 등 여러 미니 게임이 준비되어 있다는데 삼성전자가 선보인 오디세이 유니버스 맵은 어떨지 사진으로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