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메카닉 액션, '신듀얼리티: 에코 오브 에이다'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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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의 미디어 믹스 프로젝트 '신듀얼리티(SYNDUALITY)'를 원작으로 하는 SF PvPvE 슈터 게임, '신듀얼리티: 에코 오브 에이다'의 최신 시연 빌드가 TGS 2023을 통해 공개됐다.

에코 오브 에이다는 기본적으로 '온라인 모드'와 싱글 플레이 모드인 '아마시아 조사'의 두 가지 게임 모드를 제공하는 타이틀이지만, TGS 시연 빌드에는 오직 개발 단계인 온라인 모드만 포함됐다. TGS 시연 빌드 속 전장에는 최대 8명의 유저가 동시에 참가할 수 있었고, 부스에 마련된 다른 시연대를 통해 다른 유저들과 온라인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구조였다. 전장에 입장하기 전 로비에서 파츠 구매 등 사전 준비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으나, 시연 빌드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였다.




▲ 빌드 세팅과 기본 소지품, 메이거스를 선택한 뒤 전투 입장. 파츠는 색상으로 레어도가 분류된다

기본 세팅을 마치고 게임을 시작한 플레이어는 넓은 전장에 메이거스와 함께 덩그러니 놓이게 된다. TGS 시연 빌드에서 플레이어에게 주어진 목표는 단 하나, 충분한 양의 'AO 결정'을 모아 기지로 복귀하는 것 뿐이다. 처음에는 AO 결정의 위치가 맵에 표시되지 않으므로, '메이거스 오더'의 스캔 기능을 활용하여 주변에 있는 AO 결정 위치를 체크해야 한다. 스캔을 사용하면 화면 상단의 맵에 '주황색' 아이콘들이 나타나고, 이곳으로 이동하면 AO 결정을 발견할 수 있다. 가까이 다가가 몇 번의 채굴 액션을 하면 조각이 나눠지고, 이를 루팅하면 AO 결정 목표 수치가 조금씩 채워지는 식이다.

AO 결정의 위치를 찾고 해당 위치까지 이동하는 것이 체험 빌드 플레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때 메카의 움직임과 조작감이 상당히 묵직한 편이다. 무겁고 진중한 메카닉 액션을 기대한 유저들이라면 반색할만한 부분이나, 게이머 성향에 따라서는 다소 답답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최근 '아머드코어' 같은 빠른 움직임의 메카닉 액션 게임을 접했다면 더더욱 그렇다. 해당 부분의 개선책을 체험판 빌드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으나, 크레이들 코핀의 다리 파츠 커스터마이징이나 무게 감소에 따라 기본 이동속도나 '스러스터 이동'의 지속 시간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 크레이들 코핀의 조작감은 상당히 무겁고, 중후한 느낌이다



▲ 필드에 있는 AO 결정을 찾은 뒤 채굴, 가장 기본적이면서 필수적인 활동이다

AO 결정을 채굴하는 것은 마치 스타크래프트의 SCV가 된 것 같은 상당히 단조로운 작업이지만, 채굴을 할 때마다 이형의 괴물인 '엔더스'가 나타나 플레이어에게 긴장감을 제공한다. 엔더스는 들개같은 이미지의 소형 타입부터 하늘을 날아다니는 중대형 타입까지 다양한 모습이 존재하는데, 평소 AO 결정 주변에 모여서 서식하므로 플레이어가 채집을 위해 AO 결정에 다가가면 항상 마주하게 될 수 밖에 없다.

엔더스에 대적하려면 크레이들 코핀의 무장을 활용해야 한다. 플레이어는 전투에 나서기 전에 두 개의 화기를 기본 무장으로 선택할 수 있고, 전장에 놓여있는 상자에서도 무기를 획득할 수 있다. 화기 종류로는 저격용 라이플부터 레이저건, 기관총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니, 전장을 탐험하며 취향에 맞는 총기를 선택하여 무장하는 것도 중요하다.

플레이어의 탐험을 방해하는 요소가 하나 더 있으니, 바로 예고도 없이 시시때때로 내리는 '비'다. 신듀얼리티 세계관의 비에는 블루시스트라는 독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고, 이 독성 물질이 섞인 비는 플레이어가 타고 다니는 크레이들 코핀에도 손상을 입힌다. 계속해서 비를 맞으면 기체의 내구도가 점점 깎이게 되므로, 지붕이 있는 곳을 찾거나 메이거스 스킬 '보호막'을 전개해서 비를 피해야 한다.



▲ 쏟아지는 비를 피해 숨은 모습. 내구도 감소가 멈추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플레이어는 생각보다 더 강력한 괴물 엔더스, 조금씩 기체의 내구도를 갉아먹는 비, 제한 시간을 알리듯 계속해서 줄어드는 배터리 잔량, 여기에 온라인 멀티에서 만나게 되는 다른 플레이어까지 모두 고려하며 충분한 양의 AO 결정을 채집하고 무사히 기지로 돌아가야 하는 셈이다. 게임 구조는 정말 단순하지만, 동시에 살펴야 하는 여러 변수들이 실시간으로 닥쳐오므로 온라인 플레이의 전장에 나가 있는 동안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였다.

충분한 양의 AO 결정을 모았다면, 이제 지도를 열고 연두색 마커로 표시된 귀환 포인트에 가서 탈출용 엘리베이터를 불러야 한다. 탈출용 엘리베이터를 호출한 뒤에도 탈출하기까지 약 1분 가량의 추가 시간이 필요한데, 이때 온라인 모드에서는 다른 플레이어의 방해가 들어올 수 있으므로 끝까지 긴장의 끈을 유지해야만 한다. 마지막 교전까지 무사히 이겨냈다면 전장에서 획득한 물자를 모두 가지고 기지로 탈출할 수 있게 된다. TGS의 체험 빌드 역시 여기서 마무리됐다.



▲ 맵에 연두색으로 표시된 곳이 탈출 엘리베이터. 목표 지점에 마커를 찍고 이동할 수 있다



▲ 탈출 엘리베이터에 무사히 탑승했다면 임무 완료

체험 빌드의 첫 번째 시연을 마치고, 남아있는 시간 동안 짧게 진행된 두 번째 시연을 통해 '탈출 실패'의 경우 역시 확인해볼 수 있었다. 전장에는 주황색 마커로 표시되는 작은 AO 결정 외에도 빨간색으로 표시되는 커다란 AO 결정이 존재하는데, 이곳에 가면 혼자서는 쉽게 격파할 수 없는 강력한 엔더스와 마주하게 된다.

대형 엔더스의 전투 기믹을 미처 확인할 새도 없이 날아오는 투사체를 피하지 못한 기체의 HP가 0이 됐고, 화면에는 '긴급 탈출' 안내문이 표시됐다. 키보드 조작이라면 숫자키 1,2,3을 동시에 눌러서 긴급 탈출을 발동할 수 있는데, 이 경우 탐사에서 획득한 모든 자원을 포기한 상태로 메이거스와 함께 전장을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만약 긴급 탈출 조작을 빠르게 입력하지 못했다면, 기체와 함께 함꼐하던 메이거스도 잃어버리게 된다. 행방불명된 메이거스는 스스로 기지로 돌아올 때도 있는가하면, 같은 방에 있던 다른 플레이어에게 포로로 잡혀서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되찾을 수 있는 신세가 되기도 한다.

신듀얼리티: 에코즈 오브 에이다의 TGS 시연 빌드는 20분 내외의 짧은 분량이었으나, 메인 모드인 `온라인 플레이`의 기본 흐름만큼은 충분히 확인해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시연이 진행된 PC에서 자주 끊김이 발생하는 등 최적화 문제 등 여러 개선점이 남아있지만, 내 입맛대로 커스터마이징한 AI 파트너 `메이거스`와 함께 떠나는 모험은 기존 메카닉 장르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만약 아머드 코어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더 육중한 움직임의 메카닉 액션 게임을 기다리고 있다면, 계속해서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반다이남코의 신작, 신듀얼리티: 에코즈 오브 에이다의 향후를 기대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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