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 멸망전의 승자는 유럽이었다. 2시드 간의 대결에서 프나틱이 C9을 2:1로 꺾고 귀국 티켓을 건넸다. 프나틱은 2승 2패로, 5라운드에 진출한다.
3세트 초반, '즈벤'의 알리스타가 날카로운 플레이로 아군에 2킬을 안겼다. 탑 로밍을 통해 '오스카리닌'의 럼블을 잡았고, 깔끔한 W+Q 콤보로 바텀 다이브도 성공했다. '노아' 오현택의 아펠리오스까지 마무리하려다 잡히긴 했지만, 그 사이 '블래버'의 세주아니가 탑 갱킹으로 추가 킬을 만들었다.
이에 C9은 '휴머노이드'의 사일러스를 앞세워 아래쪽에서 연달아 득점하며 추격의 의지를 다졌다. 알리스타를 추격하다 구해주러 온 세주아니를 대신 잡았고, 드래곤 합류 싸움에선 세주아니와 알리스타를 모두 잘랐다. 이후 양 팀은 2세트와 비슷하게 혼잡한 난타전을 반복하면서 계속 서로 킬을 주고 받았다.
첫 5대 5 한타가 열린 건 프나틱의 세 번째 드래곤이었다. 먼저 드래곤을 두드린 프나틱은 3스택을 쌓는데 성공한 대신 사일러스를 잃었다. 수적 우위를 점한 C9은 망설임 없이 추격에 나섰는데, 프나틱 역시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라족'의 자르반 4세와 '트림비'의 렐이 동시에 뒤를 돌아 역습을 가했고, 거기에 아펠리오스의 궁극기가 쏟아지면서 프나틱이 에이스를 띄웠다.
알리스타를 잘라낸 프나틱은 전리품 바론을 가져가는 과정에서 3킬을 내주며 주춤하긴 했지만, 이후 다소 무리하게 들어오는 세주아니와 알리스타를 잡아내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화염 영혼 타이밍에 완벽한 한타를 선보이면서 일방적으로 3킬을 올렸다. 유의미한 격차를 벌린 프나틱은 대형 오브젝트를 독식했고, 장로 버프와 함께 진격해 승부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