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신규 모바일 RTS '워크래프트 럼블'이 블리즈컨 2023 개막에 맞춰 글로벌 정식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워크래프트 캐릭터를 피규어 스타일로 재탄생해 귀여움을 강조했지만 보기와 달리 깊이 있는 전략적 시스템을 갖춰 초보자와 중, 상급자 모두 재밌게 즐길 수 있는게 특징이죠.
헌 시점에선 이미 글로벌 정식 출시된 만큼 구글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즐겨볼 수 있습니다만, 블리즈컨 현장에서 즐기는 워크래프트 럼블의 맛은 또 달랐는데요. 생판 모르는 유저와 대전을 펼치는 게 아니라 로컬 서버로 연결되어 바로 내 앞에 있는 사람과 대전을 펼치기 때문이죠.
마치 옛날 동네 오락실에서 기계를 사이에 두고 치열한 심리 싸움과 여차하면 육탄전을 벌이던 낭만 넘치는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달까요. 경기 상황에 따라 상대방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오프라인 시연의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장에서 즐겨본 워크래프트 럼블은 현재 서비스 중인 버전과 동일했습니다. 다만, 시연을 위해 어느 정도 진행된 계정이라 많은 미니가 해금되어 있었죠. 모드는 오직 PvP만 체험해 볼 수 있었는데요. 앞서 언급했듯 바로 앞에 있는 사람과 매칭이 이뤄지는 방식이라 폰을 만지다 고개를 들면 상대방과 눈이 마주치는 다소 어색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워크래프트 럼블의 PvP는 1:1 방식으로 상대방의 진영을 먼저 박살내는 쪽이 승리합니다. 이를 위해 미니라 불리는 병력을 소환해야 하고 소환을 위해선 조금씩 차오르는 자원을 소모해야 하죠. 즉, 미니 생성과 자원 관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갈리는 꽤 직관적인 진행 방식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할 지에 대해 깊은 고민이 들어가야 하고 이러한 점이 초보자와 고수를 가르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각 미니는 서로 먹고 먹히는 상성이란게 존재하고 이런 것을 생각하면서 조합을 짜야 효율을 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지상 근접 미니는 공중을 공격할 수 없으니 공중 미니에 약한데 공중 미니는 체력이 적어 지상 원거리 미니에 약합니다. 반면, 지상 원거리 미니보단 지상 근접 미니가 더 튼튼하고 강력해 붙기만 하면 지상 원거리 미니를 손쉽게 이길 수 있습니다.
이렇듯 먹고 먹히는 상성 관계를 잘 이해하고 상대방의 소환에 따라 대응하는게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자원도 효율적으로 관리를 해야 했죠. 자원은 시간이 지날 때마다 조금씩 차오르지만 게임 내에서는 자원을 얻을 수 있는 여러 장치가 존재합니다. 코볼트로 금광을 캐거나 보물상자를 부숴 많은 자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강력한 성능을 가진 미니일수록 많은 자원을 소모하는데요. 필드에서 얻을 수 있는 여러 자원 부스트를 활용한다면 순식간에 고성능의 미니를 다수 뽑아 적을 압도하는게 가능했습니다. 자원을 획득한 총량이 많다면 내 미니의 능력이 상대보다 낮아도 수로 압도하는 것도 가능하니 자원을 얻는 것도 소홀히 할 수 없죠.
종합적으로 봤을때 타 모바일 RTS와 비교하면 워크래프트 럼블만의 특징은 확실했습니다. 워크래프트라는 탄탄한 IP를 활용한 것도 주요 차별점 중 하나지만 게임성으로도 밸런스가 잡힌 PvE 전투 그리고 전략적인 배치, 운영 등이 어우러져 큰 재미를 선사해줬습니다. 블리즈컨 현장에서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신규 확장팩을 구경하러 왔다가 워크래프트 럼블에 시선을 빼앗겨 시연을 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평소 워크래프트 IP에 추억이 많은 게이머라면 귀여운 미니를 수집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모바일 RTS 초보자도 쉽게 적응하고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 조정이 이뤄졌으니 궁금하다면 한 번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