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치지직'이 정식 출시를 딱 한 달 앞두고 그리드 도입을 예고했다.
치지직은 9일 자사 공식 커뮤니티인 게임 라운지를 통해 P2P 그리드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드 도입에 관해서는 시청자 증가에 따른 효율적인 인프라 운용의 필요성, 지속 가능한 서비스 제공 등을 이유로 언급했다.
그리드, 이용자 컴퓨터를 작은 서버로
그리드 컴퓨팅은 토렌트 등과 유사한 일종의 P2P(Peer-to-Peer) 네트워크 방식으로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기술을 뜻한다.
기본적인 개념과 방식도 비슷하다. 이용자1이 특정 영상을 재생하면 해당 영상이 임시로 저장되며 이용자2가 같은 영상을 볼 때 앞서 임시 저장된 이용자1의 영상이 이용자2에게 전달된다.
이렇게 서버에서 전달된 영상을 이용자끼리 주고받으며 서버 및 데이터 망의 사용 부담이 줄어든다. 또한, 이러한 과정이 직접 연결로 이루어지는 만큼 영상의 실시간 전송을 보장받을 수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더 빠른 속도를 내기도 한다.
이에 지난 2022년 트위치는 한국 서버를 대상으로 720p로 화질을 제한하기에 앞서 P2P 사용을 테스트하며 운영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자 한다 밝히기도 했다.
단, 서버에 가해지는 부담이 일부 나뉘는 만큼 이를 부정적인 시선 역시 많다. 단순히 서버로 영상을 받는 것을 넘어 다른 컴퓨터에 다시 제공하는 만큼 전기와 PC 등의 자원을 소모하기 때문이다. 또한, 연결 규모에 따른 과부화, 보안 문제 등도 지적된다.
치지직의 그리드는 어디에, 어떻게
영상 품질 상승에 따른 고용량화와 함께 망 이용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국내 영상 서비스의 경우 이미 여러 방식으로 그리드 컴퓨팅을 활용하고 있다. 치지직과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숲(아프리카tv)은 고화질 시청 시 스트리머 설치를 요구한다. 치지직을 운영하는 네이버는 TV 서비스 등에 고화질 재생을 위한 스트리밍 플러그인 설치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치지직은 그리드를 오는 4월 중 적용할 계획이다. 상세한 일정이 나오면 별도의 추가 공지를 통해 이를 알린다고 했다. 그리드 시스템이 어떤 방식으로 적용될지 역시 이때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타 플랫폼의 경우 1080p 이상의 고화질 시청할 때로 제한하는 등의 방식으로 그리드 프로그램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치지직 역시 비슷한 수준의 화질 제한을 두고 설치 없이도 볼 수 있는 저화질 구간을 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운영진은 적용 플랫폼 역시 확대 가능성을 남겨뒀다. 치지직 측은 공지를 통해 그리드가 PC부터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숲이 맥OS에서도 고화질 재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요구하듯 치지직 역시 PC 외 다른 운영체제에도 그리드가 도입될 가능성 역시 남아있다.
한편, 치지직은 그리드 적용시에도 시청 지연 등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12월 클로즈 베타로 스트리밍 플랫폼으로서 출발을 알린 치지직은 현재 오픈 베타중이며 오는 5월 9일 정식 오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