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이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 예정인 신작 싱글 게임 '더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2차 포커스 그룹 테스트(이하 FGT)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지난 2월 '카잔'은 게임성을 검증하고 완성도를 배가하기 위해 액션 게임 선호도 및 플레이타임 등 세밀한 기준을 기반으로 사전 선정된 24명을 대상으로 사흘간의 1차 FGT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1차 FGT에는 풍월량, 이클리피아, 소니쇼 등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했으며, 많은 게이머들이 궁금해할 액션성과 이를 기반으로 한 보스전에 호평을 남기면서 기대를 모았다.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것처럼, 모든 게 완벽한 FGT였던 건 아니었다.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답게 던파에 대한 배경 정보가 없다면 난해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스토리 등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개선의 필요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랬던 '카잔'이 약 3개월여 만인 지난 5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2차 FGT를 진행했다. 1차 FGT에서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한층 개선된 '카잔'의 2차 FGT에서는 과연 어떤 얘기들이 오갔을까. 비공개로 진행된 테스트였기에 공개된 정보는 일부에 불과하지만,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된 테스터들의 후기 등을 지난 1차 FGT와 비교했을 때 어떤 점들이 개선됐을지, 어떤 부분들이 만족스러웠을지 등을 알아봤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 스토리
'카잔'은 던파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콘솔·PC 기반 싱글 플레이 하드코어 액션 RPG다. 게임은 던파 현재 시점의 800년 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펠로스 제국의 대장군 카잔이 본인이 몰락하게 된 사건을 파헤치는 복수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회피와 반격 등 전투 공방을 기반으로 적을 상대하는 도전적인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며, 캐릭터가 성장할수록 강력한 스킬을 활용한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만날 수 있다.
2차 FGT 테스터들의 평가는?
지난 1차 FGT에서 '카잔'은 액션(액션성 및 타격감), 전투, 난이도, 그래픽, 사운드, UI/UX 크게 6가지 항목을 대상으로 검증에 나섰다. 당시 가장 반응이 좋았던 건 게임의 핵심이기도 한 액션 및 전투에 대한 부분이었다. 세부적으로는 액션성, 타격감, 조작감 및 전투 시스템에 대해 1차 FGT 평가 항목 중 가장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소위 카툰렌더링이라고 불리는 '카잔' 특유의 독창적인 아트 스타일과 게임에 한층 몰입감을 더해주는 사운드에 대해서도 대체로 호평이 이어지며, 여러모로 앞으로는 기대케 했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던 건 아니었다. 게임 난이도에 대해서는 전체 그룹의 58%만이 '적절하게 도전적인 난이도'로 평가했으며, 29%는 더 쉬워야 한다고, 13%는 더 어려워야 한다고 답해 난이도 조절의 필요성을 보여줬다.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진행된 2차 FGT다. 1차 FGT가 이른바 게임성 전에 걸친 검증을 위해 진행됐다면 2차 FGT는 검증된 게임성을 기반으로 얼마나 더 완성도를 높였는지 등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되곤 한다. 과연 인플루언서들은 이번 2차 FGT를 어떻게 평가했을까.
액션에 대해서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호평이 이어졌다. 모션은 물론이고 타격감과 조작감 모두 흠잡을 데 없다는 평가가 이어졌으며, 이에 대해 소울라이크 유튜버로 유명한 이클리피아는 "액션이 맛있다"고 극찬했을 정도다. 특히 좋은 평가를 받은 건 '카잔' 전투의 핵심 요소이기도 한 패링에 대한 부분으로 몇몇 보스의 패턴은 세키로만큼 손맛이 좋았다며, 고평가했다.
소울라이크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보스전에 대해서는 호평이 이어졌다. 기존 보스들에게는 새로운 패턴이 추가됐으며, 여기에 더해 새롭게 등장한 보스 역시 도전적인 난이도로 공략하는 맛이 있었다면서 안 그래도 좋았던 보스전의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이클리피아는 "보스전에 대해서는 100명 중 99명은 잘 만들었다고 평가할 것"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실상 게임의 난이도라고 할 수 있는 보스전 난이도에 대해서는 테스터 대부분이 "소울라이크에 익숙한 테스터에게는 재미있겠지만, 초심자라면 얘기가 다르다"면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캐릭터가 성장하고 숙련도가 오르는 등 게임에 익숙해짐에 따라 점점 쉬워졌다는 반응도 있었던 만큼, 결론을 내리긴 다소 이른 면도 있어 보였다.
인플루언서 및 테스터들의 반응을 종합하자면 정통파 소울라이크보다는 다소 속도감이 있는 편으로 인왕의 호쾌한 액션에 가깝다는 평이다.
필드에 대해서는 더 개선이 필요하다고 의견이 모였다. 1차 FGT에서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필드의 구조부터 몬스터 배치 등 전반에 걸쳐서 개선됐지만, 여전히 아쉽다는 평가다. 테스터에 따라 다소 의견이 갈렸지만, 전체적으로 필드를 탐험하는 재미를 위해 구조적인 개선과 난이도 곡선 등의 개선 필요성이 거론됐다.
그래픽에 대해서는 딱히 흠잡을 게 없는 모습으로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다만, 이클리피아는 몬스터 디자인과 인간형 캐릭터들의 디자인 사이에서 괴리감을 언급하기도 했는데 "1차 FGT때도 말이 많았던 부분으로 몬스터는 다크 소울, 블러드본인데 캐릭터와 NPC는 너무 미형이었다. 2차 FGT 버전은 피드백을 반영해 이전보다 거친 느낌으로 세계관의 분위기를 주입했지만, 여전히 잘 생겼다"면서 이질감이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다만, 모든 테스터가 그래픽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한 건 아니었다. 일부 테스터는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카툰렌더링을 채용했음에도 기괴하고 그로테스크한 묘사를 아주 좋게 해놨다고 호평했다.
스토리에 대해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던파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던파를 해봤다거나 배경 스토리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테스터들의 경우 재미있다면서 흥미로워했다. 반면에 그렇지 않은 테스터들의 경우 대체로 2차 FGT 버전에서는 스토리에 대해서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다만, FGT 특성상 완성된 게임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는 점과 일부 테스터들은 배경 스토리를 몰랐음에도 충분히 재미있었다는 의견이 있었던 만큼, 추후 개선될 여지를 남겼다.
많은 유저들이 기다리고 있을 출시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의 원초적인 재미, 뼈대라고 할 수 있는 액션성에 대해서는 조작감부터 패링할 때의 손맛, 도전적인 보스전에 이르기까지 테스터 대부분이 만족해했다. 하지만 스토리나 필드 구조, 탐험의 재미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차 FGT에서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이를 2차 FGT에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번 2차 FGT 피드백을 바탕으로 얼마나 더 발전할지 다음에 있을 테스트를 기대케 했다.
2차 FGT 인플루언서 참여소감
[이클리피아]
5점 만점에 4점. 이 게임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액션은 확실히 잘 만들었다. 밸런스나 그런 부분에서 피드백이 잘 들어가고 고쳐진다면 5점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다만, 이건 나와봐야 아는 부분으로 현재 상태로는 4점이다. 잘 나왔으면 좋겠다.
[라미월드]
주인공 카잔의 등장부터 보스를 만나는 과정까지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아쉬운 부분이 있긴 했지만, 소울라이크로서의 패링의 재미는 확실했다. 원래는 잠깐 참여하고 그만둘 생각이었는데 시작부터 재미있어서 '더 플레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인상 깊었던 건 직원들의 자세. 게임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 미완성된 게임임에도 당장 돈 주고 사서 집에서 즐기고 싶을 정도였다.
[천제누구]
처음 게임을 볼 때 단점보다 매력이 있는 게임인지를 먼저 보는데 그런 면에서 여러모로 매력이 있는 게임이라고 느꼈다. 물론 재미있는 게임인 것도 맞다. 다크소울을 벤치마킹했다기보다는 인왕에 좀 더 가까운 느낌이다. 설문조사 항목 중에 나중에 구매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 있었는데 '할 거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