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연기] DLC도 GOTY급? 엘든 링: 황금 나무의 그림자

게임소개 | 윤홍만 기자 | 댓글: 11개 |

전 세계 누계 판매량 2,300만 장 돌파. 프롬소프트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두며, 소울라이크 붐을 일으킨 '엘든 링'의 DLC '황금 나무의 그림자'가 오는 6월 21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출시일이 다가옴에 따라 '황금 나무의 그림자'의 시놉시스와 스토리를 이끌 캐릭터들, 그리고 새롭게 추가될 콘텐츠들 역시 속속 공개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있어서 유저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 역시 그러했죠. 미켈라의 행보부터 스토리의 큰 축을 담당하게 될 가시공 메스메르의 정체에 이르기까지 본편을 기반으로 프롬뇌를 굴려봤지만,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는데요. 그러던 중 지난 5월 23일, 플레이엑스포에 참가한 반다이남코로부터 반가운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비공개지만, '황금 나무의 그림자'를 최초로 시연해 볼 수 있다는 소식이었죠.

2시간 30분에 걸쳐서 진행된 '황금 나무의 그림자' 시연. 본편 후반대에 해당하는 난이도에 시간제한까지 있었던 만큼, 모든 걸 확인할 순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트레일러 등을 통해서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기도 했는데요. 망자, 아니 수많은 빛바랜 자들이 궁금해했을 새로운 요소들에 대해 가감 없이 전해볼까 합니다.





전투를 더욱 재미있게, 새롭게 추가된 무기들




시연은 기사, 전사, 마술사 태생 중 하나를 선택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캐릭터 레벨은 150이었으며,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장비는 전부 25강, 이른바 풀강인 상태였습니다. 이번 시연에서는 기사와 마술사 태생을 각각 플레이했는데 새롭게 추가된 장비와 마술, 기도 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확인했던 건 장비였습니다. 트레일러를 통해 다양한 전투 기술을 선보였던 만큼, 어떤 장비들이 추가됐을까 궁금했었죠. '황금 나무의 그림자'에서는 단순히 새로운 무기가 추가된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무기 카테고리 자체가 늘어난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경대검, 쌍수로도 쓸 수 있는 역수도, 투척 단검, 대도, 기존의 주먹류와는 별개인 것으로 보이는 격투에 더해 지난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를 통해 유저들의 눈도장을 톡톡히 찍은 듀얼링 실드와 소비 아이템이었던 조향병이 새롭게 무기 카테고리로 추가돼 전투에 재미를 더해줬습니다.



▲ 춤추듯 화려한 연속 공격이 특징인 경대검



▲ 경대검의 전투 기술 '자세잡기'

경대검의 경우 명칭 그대로 직검과 대검 사이에 위치한 무기라는 인상이었는데요. 직검과 비교한다면 공격 속도는 다소 느리지만, 공격력부터 강인도 감쇄력, 공격 범위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이 직검의 상위 호환으로 직검은 어딘지 아쉽고 그렇다고 대검은 너무 느려서 싫은 유저에게 완벽한 대안이 될 무기가 될 것 같았습니다.




역수도는 공격 속도나 범용성 등 전반에 걸쳐서 곡검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라단의 추억으로 연성할 수 있는 별 부수는 대검과 마찬가지로 두 자루가 한 쌍인 무기로 양손으로 쓸 경우 쌍수로 쓸 수 있다는 게 특징이었죠. 무기 자체보다는 전투 기술에 좀 더 관심이 간 무기였는데요. 상대의 빈틈으로 파고드는 전투 기술로 보스전 등의 PvE 보다는 PvP에 좀 더 특화된 인상을 받았습니다.



▲ 투척 단검은 마법사(마술, 기도) 계열과 궁합이 좋아 보였다

투척 단검은 짧은 거리에 단검을 연속으로 날릴 수 있었는데 투척 무기 특성상 다소 애매하다는 인상이었습니다. 실제로 시연 빌드에서의 사용법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요. 주무기라기보다는 마술사의 기본 무기로서 마술을 써서 잡기 애매한 잡몹을 잡을 때 쓰곤 했습니다.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를 통해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낸 듀얼링 실드는 명칭 그대로 공격 지향적인 방패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편에서도 방패로 공격하는 게 가능하긴 했지만, 여러모로 제한적이었습니다. 전투 기술을 쓰거나 양손으로 잡고 밀치는 정도에 불과했죠. 듀얼링 실드는 이런 방패의 역할을 좀 더 확장한 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 역할인 방패로 쓰는 건 물론이고 그 자체로 일반적인 무기처럼 연속공격을 하는 것도 가능하죠. 본편에서 고인물들의 빌드로만 여겨졌던 방패 빌드의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 역동적인 액션이 특징인 격투 무기. 호불호가 명확하지 않을까 싶었다



▲ 멋이라는 게 폭발한다!

다양한 무기 중에서 개인적으로 특히 흥미로웠던 건 격투 무기와 조향병이었습니다. 얼핏 기존의 주먹 무기와 큰 차이가 없어 보였지만, 양손으로 쓸 경우 아크로바틱한 액션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갔습니다. 여기에 전투 기술의 경우 강인도 감쇄력이 높아서 강적들을 상대하기에도 좋은 편이었죠. 다만, 아크로바틱하다는 건 그만큼 모션이 길고 화려하다는 것과 마찬가지이기에 여러모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조향병은 불꽃의 향기가 그대로 무기 카테고리로 빠진 느낌이었는데요. 기존의 조향병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무기가 된 만큼, 타수가 늘어났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 좀 더 공격적으로 쓸 수 있게 됐죠. 다만, 물리력이 없는 100% 속성 무기라는 점, 그리고 강인도 감쇄력이 낮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다루기 까다롭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시연 빌드에서 일부 적들은 공격을 맞으면서 다가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 시연 빌드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냉기 속성 조향병도 존재한다

새롭게 추가된 건 무기만이 아닙니다. 마술과 기도 역시 새롭게 추가됐는데요. 시연 빌드에서 새롭게 추가된 마술과 기도는 총 4개 정도였으며, 벼락의 창을 던지는 기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기본기에 가까워서 이렇다 할 임팩트를 주지는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벼락의 창을 던지는 기도와 중력 마술을 기반으로 한 주문들로 본편과 마찬가지로 강력하지만, 그만큼 리스크 역시 크다는 점 역시 여전했습니다.





새로운 무대, 그림자의 땅으로



▲ Welcome to Land of Shadow

시연은 피의 군주 모그의 보스룸에서 시작됐습니다. 본편에서는 미켈라의 고치뿐이었지만, '황금 나무의 그림자'에서는 스토리 트레일러에서 모습을 비춘 미켈라를 따르는 기사들이 등장해 플레이어 빛바랜 자를 그림자의 땅으로 인도합니다. 여기서 그림자의 땅에 대해 기본적인 정보를 알 수 있는데 바로 본편과는 단절된 별개의 지역이라는 점입니다.

별개의 지역이라고 하니 무너지는 파름 아즈라나 깊은 뿌리 밑바닥 등이 떠오를 수도 있겠지만, 결이 좀 다릅니다. 앞선 지역들이 크게 보면 틈새의 땅에 포함된 반면, 그림자의 땅은 완전히 다른 세계에 가깝기 때문이죠.

물론 그게 별건가 싶을 수도 있습니다. 새롭게 추가된 장비나 마술, 기도를 본편에서 쓸 수 없는 것도 아니고 그냥 새로운 지역이 추가된 거로 볼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모든 게 그랬던 건 아니었습니다. 그림자의 땅에서만 적용되는 새로운 요소도 있었죠. 바로 '그림자 나무의 파편'과 '그림자 나무의 가호'가 그 주인공인데요. 간단히 말하자면 추가적인 강화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림자 나무의 파편은 강인도 등을, 그림자 나무의 가호는 뼛가루 등을 추가적으로 강화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시연 빌드에서는 각각 1개 정도씩밖에 얻을 수 없었는데 강화 수치가 낮아서 그런지 크게 달라진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 DLC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이는 '미켈라의 십자가'

그림자의 땅의 정확한 크기는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초반에 얻는 지도를 통해 유추한다면 림그레이브 정도의 규모로 추정됐습니다. 이곳에서 빛바랜 자는 먼저 온 미켈라를 따르는 기사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그림자의 땅으로 떠났다는 미켈라의 발자취를 좇게 됩니다. 이 부분은 데미갓들을 쓰러뜨리고 그들의 거대한 룬을 모아서 엘든 링을 수복한다는 본편의 여정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그 일환으로 먼저 빛바랜 자와 기사들은 미켈라가 남긴 '미켈라의 십자가'를 표식으로 삼아 그림자의 땅을 탐험하게 됩니다. 물론 아예 같은 건 아닙니다. 거대한 룬을 모으는 걸 떠오르게 한다고 했지만, 거대한 룬과 달리 미켈라의 십자가는 상호작용이 가능한 오브젝트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상호작용을 하면 미켈라가 육체를 버린 흔적이라면서 변화를 암시하는 문구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림자의 땅에는 총 6개가 있다고 하는데 시연 빌드에서는 단순히 미켈라의 변화를 암시하는 요소에 불과할지, 아니면 게임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찾아야 하는 요소일지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 시연 빌드에서 위커맨은 사실상 잡는 게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그림자의 땅에 진입하고 축복의 인도를 따라가다 보면 트레일러에서 봤던 위커맨처럼 생긴 적과 만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호기롭게 덤비기도 했지만, 그런 기세도 오래가진 않았습니다. 보스가 아님에도 엄청난 체력과 공격력을 자랑했고 발을 구르는 것만으로도 광역기를 날려대는 통에 한 방만 맞아도 토렌트에서 낙마하게 되니 제대로 상대할 수가 없던 거였죠. 시연 빌드에서 의도적으로 체력이나 공격력을 높인 게 아니라면 장시간 치고 빠지는 식으로 상대하던가 별도의 기믹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위커맨을 무시하고 조금 더 진행하면 축복이 있는 교차로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미켈라의 십자가와 미켈라를 따르는 기사들을 만나고 본격적으로 그 발자취를 좇는 여정을 시작하게 되죠. 앞서 그림자의 땅은 림그레이브와 비슷한 규모라고 한 적이 있는데 교차로에서 어디로 갈지 정하는 부분 역시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축복이 인도하는 대로 가다 보면 다소 난이도가 있는 스톰빌 성으로 향하게 되는데 좀 더 수월하게 플레이하려면 흐느낌의 반도부터 가는 게 좋은 것처럼 말이죠.



▲ 탑의 도시 벨라트

교차로에서 플레이어는 탑의 도시 벨라트와 엔시스 성채 중 한 곳으로 향하게 됩니다. 체감하기로는 엔시스 성채 쪽이 탑의 도시 벨라트보다 좀 더 어려웠던 느낌이었습니다. 우선 적의 종류부터 달랐는데요. 벨라트의 적들은 유령 시민으로 일부를 제외하면 느릿하게 움직여서 큰 위협이 되지 않았지만, 엔시스 성채는 말 그대로 성채를 지키는 병사들로 플레이어를 보면 경보를 울리고 몰려들 정도였습니다. 어느 쪽을 먼저 진행하든 크게 상관없었지만, 그래도 수월하게 진행할 생각이라면 벨라트부터 가는 게 좋아 보였습니다.

한편, 엔시스 성채는 프롬뇌를 자극하는 지역이기도 했는데요. 다소 생뚱맞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본편의 카리아 왕가와 연관된 지역으로 추정됐습니다. 카리아 왕가의 대검을 든 트롤과 중간 보스로 카리아 기사가 등장할 뿐 아니라 보스 역시 '쌍월'의 기사 렐라나라고 해서 레날라의 '만월'과 딸인 라니의 '암월'을 떠올리게 하는 등 여러모로 카리아 왕가와 관련이 있어 보였습니다.

쌍검을 휘두르며, 카리아 왕가의 휘석 마술을 쓰는 렐라나는 그야말로 시연 빌드의 벽이라고 할만했는데요. 시연 빌드여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체력과 공격력부터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었지만, 입힌 대미지와 깎인 체력바를 통해 유추해 본 바 8만에서 10만 정도는 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공격력 역시 마찬가지였죠. 기사 태생으로 3~4방이면 죽을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물론 단순히 체력과 공격력만 높은 보스였다면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았을 겁니다. 문제는 상당히 호전적인 보스라는 점이었죠. 쌍검을 이용한 연속 공격에 더해 살짝 거리를 벌릴라치면 휘석 마술을 써대는 통에 회피 타이밍이 상당히 빡빡하다고 여겨졌습니다. 결국 시연 빌드에서는 끝내 잡지 못하고 포기했을 정도였죠.



▲ 벨라트에서는 그림자의 땅의 주민으로 추정되는 망령들이 주로 등장한다

벨라트는 체감상 엔시스 성채보다 쉽다고 느껴졌는데요. 병사부터 기사에 이르기까지 군대가 지키고 있는 엔시스 성채와 달리 벨라트는 망령(가칭)들이 주로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망령은 일반 체형과 덩치 2개 타입이었는데 덩치는 플레이어를 발견하면 바로 달려들 정도로 호전적이었으나 일반 체형은 느린 편이어서 큰 위협이 되지는 않았었죠. 개중에는 검이 닿지 않는 위쪽에서 마술을 날려대는 녀석들도 있었지만, 처음에만 조금 당황스럽지, 압박감을 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한편, 벨라트에서는 트레일러를 통해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낸 신수 사자무가 보스로 등장한다고 하는데요. 안타깝게도 엔시스 성채 위주로 둘러봤던 터라 시간제한으로 인해 직접 만날 수 없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벨라트 쪽이 좀 더 쉬웠다는 걸 알았다면 진작에 이쪽부터 갈 걸 싶었죠.



▲ 벨라트에서 만날 수 있는 보스 '신수 사자무'


'황금 나무의 그림자', GOTY급 DLC일까?




2022년 최다 GOTY의 영예를 거머쥔 '엘든 링'의 DLC인 만큼, '황금 나무의 그림자'에 거는 기대 역시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기대는 이러한 물음을 떠올리게 하죠. 형보다 나은 아우라고 해야 할까요. 본편과 마찬가지로 DLC 역시 GOTY급이냐는 겁니다. 일단 지금은 결론을 내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2시간 30분가량으로 제한된 시연 빌드였던 만큼, 정확하게 평가하기엔 여러모로 이르기 때문이죠.

다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이 있다면 본편을 재미있게 즐긴 유저라면 '황금 나무의 그림자'는 100% 만족할 그런 DLC라는 점입니다. 프롬뇌를 자극하는 흥미로운 스토리에 더해 새로운 무기와 주문들, 그리고 도전 의식을 자극하는 다양한 보스에 이르기까지 짧은 시연이었지만, 본편 못지않은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황금 나무의 그림자'는 오는 6월 21일, 정식 출시 예정입니다. 모두가 궁금해할 메스메르의 정체는 무엇일지, 그리고 육체를 비롯해 힘과 숙명까지 모든 것을 버린 미켈라는 어디로 향했을지 직접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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