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연기] 한국어 플레이 빌드 최초 공개, '메타포: 리판타지오'

게임소개 | 박광석 기자 | 댓글: 2개 |



금일(9일), 일본 아키하바라에서 개최된 대규모 유저 이벤트 '아틀러스 페스티벌' 행사에서 '메타포: 리판타지오(이하 메타포)'의 시연 빌드가 공개됐다. 한국어가 적용된 데모 빌드를 게이머들이 직접 플레이해 볼 수 있도록 시연 공간이 마련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메타포는 페르소나 시리즈 핵심 개발진이라고 할 수 있는 하시노 카츠라, 소에지마 시게노리, 메구로 쇼지 3인방이 중심이 되어 구축한 아틀러스 산하 '스튜디오 제로'의 첫 작품으로, 지난 2023년에 처음 발표됐다. 가상과 현실이 뒤섞인 독특한 세계관을 아틀러스 특유의 그래픽과 일러스트, 플레이 스타일로 그려낸 '판타지 RPG' 장르의 신작이며, 플레이어는 소꿉친구인 왕자에게 걸린 '죽음의 저주'를 풀기 위해 세계를 방랑하는 여행자 소년이 되어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이날 아틀러스는 페스티벌 현장에 직접 찾아온 팬들이 가능한 한 편하게 메타포의 시연 빌드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약 50대에 달하는 시연 전용 기기를 준비했다. 시연 시간은 한 사람당 15분으로 제한됐으며, 미리 세팅된 세 가지 모드 중 하나를 골라 체험해 볼 수 있는 구성이었다. 음성은 일본어와 영어만 제공되나, 자막을 포함한 모든 UI에 한국어가 적용된 한국어 빌드를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었다.



▲ 메타포 체험 빌드부터 이미 한국어를 지원하고 있다



▲ 시연엔 Xbox 패드가 사용됐으며, 조작법 페이지 역시 한국어가 적용되어 있었다

데모는 각각 시나리오 모드 '아키타이프 각성', 던전 모드 '점거된 대성당', 그리고 보스 챌린지 모드인 '대해수 습격'으로 구성됐다. 아틀러스가 선보이는 완전히 새로운 IP인만큼 이야기의 처음부터 순서대로 즐기고 싶은 유저라면 시나리오 모드를, 지금까지의 페르소나 시리즈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메타포의 독특한 전투 시스템 '패스트 & 스쿼드'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던전 모드를, 더 어려운 난이도의 보스 전투에 도전하고 싶다면 보스 챌린지 모드를 선택하면 되는 식이다.

여기서 '패스트 & 스쿼드' 시스템이란, 기존 페르소나 시리즈의 커맨드 배틀에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전투 방식을 말한다. 던전 내부의 적에게 직접 공격을 가하여 전투에 돌입하는 심볼 인카운터 방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록 온과 대시, 회피 기능을 활용하여 필드의 적과 실시간으로 싸울 수 있는 '패스트' 방식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굳이 커맨드 배틀까지 들어가지 않아도 손쉽게 해치울 수 있는 약한 적들과의 전투에 특히 효과적인 기능이 될 전망이다.

서포트 요정 갈리카의 눈에 '노란색'과 '빨간색'으로 표시되는 강력한 적들은 패스트만으로 쓰러트릴 수 없다. 이럴 땐 '스쿼드' 기능을 발동하여 커맨드 배틀로 돌입해야만 한다. 패스트로 먼저 적을 공격한 뒤 우선권을 잡고, 상대를 다운시키는 등 더 유리한 상태에서 커맨드 배틀을 개시하는 것이 메타포 전투의 주요 플레이 스타일이다. 앞서 트레일러 등으로 해당 시스템 구조가 어느 정도 소개된 바 있기에, 이번 시연에서는 가장 어려운 난이도의 보스 챌린지 모드를 선택해서 플레이했다.



▲ '패스트'로 유리한 포인트를 선점한 뒤 '스쿼드'로 커맨드 전투 돌입, 메타포의 기본이 되는 시스템이다



▲ 약한 적들이라면 굳이 커맨드 전투로 들어가지 않아도 쉽게 제압할 수 있다

보스 챌린지 모드 '대해수 습격'은 이야기의 중반부, 바다 위를 달리고 있는 '장갑 전차'에서 시작된다. 메타포에서 플레이어는 의뢰를 수주한 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지역을 오고 가게 되는데, 이때 장갑 전차를 타고 시간을 들여 먼 거리를 이동한다는 설정이다.

이동하는 동안엔 장갑 전차 내에 마련된 여러 설비를 이용할 수 있고, 이러한 활동을 통해 주인공의 능력치를 강화하거나 특별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차내에 있는 동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왕의 자질'이라는 특별한 스테이터스를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왕의 자질'은 캐릭터의 능력치로, 담력, 견식, 포용력, 설득력, 상상력으로 구성된다. 기본적으로 페르소나 시리즈의 일상 파트, 커뮤니티 시스템과 아르카나 개념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시연 빌드에서는 조리대와 책상, 세탁기 등 장갑 전차 내에 배치된 여러 시설물을 확인할 수 있었고, 하이자메와 스트롤, 휠켄베르크 등 주인공 일행에 포함된 파티 멤버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가능했다. 페르소나 시리즈의 일상 파트가 그랬던 것처럼 메타포에도 달력 시스템이 존재하고, 설비를 이용하거나 동료와 활동을 함께 하면 시간이 흘러가기 때문에, 한정된 일정을 어떤 행동으로 채워나갈 것인지 고민하는 것도 주요한 플레이 요소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항상 주인공과 함께 움직이는 안내역 요정 '갈리카'는 각각의 행동을 취하게 되면 어떤 결과가 예상되는지, 해당 행동으로 인해 시간이 흐르게 될 것인지 등을 조언해 준다. '페르소나5'에서 항상 주인공과 함께 움직였던 모르가나와 같은 마스코트 포지션이며, 게임 플레이 구조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시연에서는 이동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여러 활동 중 동료 스트롤과 함께 무기를 손질하며 왕의 자질 중 '담력' 수치를 쌓을 수 있는 활동을 선택했다. 각각의 등장인물들과 더 깊은 유대를 쌓을 수 있는 코옵 활동의 일환으로, 대화 중에 발생하는 선택지를 잘 고르면 왕의 자질 외에도 'MAG' 수치를 쌓을 수 있다. 메타포에서 MAG 수치는 전투로만 획득할 수 있지만, 상대의 마음에 쏙 드는 대답을 고르면 교류 중에도 MAG을 쌓을 수 있는 구조다. 페르소나 시리즈의 음표 판정과 비슷한 개념으로, 그간의 페르소나 시리즈를 즐겨온 게이머라면 익숙하게 느껴질 부분이었다.



▲ 장갑 전차 내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설들은 게임 진행도에 따라 계속 늘어난다



▲ 페르소나 시리즈의 음표처럼, 좋은 선택지를 골라 대답하면 더 많은 MAG을 획득할 수 있다



▲ 시설 이용과 다른 사람 도와주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왕의 자질'을 높일 수 있다

시연 빌드 속 일상 파트에서 마음에 드는 활동 하나를 골라 시간을 보내면, 자동으로 시나리오 전투 '대해수 호모 사바라'와의 전투가 이어진다. 던전에서의 전투와 달리 '패스트 & 스쿼드'로 우위를 선점하는 과정이 생략되며, 짧은 애니메이션 컷신이 등장한 뒤 바로 보스와의 커맨드 전투가 시작됐다.

커맨드 전투에서는 기본 공격인 '무기 공격'과 MP를 사용하는 '스킬', 아이템과 방어, 순서 넘기기, 그리고 필살기 개념의 '진테제'를 사용할 수 있다. 선택한 기술에 따라 화면 상단의 '프레스 아이콘'이 감소하고, 프레스 아이콘이 전부 사라지면 턴은 상대에게 넘어가는 식이다.

대해수 호모 사바라는 판타지 컨셉의 RPG에서 바다가 나오면 꼭 빠지지 않고 세트로 등장하는 '크라켄' 컨셉의 바다 괴물로, 여러 개의 다리를 먼저 무력화시키는 것이 공략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였다. 보스전을 위한 별도의 도움말이 없었으므로 먼저 물 타입의 적에게 크리티컬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전격 계열을 시작으로 하나씩 다른 속성 스킬을 시도해 보았고, 이후 전체 공격기를 활용하여 여러 개의 다리에 대미지를 누적시켰다. 커맨드 전투는 '페르소나'에서 '아키타이프'로 스킬의 명칭과 설정이 바뀌었을 뿐, 기본적으로 페르소나 시리즈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 속성 마법과 버프·디버프 스킬, 페르소나 시리즈의 커맨드 전투와 비슷한 모습이다

시연에서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트리거 버튼으로 '작전' 및 '분석' 기능을 활용, 각각의 부위에 효과적으로 대미지를 줄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알아내는 것 역시 가능할 것으로 보였으며, 언제나 전투에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리트라이' 기능도 제공됐다.

필살기 개념의 연계기 '진테제'를 사용하면 별도의 스킬 컷신이 등장하고, 좀 더 화려한 연출과 함께 적에게 강력한 대미지를 줄 수 있다. 진테제 연계는 파티원이 장착한 아키타이프에 따라 달라지며, 강력한 속성 또는 물리 대미지를 주는 것 외에도 파티원 전체에게 버프를 거는 등 일반적인 개인 스킬보다 강력한 효과를 가지는 것들로 구성될 것으로 보였다.

크라켄 타입의 적들이 응당 그렇듯 대해수 사바라 역시 모든 다리가 잘리니 잠시 그로기에 빠졌고, 이때 대미지를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후엔 회복 마법이 먹히지 않고 진테제 등의 연계기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병마' 디버프에 대응하며 나머지 전투를 이어가게 되는데, 여기서 할당된 15분의 시연 시간이 모두 마무리됐다.



▲ 화려한 스킬 연출을 볼 수 있는 강력한 연계기 '진테제'

일본 도쿄에서 참여한 메타포의 시연은 15분으로 아주 짧은 분량에 그쳤지만, 연내에 공개될 본편이 어떤 형태로 전개될 것인지 많은 것들을 유추해 볼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페르소나3, 4, 5의 제작을 지휘했던 핵심 개발자들이 만드는 신작인 만큼, 기본적으로 페르소나 시리즈를 재미있게 즐겼던 이들의 입맛에 딱 맞는 작품이 될 전망이다. 게임에서 다루고 있는 세계관 설정도 현실과 떨어진 판타지를 다루고 있으므로, 전개할 수 있는 이야기의 범위도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됐다.

정식 출시 예정일까지 4개월 이상의 시간이 남았고, 그 사이 메타포의 이모저모를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는 신규 정보들이 계속 공개될 예정이다. 아틀러스가 새롭게 선보이는 신규 IP '메타포: 리판타지오'는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며, 오는 10월 11일, PC와 PS4, PS5, XSX|S 플랫폼을 통해 정식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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