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블룸하우스의 첫 공포 게임, '피어 더 스포트라이트'

게임소개 | 김수진 기자 |

다양한 공포 영화로 너무나 유명한 블룸하우스가 본격적인 공포 게임 퍼블리싱에 뛰어들었다. 서머게임페스트(이하 SGF) 쇼케이스를 통해 개발 중인 '으스스한' 게임들을 공개한 블룸하우스 게임즈는 SGF 플레이데이에서 곧 출시될 첫 타이틀 피어 더 스포트라이트(Fear the Spotlight)의 데모를 선보였다.

블룸하우스 게임즈가 퍼블리싱하고 인디 개발사 코지 게임 팔스(Cozy Game Pals)가 개발 중인 피어 더 스포트라이트는 내러티브에 집중한 공포 게임이다. 90년대 스타일의 고전적인 공포를 경험할 수 있고, 전투 경험 없이 스토리텔링과 퍼즐,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에 초점을 맞췄다.

플레이스테이션1 게임에서 영감을 얻은 만큼 과거의 느낌을 물씬 주는 레트로 스타일의 그래픽이 특징으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또한 고전적인 미국식 공포물에 가깝다. 게임은 어두운 역사를 지닌 써니사이드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비비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데모의 경우 약 20~25분의 분량으로, 본격적인 게임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종료됐다. 하지만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게임의 몰입도는 상당한 편이다. 특히 가장 뛰어난 점은 성우의 연기를 포함한 사운드 연출로, 레트로한 그래픽이 전혀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강렬하다.

게임 조작은 매우 쉽고 간단한 편이다. 기본적으로 캐릭터를 움직이고, 앉고, 달리고, 아이템을 얻고, 그렇게 얻은 아이템을 사용해 퍼즐을 풀면서 스토리를 진행하면 된다. 퍼즐의 경우 직접 커서를 이동시키는 방식의 포인트 앤 클릭을 활용해 풀어낼 수 있고, 숨겨진 요소들을 얻어 다음 오브젝트를 찾거나 이동하는 방식이다.

매우 간단한 조작법이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스토리에 빠르게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다. 그리고 데모를 통해 확인한 초반부 스토리 전개 역시 나쁘지 않다. 뭐랄까, 어딘가 공포 영화나 드라마 시리즈에서 한 번쯤은 본 듯한 '시작'을 빠르고 흥미롭게 전달한다.

플레이어는 조심성이 많은 주인공, 비비안의 시점에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그리고 기본적인 튜토리얼 과정을 통해 친구 에이미와 함께 아무도 없는 학교에서 위저 보드를 발견한다. 하지만 위저 보드를 사용해 영혼과 소통을 시도하자마자 에이미가 사라지고, 혼자가 된 비비안은 복도를 배회하는 괴물을 피해 친구를 찾아 헤맨다. 이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학교에 숨겨져 있던 수십 년 된 비극의 진실을 파헤치게 된다.




사실 30분도 채 되지 않는 분량의 데모에서 서사적인 이해, 스토리적인 몰입감을 전달하기란 쉬운 편이 아니다. 캐릭터들의 대사를 통해 풍부하고 많은 양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없고, 심지어 그래픽 역시 투박하게 느껴지는 복고풍이기에 더욱 어렵다.

하지만 피어 더 스포트라이트는 분명 짧은 분량의 데모에서도 기본적인 플레이 방식와 이야기까지 충분히 압축해서 전달한다. 레트로 스타일과 현대적인 요소들이 시너지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과거 공포 게임들을 플레이해봤다면 익숙한 방식에 현대적인 조작과 더빙 등 매끄러운 연출이 합쳐지면서 플레이어는 게임에 적응할 시간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대신 빠르게 집중할 수 있다.

또한 게임 속 흩어져 있는 다양한 오브젝트에 비하인드 스토리나 설명 등이 추가되면서 굳이 인물들의 입을 통하지 않고도 숨겨져 있는 이야기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 덕분에 직접적인 언급이 없더라도 어딘가 숨겨져 있는 으스스함을 느낄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피어 더 스포트라이트가 완전한 신작이 아니라 블룸하우스와의 협업으로 재탄생하는 게임이라는 부분이다. 23년도에 이미 출시된 적이 있는 피어 더 스포트라이트는 블룸하우스 게임즈의 지원으로 오리지널 게임에서 발전시킨 한 시간가량의 추가 콘텐츠 및 콘솔 버전 등을 선보이게 됐다.

블룸하우스 게임즈는 SGF 쇼케이스를 통해 공포 장르의 게임을 제작하는 인디 개발사들과 협력할 것이며, 그들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시도와 뛰어난 스토리텔링 등을 통해 인디 공포 게임의 경계를 넓히고 블룸하우스의 세계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피어 더 스포트라이트는 그런 블룸하우스 게임즈의 의도를 잘 보여주는 첫 번째 스텝이다. 창의적인 시도를 했던 인디 개발사를 지원해 한층 더 발전한 공포를 선보이는 것, 영화 제작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블룸하우스의 첫 퍼블리싱으로 정말 잘 어울리는 게임이 아닌가 싶다.

고전적인 공포를 느껴볼 수 있는 블룸하우스 게임즈의 첫 게임, 피어 더 스포트라이트는 2024년 후반 콘솔 및 스팀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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