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이중에 취향인 갓겜 하나는 있겠지" 스팀 넥스트 페스트

기획기사 | 윤홍만 기자 | 댓글: 5개 |

게이머에게 있어서 체험판은 중요한 구매 척도 중 하나입니다. 체험판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면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을 정도죠. 그렇다고 체험판이 게이머에게만 득이 된다는 건 아닙니다. 게임사 역시 체험판을 통해 얻은 피드백으로 게임을 더 좋게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죠. 결과적으로 게이머와 게임사 모두에게 득이 되는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조로 출시를 앞둔 수많은 게임들의 체험판을 배포하는 행사가 있습니다. 이제는 스팀을 대표하는 행사로까지 자리매김한 '스팀 넥스트 페스트(Steam Next Fest, 이하 SNF)'가 그 주인공입니다. 매번 SNF를 통해 수백 개의 체험판을 배포해 행사가 개최될 때마다 전 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죠.

태평양 표준시를 기준으로 오는 10일부터 17일 오전 10시까지 일주일간 진행되는 이번 SNF에는 무려 1,819개의 게임이 체험판을 출품했습니다. 대부분은 올해, 혹은 몇 개월 내로 출시를 앞둔 게임으로 정식 출시에 앞서 최종 검증에 나선 모습입니다.

다만, 안타깝게도 출품한 모든 게임의 체험판을 즐기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한국어를 지원하는 게임만 해도 388개나 될 정도이니 말이죠. 그렇기에 우선적으로 플레이해 봄 직한 게임들을 짧게나마 엄선해 봤습니다. 과연 어떤 게임들이 올해 SNF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을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메탈 슬러그 택틱스(Metal Slug Tactics)
출시일: 2024년 4분기
한국어 지원: O
소개: 한때 컬트적인 인기를 누렸을 뿐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많은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메탈 슬러그 시리즈의 최신작. 다만, 기존 시리즈와는 여러모로 다르다. 택틱스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런앤건 스타일의 횡스크롤 액션 장르였던 기존 시리즈와 달리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인 게 특징이다. 장르는 달라졌지만, 메탈 슬러그 시리즈를 상징하는 찰진 스프라이트부터 다양한 슬러그, 그리고 거대 보스까지 여전하다. 한편, SNF를 통해 배포한 체험판의 경우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지만, 정식 출시 버전은 제대로 한국어도 지원할 예정인 만큼, 걱정 말길 바란다.


레벨 제로: 익스트랙션(Level Zero: Extraction)
출시일: 2024년
한국어 지원: O
소개: 타르코프가 정립한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의 신작. 다만, 기존의 익스트랙션 슈터와 한가지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바로 비대칭 대전 방식이라는 점이다. 기존의 익스트랙션 슈터의 경우 게임의 콘셉트, 배경, 비주얼 등에서 차이가 있을지언정 대체로 '인간' 플레이어끼리 싸우고 경쟁하지만, '레벨 제로: 익스트랙션'은 인간 플레이어 외에도 강력한 외계 생명체가 되어 인간을 한 명도 남김없이 처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여러모로 매니악하다고 할 수 있는 두 장르의 조합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궁금하다면 이번 SNF를 통해 직접 확인해 보자.


위저드 오브 레전드 2(Wizard of Legend 2)
출시일: 미정
한국어 지원: O
소개: 마법사들의 던전 크롤러 '위저드 오브 레전드'가 정식 넘버링 후속작으로 돌아왔다. 2D 도트 그래픽이었던 전작과 달리 3D 그래픽으로 진일보한 비주얼을 자랑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위저드 오브 레전드2'에서 플레이어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화염, 물, 흙, 번개, 공기 등 다양한 원소를 활용하고 조합해 앞을 막아서는 장애물들을 극복하고 나아가야 한다. 체험판을 통해서는 로컬 2인 플레이를 체험할 수 있으며,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최대 4인 멀티플레이를 지원할 예정이다.


원스 휴먼(Once Human)
출시일: 2024년 7월 10일
한국어 지원: O
소개: 넷이즈가 선보이는 신작 오픈월드 서바이벌 게임. 기괴한 몬스터들의 외형과 준수한 루트슈터 감각, 그리고 서바이벌 요소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사전 등록자 수만 무려 1,500만 명에 이를 뿐 아니라 현재 SNF에 체험판을 출품한 게임 가운데 가장 많이 찜한 출시 예정 게임 1위를 했을 정도로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출시가 코앞인 만큼, 체험판을 통해 정말 할만한 게임인지 미리 확인하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디 얼터스(The Alters)
출시일: 2024년
한국어 지원: O
소개: '디 얼터스'는 불시착한 행성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우주 광부 얀 돌스키의 여정을 담은 게임이다. 이동기지로 피신한 얀은 기지를 운용하기 위해서,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얼터'를 만든다. 단, 이들 얼터스는 단순한 분신이 아니다. 과거에 다른 선택을 해 미래가 바뀐 자기 자신이다. 플레이어는 똑같이 생겼지만, 서로 다른 성격과 능력을 지닌 이들 얼터스를 관리해 기지를 운용하고 결과적으로 행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슈퍼 판타지 킹덤(Super Fantasy Kingdom)
출시일: 2024년
한국어 지원: O
소개: 로그라이트 판타지 도시 건설 게임. 플레이어는 왕국의 군주로 몰려드는 몬스터를 막아내는 한편, 폐허가 된 왕국을 재건해야 한다. 낮에는 세계를 누비면서 유닛을 찾고 힘들게 얻은 자원으로 유닛을 고용해 능력을 업그레이드하거나 방랑하는 전사를 고용하고 밤에는 성문을 걸어 잠그고 부대와 영웅을 배치해 쳐들어오는 몬스터들을 막아내는 등 한순간도 쉴 틈이 없다.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이 취향이라면 이 게임, 놓치지 말길 바란다.


플린트락: 더 시즈 오브 던(Flintlock: The Siege of Dawn)
출시일: 2024년 7월 18일
한국어 지원: O
소개: 터무니없이 어려운 난도를 자랑하는 소울라이크에 질렸다면 '플린트락: 더 시즈 오브 던'을 추천한다. 묵직하고 공방을 주고받는 정통파 소울라이크와 달리 '플린트락'은 리드미컬한 전투가 특징이다. 주인공 노르 바넥은 도끼와 플린트락, 그리고 수수께끼의 여우 엔키의 힘을 빌려 각종 마법을 다루는데, 이 능력을 활용해 세계를 위협하는 신들을 처단해야 한다. '플린트락'은 7월 18일 콘솔과 스팀, 게임패스 데이원으로 출시 예정인 만큼, 정식 출시에 앞서서 이번 SNF를 통해 확인하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택티컬 브리치 위저드(Tactical Breach Wizards)
출시일: 2024년 8월 23일
한국어 지원: X
소개: 총 대신 지팡이와 주문을 날리는 SWAT 마법사들의 활약을 다룬 게임 '택티컬 브리츠 위저드'가 오랜 기다림 끝에 8월 23일 정식 출시 예정이다. '택티컬 브리치 위저드'는 한순간의 실수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턴제 전략 게임으로 몇 대를 맞아도 끄떡없는 다른 게임과 달리 이 게임의 캐릭터들은 총알 한 방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플레이어는 맞지 않으면서 적들을 제압할 수 있는 최적의 전략을 짜야 한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몇 번이든 실수를 되돌릴 수 있다는 점이다. 각종 전략과 전술을 거침없이 시험해 보자.


고블린 클린업(Goblin Cleanup)
출시일: 미정
한국어 지원: X
소개: '고블린 클린업'은 고블린 메이드가 돼서 모험가들이 지나간 후 쑥대밭이 된 던전을 청소하는 게임이다. 청소라고 했지만, 일반적인 청소와는 난도 면에서 차원이 다르다. 아직 죽지 않은 몬스터부터 각종 함정까지 고블린 메이드의 목숨을 위협한다. 슬라임을 창으로 찔러서 대걸레로 쓰거나 빈 상자를 채우거나, 목숨을 걸고 함정을 원래대로 돌려놓는 등 그야말로 극한 직업이 아니랄 수 없다. 던전 청소라는 독특한 감성을 자랑하는 '고블린 클린업'은 최대 4명이 코옵으로 즐길 수 있다.


에어본 엠파이어(Airborne Empire)
출시일: 2024년 3분기
한국어 지원: O
소개: 지금까지 이런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은 없었다. 이것은 도시인가 비행선인가. '에어본 엠파이어'는 하늘을 나는 도시를 건설하고 관리한다는 독특한 콘셉트가 눈에 띄는 게임이다. 하늘을 난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도시는 땅 위에 세워진 일반적인 도시와는 다르다. 도시를 확장하는 단순한 작업도 양력과 균형, 그리고 추진력에 이르기까지 세밀하게 신경 써야 한다. 문제는 그저 떠다니는 게 다가 아니라는 점. 도시를 약탈하려는 하늘 해적과 땅 위에서 대포로 도시를 위협하는 왕국까지 신경 쓸 것투성이다. 여러모로 색다른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만큼, 기존의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에 질렸다면 '에어본 엠파이어'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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